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 39권
43) 마혈천자문팔정품2. 7-1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장아함경" 제27경 '사문과경'과
동진 시대 축담무란이 한역한 '불설적지과경'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에 있는 기바가리원에서 1250명의 제자
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온갖 번뇌가 이미 없어졌고 여섯 가지 신통(六
通6통)이 맑게 트인 자들이었는데, 오직 아난 비구 한 사람만은 그러지
못했다.
그때 아사세왕이 7월 15일, 한해를 끝내는 때 밝은 별들이 초롱초롱한
한밤에 월광月光 부인에게 말하였다.
"오늘은 15일, 보름달이 둥글고 너무도 청명하오, 이런 밤에 무엇을 하면
좋겠소?"
부인이 대답하였다.
"오늘은 15일, 계戒를 설하는 날입니다. 마땅히 창기들로 하여금 풍류를
울리게 하고 5욕慾을 즐기는 게 좋겠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우다야 태자에게
물었다.
"오늘밤은 너무도 청명하다.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우다야 태자가 왕에게 아뢰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네 종류의 군사를 모아 아직 항복하지 않은
외적들이나 다른 나라를 정벌하러 가면 좋겠습니다."
아사세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다시
무외 태자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무외 왕자는 아뢰었다.
"부란가섭은 온갖 신수에 발고 더불어 천문과 지리를 잘 알고 있어서
사람들이 받들고 우러르니, 그에게 찾아가서 이 의심을 물어보서서,
그는 왕께 지극히 오묘한 이치를 설명하여 끝내 걸림이 없을 것입
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수
니마라는 대신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수니마가 왕에게 아뢰었다.
"오늘밤은 이렇게 너무나도 청명합니다. 아이단이라는 사람이 여기에
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는 아는 것이 많습니다.원컨대 대왕
께서는 그에게 찾아가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 나서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바사라는 범지에게 물었다.
"이렇게 청명한 날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
범지가 아뢰었다.
"오늘은 15일, 밤이 너무도 청명합니다. 지금 구야루라는 사람이 여기
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그에게 찾아가
그 뜻을 물어보서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마특 범
지에게 물었다.
"이처럼 청명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범지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파유가전이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선 그를 찾아가 그 일을 물
어보서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왕은 다시 군사를 맡
은 색마에게 물었다.
"이처럼 청명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색마가 아뢰었다.
"선필로지라는 사람이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는
온갖 산수에 밝다고 합니다. 그에게 찾아가 그 일을 물어보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최승이라는
대신에게 물었다.
"오늘은 15일, 밤이 이처럼 청명한데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최승이 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니건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모든 경전을 두루 보아 스승들
중에서도 최상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그를 찾아가 그 뜻을 물어보
소서."
왕은 그 말을 듣고도 역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왕은 이렇게 생각
하였다.
'모두들 이처럼 어리석고 미혹하여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하고 교묘
한 방편도 없구나.'
그때 기바가 왕자가 왕의 왼쪽에 있었다. 왕은 기바가를 돌아보고 물었다.
"이처럼 청면한 밤에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이때 기바가가 앞으로 나아가 꿇어앉아 왕에게 아뢰었다.
"지금 여래께서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빈취원에서 노닐며 125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계십니다.
원컨대 대왕께서 찾아가 그 일을 물어보소서. 저 여래께서는 광명과 같
으신 분이라서 어떤 의심이나 걸림도 없으시며, 3세의 일을 다 알아 꿰
뚫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분이 왕을 위해 그 일을 연설하시면 왕께서 가지신 의심이 탁 트여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사세왕은 기바가의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착한 마음이 생겨
곧 기바가를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왕자여, 그 말 참 잘하였다.
왜냐하면 지금 내 몸과 마음은 불타고 있다.
또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부왕을 죽이고 나서 항상 '누가 내 마음을
깨우쳐 주겠는가?'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 기바가가 한 말은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참으로 기특한 일이다.
여래라는 말만 듣고도 번쩍 크게 깨닫겠구나."
이때 오아은 기바가에게 이렇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뒷편에 계속...
불설 증일아함경에서
사문 서광 옮김.
첫댓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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