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정말로 잊고 살았다.
어제, 준희에게 문자가 왔었다.. 제대했으니 축하해 달라고..
전화를 했더니만,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다더군..
신기하기만 하다.
물론 김성구병장이나, 배성훈병장....
이런 말들 무진장 어색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입장에서만 본 것이니.. 기분나빠하진 말도록.
어차피 나 제대했다고 했을 때도
수 많은 고참들.. 니가? 니가 제대했냐?
시간 참 빨리간다...했었으니..
시간이 흐르고 우리도 변한다.
그걸 잊고 지낼때가 정말 많이 있다.
사실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어제 오랜만에 재근이하고 승빈이한테 문자를 보냈었는데..
반갑더군.
요즘은 시험기간이야..
뭐.. 어딜가든 힘들다고 징징대는 나이니..
시험치기 힘들다, 숙제하기 귀찮다...무진장 불평하며 살고 있다.
잊고 지냈던, 어쩌면 의식적으로 잊으려고 했었던 군생활이었나보다.
하지만 그리 쉽게 잊혀지겠는가...
어두컴컴하고 콩나물과 쌀알들이 난무했던 부식차..
도도하고 은근히 소심한 못난이.
한번 잘못 메면 등에 글자 찍히는 40키로짜리 쌀자루..
계란 깨지면 냄새 작살나게 나는 우유냉장고..
냉방기 자주 고장나서 애먹였던 축,수협냉장고..
발냄새 그윽하던 내무반..
습기로 가득하던 정방..
그냥 잊기엔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되어 버린듯 하다..
그래.. 이젠 부대에 아는애들보다 모르는 애들이 더 많겠군..
그렇게 시간은 가고 우리도 세상에 적응되어 간다.
.... 청주에 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 만나면 찐하게 술한잔 하고 싶구나..
그냥 갑자기 한번씩은 미치도록 보고 싶을때가 있으니..
물론 '가끔'이지만..ㅋㅋㅋ
몸 성히 군생활 하고 세상밖으로 나오너라...
--------------------- [원본 메세지] ---------------------
안녕하신지 모르겠네염..
전 글올리기가 좀 쪽팔린. ㅡㅡ 51 기 성구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아시는 분이 계실런지.. ,
그냥 들려가다가 한글자 적어 봅니다..
요새 지원대 돌아가는 소식..
현재 44 기 까지 제대 했고..
대대 선임은 박민진 병장님. 그 미테 저. 그 미테 황종인.
사무실 선임은 배성훈 병장님. 그 미테 노영한 병장님. 그 미테 유상호
영외자 그대로 이고 대장은 이욱재 대위에서 김세연 대위로
단장도 구본담 준장으로 . 감찰실장은 중령 아무개로 .ㅡㅡ
단장이 지원대 무지하게 시러해서 와서 자주 꼬장부리다가 감
한번 와서 지적사항 이빠시. ㅡㅡ
일주일에 못와도 두 번은 1 식당에 옴.. 2 식당도 비슷하게..
대장은 장교식당 밥맛 없다고 단장한테 맨날 갈굼당함..
감찰실서 영외자들 데리구 10 시 까지 문서 정리 같은거
하고 일 잘하나 못하나 감시하고.
맹원사 짜증나서 폭삭 늙었고. 신상사가 지원대 접수 했고.
주사님들하구 병사이 예전만 못해졌고.
대체로 막내들 마니 푸러줘서 군기 개판이고.
참고로 막내들도 2-3.30 분 사이에 내무실서 잠
고참들 일안한다고 신병 안줘서. 6전대 식당에 병이 6 명이고
1 식당에 병이 18 명이고.. 급식인원은 1 식당이 1150 정도로
약간 늘고 6전대 식당은 200 명으로 줄고 2식당은 그대로이고
김동범 하사 김창건 하사 둘이서 대대서 일하고 있고
김동범은 양주사 하던일하고 김창건은 그냥 취사반장이라고
하는데 하는일 없이 해맴. ㅡㅡ 조만간 딴데 갈거 가틈
기타 조근무 선임은 54기 심재식 강연섭이 하고 있고
55기가 대대에 4 명이 되는데 완전히 망가져서 놀구 자빠졌고.
신병이 2 기수 마다 급양 특기가 오는 걸로 바뀌어서
기수 계산하면 햇갈리고..
식당 식탁에 조화로 된 꽃과 조미료통 약간 이뿐걸로 들여놓고
이번에 교회에서 기타 쌔거 준다구 하고..
연규필 중위 제대하고 손수현 소위가 그일 하구 있는데
손소위는 넘 사람 좋아서 맨날 웃고 댕김.ㅡㅡ
증평은 영외자랑 같이 나가서 pc 방에 거진 못감..
쌀차를 체련의 날 정비의날 기타 무슨 날들에는
못뗘서 그 전날 2 틀치를 띠구..
군수과장이 맨날 지랄하더니..
새로 바뀐 보급대대장은 더함.. 아마도 신송 받은듯..
보급대대장이 대대 엎어놓구 대장 열라 갈궈서..
어제 그저께 개박살 났음.. 신상사 한테..
지 목숨걸구 특박을 2 회 캔슬시킨다구 협박함... 쩝...
대충이정도네염..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전 이만 ..
기타 배우고 시픈데 기타 어케 배워야 하는지 몰겠네염..쩝..
맘대로 잘안대거.ㅡㅡ
타브악보 좋은거 많은데 아시는분은 리플이라도 좀 달아주시길
카페 게시글
할말있음 해봐
Re: 크.. 감동의 물결이누나..
임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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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8
02.04.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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