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
노고산 이야기
흰구름 두둥실 해맑은 하늘을 유영합니다.
한 조각 구름으로, 나뭇잎 스치는 바람처럼
노고산을 걸었습니다.
함께한 사람들
깔순이님 물바람님 미토님 비와사랑님 은새님 그리고 이같또로따
노고산 정상에서 인증 샷~
기차가 달리지 않는 폐 철로 위를 걷습니다.
이 레일 위를 달렸을 열차를, 그리고 객실 안의 풍경도 그려 봅니다.
1961년 7월10일 개통, 2004년 까지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운행했습니다.
녹슨 기찻길에 잡초는 무성합니다.
열차가 달리지 않는 철로는 붉게 녹이 슬었습니다.
가만 눈을 감고 귀를 여니 덜컹덜컹 칙칙푹푹 기차가 달려 옵니다.
그리고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드는 또다른 나를 봅니다.
가슴이 울렁입니다.
철로 위 하얀 구름이 가만가만 다가 옵니다.
철길에 미련을 두고 본격적인 걷기를 합니다.
양주 누리길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 듭니다.
쓰러진 통나무를 넘어 경사진 숲길을 헤쳐 올랐습니다.
바스락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줍니다.
꼬불꼬불 산길과 가파른 비탈길을 넘고 넘었답니다.
좁고 호젓한 오솔길을 완존 전세를 냅니다.
헬기장.
한강봉 개명산 등 서쪽과 북쪽의 산들이 어깨춤을 추듯 둘러쌓았습니다.
빛 바랜 풍향 깃발이 찢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군인정신'으로 임무를 다합니다. 서남쪽에서 미풍이 부나 봅니다.
밤꽃 너머 어딘가를 카메라에 담나 봅니다.
구름들의 향연도 놓치지 않았겠지요.
산을 오름에는 저자세가 맞습니다.
때로는 허리를 숙이고 마음도 숙이며 천천히 걸어 갑니다.
그리고 수행을 하는 수도승과도 같은 자세로 말입니다.
등산, 산을 타는 게 아니라 입산(入山) 이지요. 산으로 겸허히 들어가는게지요.
교현리 솔고개로 가는 길은 막혀있습니다.
군부대 철문입니다.
예전에는 슬쩍 빗장만 쳤는데...
솔고개(교현리) 1.8km 이정표가 반대 방향으로 걸려 있습니다.
우회해서 가라는 것도 아니고...
설치한 관련 당국은 시정을 햐야겠습니다.
저 방향은 청룡사 가는 길입니다.
군부대 철조망을 돌아서 오름길을 갑니다.
정상을 향해 가는 제2의 들머리인 셈입니다.
엇? 어느새 2시입니다. 조금 속도를 냅니다.
그럼에도 쉼은 필요합니다.
나무에 기대어 기(氣)를 받습니다. 웃음도 덤으로 받구요.
웃음 띈 얼굴로 걸으면 힘이 훨~ 덜들지요.
그리고 놓쳤던 사물들도 눈에 들어 오지요.
웃음 가득한 모습, 절대 지우지 마시기를~혹여 화장을 지워도요.
두리번 나무들과도 눈을 맞추고 푸른 기운도 즉석 다운 받으며 걸어야겠지요.
발 아래 흙을 어쩔 수 없이 밟아도 흙을 사랑해야지요.
미토님의 미토는 美土랍니다.
누군가가 농심은 흙심이라 했다던가요.흑심(黑心)이 아닌.
어?? 이야기가 약간 옆으로 샜나 봅니다.
네? 봐주신다구요? 감사합니다.당신은 진정 흙심이십니다.
쉬는 시간에는 배낭을 벗는 동시에 양말도 벗어라?
그리고 핸폰을 열어라~
어김 없이 이를 지키는 물바람님.
걸으며 궁금했던 그 무엇을 검색하시는지요?
아니면 귀여운 손자의 재롱을 보시는지요?
하늘 위 구름을 봅니다.
파란 도화지 위에 갖가지 그림을 그리고 또 이내 지우고 새로 그리기를 반복하는 구름.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 백지 상태의 도화지가 되어 보셨는가요?
어려운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당신은 여러번 그리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그에게도 또 스스로에게도요.
내 자리를 내어 주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럼에도 남을 위해 , 아니 나를 위해서도 내어 줘야 할 때가 있지요.
오늘 저 하늘을 보며 저 자신을 봅니다.
오늘길에서 입에 넣은 별난 4가지...
딸기 오디 버찌 앵두.
완전 자연산 오디를 맛보았습니다.
군부대가 떠난 막사 아래 오솔길에서 검은 오디를 따 먹는 물+깔님.
드디어 노고산 정상에 도착.3시15분.
출입이 수년간 통제된 상장봉과 육모정 영봉 그리고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가 코 앞입니다.
그 아래 사기막골 계곡도 보입니다.
왼쪽 백운대를 비롯 의상봉 능선, 비봉이 펼쳐집니다.
구름 구름자가 드리웁니다. 잠시 구름도 우리들 처럼 쉬나 봅니다.
노고산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전망이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털석 앉아 멋진 경관에 취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촬영하고...
또 이 모습들을 담는 로따도 있습니다.
왼쪽 북한산 줄기 너머로 관악산이 보입니다.
외사산(북한산 관악산 용마산 덕양산) 중 남쪽의 관악산도 조망합니다.
해발 487m 노고산 표지석을 중심으로 혼자서,둘이서. 셋이서... 인증 샷~
배경도 좋고 모델(?)도 굿입니다.
세시간의 발품이 아깝지 않지요..
노고산 세 자를 가릴 수 없다며 우리 카페 현수막을 사알~짝 내려깔았습니다.
눈을 돌리 않아도 도봉산 줄기도 한 눈에 보입니다.
미련이 남아 또 포즈를 취합니다.
녹색의 산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습니다.
정상에서 머문 시간이 30분이 되나 봅니다.
추사암각문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심한 편입니다.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생명을 다한 고목 하나가 눈에 밟힙니다.
벌레들의 밥이 되고 집이 되어 주는 죽은 나무.
그럼에도 남은 '생명?'조차 내어 놓는 나무를 봅니다.
결코 나무는 죽은 게 아닙니다.
숭숭 뚫린 구멍을 봅니다. 상처가 아닙니다. 훈장이아닐까요.
비탈길을 내려와 벤치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계곡으로 방향을 틉니다.
물이 마른 계곡.
더 더 내려갑니다.
드디어 수고를 한 발을 적십니다.
탁족 중인 일행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필체로 추정되는 암각문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독재동 한문 글씨가 선명합니다.
마을제를 지내는 곳과 고인돌 그리고 소나무길을 지나 내려옵니다.
이렇게 시작해 여기까지... 오늘 하루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우와~ 5시20분입니다.
견공들이 단체로 우리를 반깁니다.
우리 숫자와 견공의 숫자가 같습니다.
줄에 묶여 있는 여섯 마리와 5시간 이상을 활보한 우리들 여섯 명...
두 줄의 여백으로 말을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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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함께 못했지만 함대님이 강력 추천한 맛집 카루소에서 점저(점심+저녁).
주꾸미와 삼겹살 그리고 토종 된장과 감칠 맛나는 반찬. 성찬이었지요.
식사 마치고 커피 타임까지 끝나니 6시30분~~
구리시, 상일동, 도봉동, 구척동 등... 먼 귀가길 잘들 가셨는지요?
함께하신 님들 덕분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불편한 사진있으면 연락 주세요. 지워드리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우리가 걸었던 교외선의 추억이 있으시군요. 감회가 남달랐겠어요.
더운 날씨에 땀 좀 흘리셨지요? 함께한 걷기에 저도 즐거웠습니다.
로따님의 맛깔난후기읽으며 미소를 짖게하십니다 로따님의 설명을들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노고산은 과히 장관이었지요 이제서야 산의 매력에빠져봅니다 로따님 믿고 가는길은 항상 든든하답니다 좋은길 열어주심에감사드리며 수고하셧읍니다~~^^
요것저것 합쳐서 다섯가지 던가요? 베푸시는 따듯한 마음에 감사 드립니다.
산 자체도 좋지만 누구랑, 또 스스로 맛을 느끼는 자세에 따라 느낌은 또 다르지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들머리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1시간이면 갔을 거리를 3시간 걸려서 갔지만 즐거운 산행과 멋진 풍광에 먼길 돌아온것이 다 상쇄 된듯합니다
좋은길 감사합니다
먼 길 돌아오시고 또 귀가길 역시 의정부를 돌아서 가셨다지요.
노고산 정상에서의 풍광에 매료되셨나 봅니다. 감성이 좋으셔서 더 그랬는가 보아요.
야 호 로따님 후기 보면서 나두모르게 산길을 갇이 걷고있는 착각에 빠져듭니다 ㆍ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잉~ 간접 경험을 하셨다구요? 그렇다면 참가비 주셔야 하는디요. ㅎㅎ(농담)
다음에 시간 나시면 난이도가 적은 산길에서 함께하셔요. 그때 콜~ 부탁드려요.
좋은 산행코스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호젓히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코스이더군요
좋은 산길, 또 그 반대의 산길도 있겠지만요~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걷는냐에 따라 따르겠지요.
처음 접하는 노고산이라 더더욱 좋게 느끼셨을 겁니다. 함께하여 저도 보람찼습니다.
멋진 산행코스와 맛집 약간 힘들었지만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맞아요. 저도 땀 좀 흘렸답니다.제일 길고 난이도가 쎈 구간이었지요.
그럼에도 밝은 얼굴로 함께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톤 다운할게요.
전에 가본듯 풍광이 멋지네요 계절마다 오름이 다르듯 진초록에 매력 청명한 하늘 그 곳에 님들이 계셔 삼일체가 최고인듯해요 멋진산행 후기따라 즐감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호수님께서 함께하셨으면 분위기가 더욱 업되었을거예요.
다음에 손 없는 날 택해 함 같이 산길걸어요.여름 지나 가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