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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1동 118-17 네이처포엠 빌딩 1층 T.02-3446-0070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operagallery.com |
전시명 : 관찰자의 시선 |
전시일자 : 2008. 10. 15 - 11. 15 |
전시작가 : 리타 카벨뤼 + 데이비드 마크 |
김영애(오페라갤러리 책임큐레이터)
오페라갤러리에서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럽의 중견작가, 데이비드 마크와 리타 카벨뤼의 전시회를 마련하였다. 리타 카벨뤼(Lita Cabellut)는 1961년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현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미주 아시아 지역으로 점차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마크(David Mach)는 1957년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런던왕립미술학교(Royal Academy of Arts) 조각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1988 년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1) 후보로 지명되기도 하는 등 영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리타 카벨뤼와 데이비드 마크의 작품은 모두 인물에 촛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지만, 카벨뤼가 인물의 내면 세계에 촛점을 두고 있는 반면 마크는 외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상처를 드러내는 솔직함, 그 속에서 얻어지는 자유, 그리고 연민,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화면위를 들쑥날쑥 가로지르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 작품이 바로 리타 카벨뤼 작품의 힘이며, 바로 이 점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슬픈 느낌을 주는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있지만 오히려 인간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처음 관객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미 익숙한 거대한 인물의 모습이지만, 보다 가까이에서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그것이 전혀 다른 사진으로부터 조각내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뇌쇄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는 마릴린 먼로는 수 많은 마오쩌뚱의 엽서가 모여져서 만든 것으로, 화면에는 먼로와 마오쩌뚱의 두 이미지가 교묘하게 겹쳐져 있다. 일부러 싸구려 포스터카드를 이용하여 넘쳐나는 미디어와 과잉생산 소비되는 광고사회를 꼬집는 것이다. 이미지의 홍수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이미지가 너무 많으면 그것이 무엇인지 행동을 통해 알아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이상 정확한 의미를 찾아내기 힘들다. 즉,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서는 우리가 이미지의 의미를 분별하기 위해, 하나하나를 알아내려는 시도를 해야하며, 그 이미지의 이면은 우리가 보이는 것- 마를린 먼로-가 아닌 다른 것- 마오쩌둥-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메타포적으로 의미하다. 미디어의 범람과 함께, 생활의 가속화와 함께, 모든 것을 빨리빨리 결정해야하고, 무엇이든 일순간만 바라보고 더 이상 관조하지 않는 오늘 날, 그의 작품들은 숨을 잠시 멈추고 ‘바라볼’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1988년 터너 프라이즈에 후보로 추천된 바 있고, 전 세계 공공장소 및 주요 미술관에서 스펙터클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외에도 성냥개비, 옷걸이 등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까이 있으며, 대량 생산되고 버려지는, 평범한 재료들은 마크의 작품 속에서 시대를 대변하는 매체로 재창조된다. 쉽게 버려지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싸구려 재료들이 수 없이 ‘반복’ 될 때 발휘되는 압도적인 힘은 감동 그 이상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1)터너 프라이즈 (Turner Prize) : 영국의 국민작가라 할만한 터너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미술상으로 50세 미만의 영국국적의 시각미술가에게 수여된다. 테이트 갤러리 및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서 주관하며 1984년 시행된 이래로 영국에서 가장 높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