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이 패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가와 달리기 등 몸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주5일제 근무에 따른 여가생활 활용하기가 생활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웰빙 바람과 함께 캐포츠룩이 강력한 패션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캐포츠룩’은 캐주얼과 스포츠를 합한 말로 스포츠의 활동성과 기능성, 캐주얼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도 캐포츠룩만은 날개를 달고 있다.
국내 캐포츠룩은 2002년 월드컵이 몰고온 스포츠 열기를 타고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다. 흔히 ‘추리닝’이라고 부르는 트레이닝복은 30여년간 이어져 왔지만 최근 건강과 여가를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때문에 새로운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여성들도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하고 탄력있는 몸매를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옆선을 길게 대는 일명 ‘아디다스 라인’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이어트 복싱이나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캐포츠룩은 날렵하면서도 탄력있는 몸매가 아니면 스타일을 제대로 살릴 수 없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패션의 스포티즘이 유행을 이루면서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가 손을 잡고 옷을 내놓고 있다. ‘퓨마’는 ‘질 샌더’와 제휴했고, ‘나이키’는 ‘준야 와타나베’와 공동 작업에 들어갔다.
캐포츠룩도 잘못 입으면 촌스러움을 피할 수 없다. 옆선에 줄무늬가 들어간 트레이닝 바지는 9부나 10부 정도가 늘씬하고 다리도 길어보인다. 이 때 지나치게 헐렁하게 입으면 그야말로 운동복처럼 보이니 조심해야 한다. 바지의 경우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타이트하게 입는 것도 날씬하게 보인다. 여성의 경우 트레이닝 바지 위에 몸에 달라붙는 브라탑이나 소매 없는 티셔츠를 입고 가벼운 재킷을 걸치면 산뜻해보인다. 트레이닝 바지엔 약간 굽이 있는 스니커즈를 신는 것이 제격이지만 날렵한 하이힐이나 샌들도 잘 연출하면 독특한 멋을 낼 수 있다. 스커트로 트레이닝 패션을 내고 싶으면 트레이닝 점퍼나 줄무늬가 들어간 스포티한 셔츠에 짧은 스커트를 입는 것도 방법이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트레이닝 바지에 민소매 셔츠가 어울린다. 그러나 트레이닝 바지에 같은 트레이닝 상의를 입으면 운동복처럼 보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좀더 트렌디한 멋을 내고 싶다면 면이나 방수 소재에서 더 나아가 반짝이는 새틴과 같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소재를 택하는 것도 감각이다. 또 최근에는 요가복 스타일도 각광받고 있다. 트레이닝룩과 비교했을 때 요가복은 약간 헐렁해 편안해 보이면서도 바지는 허리 부분을 끈으로 조정해 여성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