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서 문화의 교차로 튀르키예(Türkiye/터키)
<4>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
그랜드 바자르 입구 / 화려하고 미로와 같은 바자르 내부
대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r)는 15세기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지금도 활기에 넘치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서면 끝을 알 수 없는 길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높다란 돔 천정으로 덮여 있어 길을 잃기가 쉽다. 가이드는 입구에 데려다주면서 돌아 나오는 길을 수도 없이 확인시키고는 헤어졌다.
5.0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는 이 시장은 카펫, 가죽 제품, 금속 세공품 등의 터키 특산품을 비롯하여 온갖 제품들로 들어차 있고 활기가 넘치고 있으며 가지가지 이국적인 물건들이 넘쳐난다.
한국 사람들도 제법 있는지 ‘언니, 이리와요, 싸요,’ 등의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넘쳐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구경을 마친 후 가까스로 입구를 찾아 나와 양념시장인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r)로 들어갔다.
<5>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ar)
알록달록한 색깔의 가루들과 이름 모를 조미료들을 좌판 그득 내놓고 파는데 그랜드 바자르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구조는 그랜드 바자르와 마찬가지로 지붕이 덮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미로로 얽혀있다.
큰 감동을 주었던 터키영화 ‘테이스트 오브 스파이스(Taste of Spice)’가 기억이 난다.
우주의 행성들도, 인생살이의 모든 것도 조미료(양념)로 설명하던 주인공 할아버지의 심미안(審美眼)은 오랜 역사와 독특하고 향기가 강한 터키의 음식문화에 기인함을 알겠다.
스파이스 바자르(양념시장)와 그랜드 바자르
<6>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Cruise)
보스포루스 크루즈(Cruise) 안에서 만난 머리가 허연 서양 늙은이한테 말을 걸었는데 쉰다섯 살의 아일랜드인으로 내가 환갑이 넘었다니 놀란다.
60년대 서울 YMCA의 ‘Sing Along Y’에서 전석환씨로 부터 배웠던 기억으로 아일랜드 민요 ‘몰리 말론(Molly Malone)’을 한국말로 흥얼거렸더니 무척 반가워한다.
같이 ‘Molly Malone’을 흥얼거리며 아일랜드 영감과 함께 관광한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다.
동서양을 잇는 다리 / 길거리에서 맛본 케밥(멋쟁이 아들) / 현지 가이드
우리를 태운 크루즈는 마르마라(Marmara) 해협을 바라보며 보스포루스 좁은 해협을 거슬러 올라 동서양을 잇는 보가치키(Bogaziki) 다리를 지나서 멀리 흑해가 바라보이는 곳까지 갔다가 내려온다.
유럽 쪽 이스탄불은 무수한 모스크와 미나레트(첨탑)로 동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었고, 아시아 쪽 이스탄불 또한 멋진 별장들로 한 폭의 그림 같다. 가이드의 설명으로 이스탄불의 집값은 우리나라 서울과 비슷할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 멀리 아시아 쪽 남쪽으로 우리에게 노래로 익히 알려진 ‘우스크다르(Uskdar)’도 어렴풋이 보인다.
케밥(Kebap)을 소개하면, 튀르키예는 엄청나게 다양한 음식과 기막힌 맛으로 몇 번이나 감동했지만, 특히 길거리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케밥이 매우 신기하고도 맛이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켜켜로 얇게 잘라서 쇠기둥에 꽂아 양념을 칠하며 불 옆에서 빙글빙글 돌리고 굽는데 손님이 주문하면 칼로 겉 부분 익을 것을 잘라 양념하여 주는데 기가 막힌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