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일때가 되었다.
집 짓는 이야기를 앞으로 내딴엔 최대한 자세히 써볼려고 한다. 관심없는 분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은데, 혹시나 손수 자기 집을 지으려고 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수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다.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좌충우돌 몸으로 부닺쳐보고, 잘 모르면 물어 물어서 일을 해나가야 하는 입장인지라... 실수는 실수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어설픈 모습으로 작업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루하게 말이 길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잘하는것 같으면 칭찬 한말씀 해주시고, 좀 엉뚱한 길로 가는것 같으면 충고도 해주시고...^^
12월 7일 ...
집 뒤로 수로용 콘크리트 U관을 묻기위해 포크레인을 맞춰놨다. 포크레인 공사를 하기전에, 전날 하수도 배관을 연결했다. 한참 물매를 맞춰가며 연결하는데, 배관부속이 모자라네.. 허허.. 시골에서 공사할때 이런 상황이 제일 난감하다. 자재하나 사기위해 시내까지 30-40분 달려가야하니...
내친김에 겸사겸사 다른 필요한 자재들까지 사고 돌아오니 저녁이다. 포크레인은 예약되어있고, 어쩔수 없이 작업등 하나 켜놓고 작업을 했다.
하수도 배관 연결은 상수도 엑셀파이프 연결보다 더 작업이 까다롭다. 정화조 높이보다 집터높이가 많이 높으면 물매(물의 흐르는 기울기)잡기가 쉽고 맘대로 연결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집처럼 정화조에서 하수도 구멍까지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으면 7개(냉온욕 욕조2개,세탁기,변기,욕실,다용도실,주방씽크대)나 되는 하수도구멍의 물매를 아슬아슬 잡아가며 연결하는것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특히 저번 창고 공사때, 가공실의 하수도 구멍에서 화장실 냄새가 역류하는 대실수를 저지른 터라, 화장실냄새가 생활하수구멍으로 역류하지 못하게 맨홀에 트랙설치를 하려니 물매주기가 더 까다롭다.
밤 10시가 되서야 일단은 내일 공사를 위한 기초 배관은 연결되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12월 8일
집 뒤 배수로로 쓸 콘크리트 U관은 300미리 사이즈(2미터)로 12개를 사왔다. 개당 30,000원씩(총36만원)을 주고 직접 공장에 가서 우리 트럭으로 두번을 실어왔는데, 트럭 뒤가 추~욱 가라앉을정도로 무겁다. 포크레인으로 내리고 수평자로 물매를 하나하나 잡아가며 설치를 했다. 사실, 창고 건물들을 짓기 전에 했어야할 작업인데, 봄에 농사일이 시작되면서 미루어놓다가 이제야 하게 된것이다.
건물이 들어서 있고, 하수도 배관들이 설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좁은 작업반경속에서 장비가 작업하려니 시간은 시간대로 더 걸리고, 조심은 조심대로 해야하고...
결국엔...어제 늦은 밤까지 설치한 하수도 배관을 포크레인이 두군데나 퍽~ 깨부수고 말았다. 헉~&%&.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거늘, 급하다고 순리대로 하지 않고 두서없이 했더니..... 결국엔 이렇게 두배의 일로 다시 내게 돌아온다.
12월 10일.
몇일전, 우연히 상주 낙동의 인석씨랑 전화통화를 하는데, 방은 구들로 하겠다는 말을 했더니 2-3평 정도의 구들장이 있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었다. 녹색체험마을에 구들방을 만들고 남은거라는데, 체험마을 사무장인 인석씨랑 대표 조원희님이 이전에 틈틈히 철거하는 시골집에서 뜯어 모아놓은거란다. 고생해서 모아놓으신걸 너무 쉽게 가져오는것 같아 송구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한차 가득 실어왔다.
2-3평 분량이라고 해서 별부담없이 갔는데, 막상 실어보니 트럭이 푸욱 가라앉는다. 2톤가량 되어 보인다. 생각보다 구들이 많이 들어가는것 같다. 아직 4-5평 분은 더 구해야되는데... 보통 양이 아니지 싶다.
교회마을 봉강에 가서 기초 공사에 쓸 합판 거푸집도 빌려서 실어오고... 우리 트럭 허리가 휠 정도로 고생한다. 이번에 집 지으려면 계속 고생 좀 해야할텐데... 격려조로 시내에 들려 엔진오일도 새로 갈아주었다.
힘내라, 우리 일꾼 !!
첫댓글 일꾼을 몇날 며칠이 아니고 두고 두고 부려 먹자면 일꾼 적재함 바닥이라도 해야잖을까요?
떠갑니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