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비행 끝에 첸나이 공항에 도착했다.
9시간30분간 비행 후 8시30분간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환승대기.
장거리 비행 그리고 긴 환승대기, 익숙할 것 같지만 여행을 거듭 할수록 적응이 않돼는 일이다.
인천공항에서 3시55분에 탑승한 후 거의 잠을 자지 못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환승한 시간이 6시 5분 이다보니 안내원들의 good morning이라고 인사한다.
어딘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아직 12일 저녁 을 보내고 있는 느낌인데 13일 아침인 셈이다.
인도행 비행기의 탐승객의 90%가 인도 남부인이다.
말레이시아 인보다 키가 크다. 덩치가 있다고 해야할지, 얼굴도 윤곽이 뚜렷하고 눈이 크고 보다 검은 피부를 갖고 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인도 동중부 해안도시 첸나이까지 비행시간이 약 3시간 50분이다.
6시5분에 탑승해서 7시 30분에 도착했다.
시간는 1시간 25분지났지만 시차 2시간30분을 더하면 운행시간이다.
첸나이는 인도 벵골만 남부에 있는 해안 도시로 인도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여행 전 알아 본 바로는 첸나이 시내에 환전소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경험 상 공항에서 환전률이 시내보다 나뿐 편이라 당장 필요한 적은 돈만 환전했다.
환전하는 아가씨 역시 시내에는 환전소가 많지 않으니 여기서 필요한 많큼 환전하라고 한다. 500달라 이상이면 환율을 좀 더 쳐 주겠다고 한다.
결국 500달라를 1루피가 18.8원으로 환전했다.
나중에 보니 우리를 속인 셈이다.
에그모아역 앞 골목에는 보이는 곳이 환전소이다.
골목을 지나면 돈을 한웅큼 들고, 모니모니 money 하는 사람이 많다.
첸나이 공항을 나서면서 인도 남부의 첫 느낌은 매연이다. 복잡하게 엉커있는 고가철도 밑은 뿌연 연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 듯하다.
아니 도시 전체가 매연이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매스꺼운 느낌이 들 정도이다.
환송이나 환영객은 공항 출입이 불허이다.
그래서 건물을 나서니 기다리는 사람들로 혼잡하다.
택시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 호텔을 찾냐고 묻는 사람, 그냥 별일없어 보이는 사람들까지 검은 얼굴 투성이다.
처음 걸어서 찾아 간 메트로에는 에그모아 역으로 가는 노선이 없다. 다시 전철역으로 갔다. 메트로도 전철역도 모두 공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15정거장 거리에 있는 에그모아역까지 5루피이다. 1루피가 약 19원이니 95원인 셈이다.
역으로 걸어 오는 길에 보여진 전경이다.
일차선 도로 위에 교통 경찰의 주의 받고 있는 앞 차에 뒤에 밀린 차들이 거의 1초 간격으로 크락손을 울려된다. 난리범석이다.
oh my god , 이 절로 나온다.
어쩌라고 저러는지 알 수 없는 행위이다.
우리가 탄 전철은 지금까지 이용해 본 교통수단 중 최악이었다.
좌우에 달려있는 출입문은 열려있는 체로 사람들이 수없이 매달려서 운행한다.
닫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문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매달려 있는 사람들 대부분 상체의 반 이상이 열차 밖으로 나와있다.
그냥 좋아서 재미로 매달린 것이 아니고 안으로 들어 갈수 없어 매달려 간다.
안은 더 가관이다.
벽과 창문은 온통 녹이 쓸어 떨어져 나가 있고 , 천장은 1미터 간격으로 선풍기가 촘촘이 돌아가고있다.
딱딱한 4인용 나무의자가 좁은 통로 좌우에 8줄이 전부다. 좁은 통로는 발조차 들어 놓을 틈도없이 사람들로 꽉차있다.
노선표도 없고 역 표시도 없어 초행자에게는 지옥철인 셈이다.
젊은이 도움을 받아 에그모어 역에 하차할 수 있었다.
역 프렛폼에는 온통 누워 자고 있는 사람이다. 곱발로 조심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한다.
에그모아역은 노선이 9개 노선이 있는 큰 역이다.
찾고 있던 호텔은 빈방이 없단다.
같은 골목의 몇 호텔을 돌아 보았다.
빈방이 없다고 하든지, 아니면 요금이 비싸다.
최대 1500루피까지 예상했는데 2500루피 이상이다. 결국 1300루피에 에어콘이 있는 방으로 결정.
같은 방이라도 에어콘의 유무에 따라 값 차이가 크다.
무거운 배낭을 방에 놓고 거리로 나섰다.
gg homes apt 를 찾아 갈 생각으로 구굴지도에 위치를 표시해 놓았다.
현 위치에서 걸어서 40분. 약 2키로 거리인 t nagar 지역에 있는 아파트형 숙소이다.
역상가를 지나면 대로변 보도 불록 위에 누워 자고 있는 사람이 많다.
거리가 그들의 숙소인 셈이다.
한쪽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담긴 그릇이 그대로 있고, 다른 한 구석에는 쓰레기가 쌓여있다.
여자도 남자도 아이도 그냥 자신의 방처럼 누워있다.
심지어 빨래하는 사람도 소변을 보는 사람도있다. 주변에 쥐가 없다면 이상할 정도이다.
멀지 않은 거리인데 걷는 일이 너무 피곤하다.
중간 정도에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보여지는 것도 들리는 소리도 말을 부칠듯이 다가오는 사람도 모두 우리를 피곤하게 한다.
숙소에 주방이 없어 먹는 일이 걱정이다.
큰 식당도 별반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현지인이 이용하는 작은 식당은 들어 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조금 전 거리에서 만난 배낭여행하는 두 한국아가씨가 나온 식당으로 들어갔다 .
매뉴표도 없고 대분분이 탈리를 먹고있다.
벽에 full service 90rs 라고 쓰여있다.
볶음밥 하나를 주문했다.
120루피라고한다.
정작 나온 볶음밥은 아무런 반찬없이 달량 야체를 넣고 볶은 공기밥 하나이다.
90루피짜리 탈리에 비하면 너무 적은 양이다.
웨이터를 불러 이게 다냐고 물어보니 의아해 한다.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투다.
일 없이 빙둥대던 웨이터 4명이 우리 테이블에 모였다.
달랑 공기밥 한그릇이 얼마냐고 다시 물어보니 제 각기 값이 다르다.
카운터에 물어보니 116루피라고 한다.
6루피는 텍스라고한다.
완전 바가지 쓴 기분이다.
오른 손으로 양념을 버무려 덩어리를 만들어 맨 손으로 먹는 탈리는 밥이 무한 리필이다. 밥뿐 아니라 양념까지 요구하면 더 준다.
우리가 먹는 볶은밥의 양에 2-3배는 족히 돼겠다.
숟가락을 이용하는 사람은 우리뿐이다.
식당을 나와 사과 1키로 5개에 150루피. 호떡같지만 속이 없는 빵 두개 30루피. 그리고 바나나 2개 10루피를 사고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gg homes를 예약하고,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 사이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온 변화를 몸이 적응하려면 몇 일은 걸릴 듯하다.
더욱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첸나이로 오는 비행기 안. 앞좌석 1살 짜리 꼬마가 우리를 좋아해 돌아서서 장난을 걸고있다.
숙소 앞거리. 에그모어역 앞 도로변.
식당안에서 볶은밥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