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여름캠프
속리산에 간다고 하면 마음이 어렸을 때 시절로 되돌아 가는 듯 하다. 사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기하게 보이던 중학교 2학년 때에 부모님께서 "세상에 눈을 떠라" 는 마음으로 마련해 준 돈으로 최초로 수학여행을 떠나 갔던 곳이 속리산의 법주사, 문장대였기 때문이다. 그 뒤로 환갑진갑이 지날 때까지 인연이 닿지 않아서 한번도 가 보지 못하였던 속리산이다. 속리산 여름캠프 공지된 것을 확인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전화하여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겠다 는 생각으로 컴퓨터 예매까지 마쳤다. 많은 인원들이 사당역에서 카풀로 출발하는 계획등의 댓글을 확인하였으나, 다른 갑장들에게 폐 끼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남부버스터미널에서 아침 9시30분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예상외로 좌석이 여유가 있고, 갑장들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하며 고속버스가 톨게이트 쯤에 가고 있을 때, 부라보 친구의 전화가 왔다. 청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염려 말고 잘 오라" 는 것이다. 기다려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다. 부라보가 카페지기로 있을 때, 갑장회원들을 특별하게 사랑하며 리드하였기 때문에, 회원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청주 버스터미널에 하차 하였을 때에는 세종시에서 근무하다가 달려 온 잘 생긴 남자 와 마음이 넓을 것 같은 청주 여자 갑장도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부라보차량으로 속리산 부근 캠프장으로 이동하였다.
속리산 여름캠프장은 청주시에서도 한 참 동안 달려서 된장 공장 기숙사에 도착하였다. 캠프장에 도착되어 있던 반가운 갑장들이 달려 나와서 악수들을 나누고, 운영진에서 주문한 맛집의 점심식사가 도착되어, 기숙사 식탁을 일렬 횡대로 정렬시키고 갑장들이 군대식 식판에 따끈따끈한 쌀밥 과 육계장을 담아서, 남녀 구분 없이 식탁에 둘러 앉아 반가운 정담을 주고 받으며, 간단하지만 깔끔한 반찬과 시골의 물김치 등으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었다.
일행들은 개구장이 소년소녀시절로 타임을 맞추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다리밑에 차량과 도보로 달려 나아가, 제2의 캠프장을 넓다랗게 설치 확보하고, 일부인원들은 흐르는 냇가에 뛰어 나가,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다고 도망치는 물고기를 향하여, 그물로 막아 보지만, 물고기는 "나 잡아 봐라~!." 하는 듯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된장을 미끼로 넣어 놓은 어항속에 들어 갔던 물고기들을 잡아서 내장을 빼고, 식용유에 튀겨서 맛있게 먹는 개구장이 소녀들의 인증샷~표정들은 행복해 보였다. 몸매가 좋은 남정네는 상의를 벗고 젖가슴 자랑도 하고, 어느 개구장이 소년 과 소녀는 물속에서 실례를 해 놓고, 태연한 척하지만, "부르르~" 떠는 듯한 동작 과 거품이 일어나는 물을 빨리 흘려 보내려는 듯 한 이상한 동작들이, 물 속 안에서 무슨 짓(쉬~)을 한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 생수같이 맑은 자연물에 오염물을 배설한 개구장이 소년소녀들은 자수하여 광명찾읍시다~ㅎ.
냇가에서 개구장이 소년소녀들이 난리법석을 떠는 동안, 물 속에 들어 가지 않은 갑장들은 다리밑 시원한 곳에서 망중 한 으로 잠들려고 할 때, 대형 식관속에서 맛있게 익혀진 멍멍이의 앞다리가 자연이의 코란도를 타고, 다리밑 캠프장으로 된장, 부추, 그리고 상추 깻잎 등이 도착되니, 남녀 구분 없이 달려 들어 뜨끈뜨끈한 고기 한점씩을 부추로 둘둘 말어서 입속에 집어 넣고 씹는 맛이란, 정말 꿀 맛보다 더 맛이 있었다. 소녀들도 보신이 되는 것을 잘도 알아 가지고, 체면과 외모 신경을 가릴 것 없이, 하느님이 주신 손가락으로 집어서 한 점씩 맛있게 잘도 먹는다. 여자 갑장이 하는 말이 "철부지 개구장이처럼 물고기를 잡아 보기도 하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해서 좋고, 돈 값어치로 따져도 회비 5만원 내고, 어디에 가서 이렇게 멍멍고기육회를 많이 먹어 볼 수 있겠느냐?" 며 좋아 하던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다리밑 캠프장 개구장이 놀이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는 쌀밥과 사철탕으로 한그릇씩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수박과 참외로 입가심하고, 오래된 고장난 노래방기기를 맥가이버 기술진에 의하여 정비하고 노래실력들을 발휘하니, 식탁을 사이드로 정리하고 분위기는 점점 업그레이드 되니, 남녀구분 없이 그동안 숙달된 숨은 노래와 춤 실력들을 발휘하니 특별가요 무대가 된 듯 난리법석이다. 환갑진갑의 나이를 넘어가니, 부끄러움이나 망설임 없이 모두가 무대에 나와서 "나도 가수다~" "나도 유명댄서다~"로 바뀌는 한 가락하는 사람으로 변신 하는 듯 하였다. 얼마전 오바바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나라 "케냐"에 방문하여 연설한 말 중에 "지금으로 부터 몇십년 전 만 해도 케냐 와 한국은 경제 수준이 비슷하였는데, 현재의 한국은 케냐 보다 40배정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며 "한국을 배우자~" 라고 한 케냐 연설문처럼,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잘 살게 되니, 노인들의 복지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서 그 곳에서 배운 노래교실 과 사교댄스 실력들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밤 늦도록 술을 마시는 갑장들도 있었고, 술 안주를 준비해 주는 고마운 봉사자도 있어서 좋았다. 남자 갑장들은 기숙사에서 마련해 준 이불을 깔고 덥고 잠을 청하였고, 여자 갑장들은 기숙사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였다. 과음한 갑장들은 잠을 자며, 고생하는 사람도 있었고, 새벽녁에는 개인적으로 서둘러 귀가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주변을 둘러 보고 산책하는 친구도 있었고, 된장 공장이기에 주인장에게 가격을 알아 보니 된장 1Kg에 2만원씩, 고추장은 1Kg에 2만5천원씩 판매하고 있어서 관심있는 남녀 갑장들이 많이 구매들을 하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고지대로 여름에는 덥지 않고, 겨울에는 추운곳이라서 된장 고추장이 잘 되는 곳이라고 한다. 주변이 대추 농사가 잘 되는지 말린 대추도 한 자루에 1만원씩 하고, 기숙사 주변에도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고, 방울 도마도도 많았으며, 밤 나무도 많아서 가을에 밤을 주우면 많이 주울 수 있다고 한다. 공기도 맑고 좋은 것 같았다.
드디어, 중학교 때에 가 보았던 속리산 법주사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산책하기로 하였다. 12인승 차량과 9인승 차량으로 속리산 입구주차장까지 이동하였다. 입구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며 걸어가는데, 좌우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다웠고, 메르스 영향으로 움추렸던 관광객들도 많이들 관광을 나 온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엄청크게 보였던 세멘트로 되어 있던 법주사 한쪽편에 서 있던 불상도 황금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작아 보였다. 그동안에 작아 지지는 않았을 텐데, 나의 보는 눈이 그 만큼 커 진것 같았다, 기념사진도 찍고, 법주사 경내를 둘러 보는데, 외국인이 있어 말을 해 보니, 영국에서 온 대 가족들이었다. 욕심 같아선 중학교 때, 올라 가 보았던 문장대까지 올라 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 과 몸 상태를 생각해서 다음을 기약하여야만 하였고, 중간에 속리산의 시원한 계곡물에 일부 인원들은 들어가서 개구장이 추억을 살리다가 아쉬움을 접고, 시원한 그늘 아래서 가지고 간 과일 과 간식거리를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하였으며, 그래도 아쉬운 갑장들은 막걸리집에 들어 가서 사 마시고, 캠프장에 돌아와서는 식당에 주문하였던 진하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씩 나누어 먹고, 다음 모임을 기약하였다. 즐겁고 행복한 힐링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