[커버스토리-상품권의 모든 것]`상품권을 알고 시장을 알면 쇼핑 백전백승` 상품권을 둘러싼 베일을 하나씩 벗기다 보면 똑똑한 상품권 사용법을 체득할 수 있다.
상품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세일기간이나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있을 수록 상품권의 비밀에 대한 정보는 유용하다.
상품권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사용처가 많아지면서 상품권을 이용하는 알뜰족도 늘고 있다.
상품권을 사용해서 싸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과 언제 사면 싸게 사고 어떻게 팔면 비싸게 팔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알찬 선물과 알뜰한 구매를 위한 `상품권 100배 활용하기` 방법을 알아보자.
▶상품권 이용하면 얼마나 쌀까 상품권 거래는 다양한 방법으로 돼고 있다.
급하게 선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손쉬운 것은 백화점 근처에 자리잡은 점포에서 구매하는 것.
구매하는 시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보통 백화점에서 정가로 구입하는 것보다 5% 정도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러니 세일 기간에 상품권을 이용한다면 기존 가격에서 20~50%까지 세일된 가격에서 5% 추가로 더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지난 신년 정기 세일 기간에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한 정가 32만7000원짜리 `메트로시티` 핸드백은 30% 세일한 가격인 22만8000원에 살 수 있었다.
카드나 현금이 아닌 롯데상품권을 근처에서 구해 구매하면 여기서 5%(1만1400원) 할인된 21만6600원에 살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정가 69만5000원 짜리 빈폴남성코트도 상품권을 따로 구매해 물건을 산다면 최종적으로 46만1700원을 갖고 구매 가능하는 계산이 나온다.
이밖에도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짜리 상품권 증정`이나 경품 참여 기회를 주는 행사 등이 있으면 추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상품권 언제 사고 언제 팔까 백화점 밖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권 가격의 변동폭이 큰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잘 맞추면 조금이라도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업체별 상품권 양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유통하는 한 상인은 "상품권 가격도 물건이 모자라면 값이 올라가고 넘치면 내려가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상품격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다.
온ㆍ오프라인 통합 상품권 유통업체인 티켓나라의 이상윤 기획팀장은 "명절을 앞 두고는 필요한 수량만큼 한달 전에 미리 구매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수요가 폭증하는 명절이 가까워올수록 상품권 가격은 조금씩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그러나 명절 직후 백화점들이 세일이나 재고 정리를 통해 회수에 나서기 시작하면 다시 상품권 가격은 안정을 찾는다"며 "명절에 들어온 상품권을 판매할 경우엔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세일 기간을 기다렸다가 수요가 많아질 때 내놓는 게 좋다"고 귀띔한다.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매입가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단, "짝퉁 상품권이나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상품권과 관련된 배송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져 있고, 이용도가 높은 대형 업체에서 사고 파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화점 상품권마다 가격 다른 이유는백화점 상품권도 가격이 제각각이고 사용처도 다양해 미리 가격 조사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매장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11일 현재 티켓나라에서 판매하는 10만원 상품권을 기준으로, 신세계상품권은 9만4500원으로 백화점 3사 중 가장 싸다.
롯데백화점상품권은 9만500원, 현대백화점상품권은 9만6000원이다.
상품권 가격은 발권사의 공급 물량과 소비자의 수요 규모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점포수가 가장 많은 만큼 편리하고, 선물로서의 선호도도 가장 높은 상품권으로 꼽힌다.
그런데 신세계상품권이 더 싼 이유는 무엇일까.
상품권 유통업자들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략적으로 롯데 상품권과 경쟁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 점포가 늘면서 예전에 비해 신세계 상품권을 찾는 사람이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상품권 회수 비율은 이마트 70%, 백화점 30%로 백화점보다는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 마트의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세계 상품권은 신세계 백화점 내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계 법인전체에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이 아니라 `신세계` 상품권이라고 호칭해야 맞다"고 말했다.
상품권 시장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이마트의 확장 덕분에 신세계 상품권은 해마다 15~20%에 이르는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품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기 위해 발권량을 늘려 롯데보다 낮게 가격이 정해졌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분명히 일정 수요는 있지만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수요ㆍ공급이 활발하지 않아 적정 재고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가가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성장해 나가고 있는 상품권 시장에서 40%는 롯데, 30%는 신세계가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다른 상품권들의 차지"라며 "상품권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품권 사용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