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학부모 체크리스트 본 교사 “너무 흔해서 타격도 없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7.25. 11:03
업데이트 2023.07.25. 11:44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신규 교사 사망사건과 학생의 교사 폭행 등이 잇따르면서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교권 회복을 꾀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온라인에는 자신이 갑질 학부모인지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등장했다.
2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내가 손가락질했던 진상 부모가 알고 보니 나였다고?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와 ‘혹시 나도 진상 부모? 나 정도면 젠틀한 거 아닌가? 진상 부모 단골 멘트’를 담은 글이 올라왔다.
체크리스트는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선생님은 애정이 없다” “정말 급할 때는 늦은 시각에 연락할 수도 있다” “우리 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우리 애가 잘못했지만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등 11개 항목으로 되어 있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로는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어요”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우리 애도 잘못은 했지만 그 애도 잘못이 있지 않나요?” “오늘 제가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주세요” 등 10개 문구가 담겼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 /온라인 커뮤니티
진상 부모 단골 멘트.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현직 교사는 “정말 단골 멘트”라고 평했다. 김희성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은 25일 YTN ‘뉴스라이더’를 통해 “체크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 (교사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하고, 어떨 때는 새벽이나 주말까지도 빈번하게 연락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교사노조 측은 “서이초에서 사망한 교사가 동료에게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알 수 없는 경로로 교사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가 수십통 전화해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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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대변인은 또 ‘아이 아빠’를 언급한 진상 부모 멘트와 관련해 “제가 운 좋게도 민원을 많이 받아본 교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멘트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저 멘트는 선생님들이 너무 흔하게 들어서 오히려 타격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특이한 멘트가 아니라 교사라면 거의 한 번은 들어봤을 수준의 멘트”라고 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교육권을 훼손하는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형사처벌에 해당하는 사건이나 스토킹‧접근금지 사안일 경우 교육청에서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에게 법률 비용과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교사도 악성민원·학생 폭언에 대응하게” 국민 청원 이틀만에 5만 돌파
경북도교육청은 ‘교권 보호 긴급 지원단’을 꾸리고, 교원이 요청하거나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민원인을 고발하고 접근 금지 등 선제적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지원센터 내에 ‘교원치유센터’를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문적이고 신속한 법적 대응과 피해 교원의 즉각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전담 변호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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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
2023.07.25 11:25:07
맘 카페가 모든 문제의 진원지 이다. 쓸데없는 정보와 비방 가짜 뉴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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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7.25 11:52:08
학생인권조례 보면 학생이 왕이니 학부모는 상왕 내지 대왕대비인데,감히 토를 달수 있겠냐?전교조 학생인권조례 폐지하고 없애라.좌빠리교육 전반적 정리가 필요하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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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필부
2023.07.25 11:29:34
게버린문벙이시절 좌좀이 점령한 매스컴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졌다. 전교 조 좌좀사상이 만든 자업자득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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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수
2023.07.25 11:29:04
요즘은 자식을 한명 정도 .. 많아야 두명만 두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으로 내 자식만 알고 있다.. 잘못하면 훈육을 해야하는데 담임선생도 그걸 못한다... 가정에서부터 애가 잘못되는 방향으로 교육하는거야... 그러니 잉여인간 토착 악플러 종자 그것들 무리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진상 토착 악플러 체크리스트는 없나?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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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TREE
2023.07.25 11:48:16
이번 서이초교 교사의 불행한 사건의 진원지는 맘카페이다. 이 맘 카페가 북의 지령을 받는 민노총이 장악하고 있지 않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답글작성
8
0
비단향꽃무
2023.07.25 11:31:29
선생님 못 믿는 부모들은 그냥 홈스쿨링 하세요. 자신이 제일 똑똑한 줄 아는 사람들이 자식 잘 가르치지 않겠어요. 홈스쿨 해서 검정고시 치게 하면 될걸, 뭘 귀찮게 학교에 보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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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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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홍아빠
2023.07.25 12:04:10
학생들까지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좌파와 전교조는 생각을 고쳐 먹어라. 애들에게 환심 얻으려고 미국 것을 모방하면서 학생의 책임은 쏙 빼고 권리만 넣은 학생 헌장을 만들었고, 이런 사태를 예견한 사람들이 많은 지적을 했지만 못 들은척 하고 밀어 붙인 어리석은 작자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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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2023.07.25 12:06:11
니네 자식이 귀하면(니네 집구석에서나 귀하지..) 선생님도 귀한 자식이다..역지사지 하면 답이 나오잖아....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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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san
2023.07.25 11:43:03
부모 될 자격 없는 개딸 들 천지 삐까리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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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2023.07.25 11:27:16
학교마다 민원 창구를 운영하고 선생님들과 직접 통화는 막아야 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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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kim88
2023.07.25 11:45:24
난 학교 선생님들이 참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진상 부모의 단골 멘트가 있으면, 이런 멘트에 이렇게 대응하자는 메뉴얼도 갖추면 되는 거다. 단골 멘트가 있다면서 그것에 대응하지 못하고 쩔쩔 맨다는 것은 오히려 선생이 프로답지 못하다는 의미임. 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대응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움. 학교에서 칼자루를 쥔 쪽은 학부모가 아니라 교사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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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ilwul
2023.07.25 11:34:35
체크리스트안의 내용은 무슨 뜻인가? 그런 말을 하면 진상이라는 건가? 타격도 없다? 타격이 적절한 어휘인가?... 조선일보기자 정도 되면 어휘구사력, 논리적 구성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기사독해하기도 힘들다. ㅎ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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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남자
2023.07.25 12:19:25
이번 사건을 전교조와 연결시킨 분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걸까? 전교조는 학생인권만큼 교권을 중요시여겨 출범했는데 전교조가 교권을 약화시켰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말일까? 돈으로 편가르는 사회, 작은 권력만 있어도 행사하려는 문화 등 사회 곳곳에 만연된 기득권 세력의 갑질이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본다. 그 중심에는 정치인과 권력자들이 있다. 얼마전에 낙마한 검찰출신 고위공직자 후보의 학폭에 대한 대응을 보면 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권력을 행사하는지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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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바위
2023.07.25 12:15:59
학폭이나 교권 침해는 결국 알고 보면 조국 부부같은 학부모가 다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교조와 좌파 교육감까지 가세 해서 총체적으로 문제가 형성된 것이다. 내자식이 중하면 남의 자식도 중하다는 사고의식을 갖는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 된다. 옛날에도 학폭은 있었다. 그러나 오늘같은 현상은 없었다. 교사가 종아리도 때렸다. 그러나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지 않았다. 왜 그런지 우리모두 서로가 반성하고 성찰 해야한다. 중공의 문화혁명 시절같은 교사에 대한 태도는 공산당 독재를 유지 시키는 목적외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다시말해 정치권이 썩을대로 썩어서 생기는 일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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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각2023
2023.07.25 11:39:59
돈과 선물을 받아먹으려고 개인정보를 학부모에게 알려주면서 불행이 시작되는거야... 그걸 안받아 먹을 생각을 하고 안 알려주면 스트레스 받을 일 없다... 일단 받아먹으면 그때부터 시달리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라...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당당하려면 개인정보 알려주지 말고 아이들이나 열심히 가르치면 된다...
답글작성
2
1
diffuser
2023.07.25 11:28:02
한마디로 남들이보면 금쪽같은 gaesaeggi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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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yun
2023.07.25 11:23:09
선생이란 직업 너무 우습게 보는거 아니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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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날보
2023.07.25 11:19:05
권리에 대한 의무와 책임의 밸런스가 잡혀야 하겠지요. 선진국이 지금의 모습이 된건 타인의 권리를 생각해주는 문화 덕 아닐까요.
답글작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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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등지기
2023.07.25 12:20:27
이제 학생은 해방되었고 다음에는 민중역사주입이겠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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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사
2023.07.25 12:14:16
옛날이 좋았지... 휴대폰 없고 인터넷 없던 시절이... 지금은 선생님들이 얼마나 시달릴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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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괴담공포당
2023.07.25 12:14:05
자신이 진상인줄 모르는것보다 치마바람 진상인줄 알면서 쌩까는OO은 머하는것들임?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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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chking
2023.07.25 11:59:06
교사와 학부모 갈라치기도 아니고...적당히들 합시다.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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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hSia
2023.07.25 11:54:48
별 같지도 않은 체크리스트로 가스라이팅 하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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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한량
2023.07.25 11:36:13
카톡으로 인한 쉬운 의사전달에 모든 사고의 근원일듯. 그렇다고 단톡방을 닫을 수도 없고.... 그저 본인들의 멘탈이 강해질 수 밖에 없네요. 부모의 망설이다 보낸 한줄도 상대에게는 진사으로 비춰질 수 있는 거니까.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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