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고 시 조소영
모든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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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고 1
조소영
모든 생명들
겨우내 나목처럼 고통의 긴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상처마다 봄볕에 그을려
푸른 싹이 돋았다
간절한 그리움 삶의 가지마다
햇살 타고 내려와
매화 향기 그윽하니
청신한 그대 앞에 서 있다
참 오랜만에 주어진
결코 서두르지 않는
성글게 여문
마음이 백목련 자목련
목련등에 손을 모으니
말갛고 탐스런 달꽃을 피었다
지쳐 있던 사람들
수양벚꽃 벚꽃마다 별 겯듯
만개하니 폭죽처럼 위로가 되고
꽃잎들 미련 없이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사람들을 대신한 상처
훌훌 털어 버린다
비에 젖지 않는 나비처럼
새처럼 날아서 이별은
영원으로 내린다
어스름에 떨어진 불빛처럼
꽃비 속을 걷는다
라일락 꽃 핀 자리 무심히
지나다 보니 순도 짙은
보랏빛 향기 코 끝에 워럭 머물고
봄앓이 소녀의 파스텔톤
학창 시절이 소환되니
한조각 그리움의 허기를 달랜다
아담하게 구부러진
어느 서성이는 마음의 조팝꽃
길을 음미하며 걷는다
봄의 소고 2
조소영
봄은 주단
봄은 들뫼 밥상
부지런한 사람들의 곳간
초록 물결 위
이팝꽃 뽀얀 밥알들
조리질하고
소복이 기름지다
그리움
등불처럼 남아 있듯이
사람들은
엄니의 품 속 같은
아늑한 봄 안에서 숨 쉬고
그런 그대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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