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8] 강종원 (康種元) - 예시로 이끌어주신 뜻길 6. 본격적인 뜻길 출발 1 내 나이 만 20세 되던 1963년 10월 20일 진산구역장으로 발령받고 임지로 갔다. 나는 나의 일생을 뜻의 일선에 세워 생을 마칠 때까지 가고자 하면서 고향과 부모형제와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집을 떠났다.
2 그 당시는 대부분 집회 장소가 없던 때였다. 진산교회도 집회 장소가 없어 진산 시장 안에 이명로라는 청년 집에 불 땔 나무를 해주기로 하고 겨우 그 청년과 같이 한 방에서 기거하기로 하였다. 3 지금은 유명한 관광지가 된 대둔산까지 가서 나무를 해 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녁에는 학생과 청년 등 20여 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러자 주변에서 말이 많았고, 집주인도 매일같이 나가달라고 하였다. 4 당시 나는 식구들이 누룽지나 고구마 같은 것을 갖다주어 그것으로 허기를 달래던 때였다. 여름에는 원두막에 가서 참외 껍질을 주워다가 산골 개울에 씻어 남몰래 먹던 일,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입에 넣었던 일이 생각난다. 5 오랫동안 굶주림에 시달리다 보니 건강이 나빠졌다. 아무리 표시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도 어려운 생활이 주위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는데 그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기가 더 어려웠다. 그러니 주인집도 얼마나 난처했을까 싶다. 6 어느 일요일 밤, 조심스레 저녁 집회를 마치고 나니까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찾았다. 그래서 가보았더니 그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내가 예배를 인도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흰 도복을 입은 키가 크고 귀도 유난히 큰 사람들이 내 뒤에 서서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옹호해 주다가 사라지는 환상을 보았다며 신기하다는 말을 하였다. 7 그 후로 나에 대한 태도도 바뀌어 존칭을 쓰며 불러주고, 식사도 얼마간 잘해주었다. 어려운 중에도 하늘이 보호해 주심을 느끼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함께 힘이 생겼다. 8 1964년 2월, 협회 40일 전도사 수련을 받고 더욱 자신감을 얻어 열심히 전도 활동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