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과 이유] ㅡ kjm / 2022.4.22
사랑하며 함께 한 많은 시간들, 거기서 생긴 많은 사연들, 그 가운데서 생겨난 이유로 아쉽고 안타까운 이별을 고하고, 이별 뒤에 새롭게 만난 인연과는 특별하지 않은 이유로 결혼하게 되는 아이러니~
깊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마침내 저승사자의 낚시에 걸리는 게 그런건가?
이유 있는 사랑과 이유 있는 이별, 그리고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결혼해서 사는 게 인생이라면 어디가서 누구에게 따져물어야 할지.
어디, 사랑과 이별과 결혼과 이혼 뿐이겠는가. 살다보면 숱하게 겪는 비슷한 일들 투성인데. 이유 있는 변명에는 변명이라서 싫고, 이유같지 않은 변명에는 이유를 어렵게 찾아서까지 이해해주려는 엿같은 자기합리화.
관찮아 괜찮아 하면서 자기 위로에 열중하는 무의미한 시간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인생. 딱하고 불쌍해도 어쩌지 못하는 습관의 굴레.
날을 잡아 오시라~ 그 답을 줄테니.
결혼은 인생의 껍데기고 그냥 집일 뿐이다.
인생은 사랑이고 씨줄날줄의 사연이다.
백이진 "하지만, 너무 힘들진 말자 우리."
나희도 "많이 울고 웃고, 우리의 시대였다. 그치?"
ㅡ '스물다섯 스물하나' 16화, 백이진 나희도의 이별
그날의 답은,
너는 너의 시대를 가지라는 것.
너의 집을 빈 껍데기로 채우지 말라는 것.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