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문학회 활성화를 위한 시치료 공개 강좌가 당진문학관(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있었습니다. ‘시적 공간으로의 초대’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시 치료 강연은 시에 관심 있는 나루문학 회원 및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요. 참석자들은 강연을 통해 시적 공간을 맘껏 펼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의는 나루문학회 회장인 김선순 봄봄문학상담연구소 대표가 맡았는데요.
나루문학 정수만 회원이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기타선율에 맞춰 시를 노래하며 첫 강연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참석자들은 따뜻하고 감미로운 기타선율에 장단을 맞추며 마음가득 시심으로 물들였어요.
첫번째 강의는 자기사랑의 힘을 더하는 시적공간이라는 주제로 △시를 쓴다는 것은? △시적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시 창작의 세상 속으로 한걸음 더를 일상의 소재와 예시를 통해 알아 보았습니다. 강의에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함께 낭독하며 나에게 시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어서 시 치료의 어원과 정의, 기능에 대한 내용도 알아보았습니다. 시치료(Poetry Therapy)는 poetry(시)와 therapeia (도움이 되다, 병을 고쳐주다, 의학적으로 돕다)의 합성어라고 해요. 시라는 용어인 ‘poem'과 ‘poetry'는 그 어원이 희랍어인 ‘포이에시스(poieses)'에서 온 것으로써 ‘만들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한 시(詩)의 한자는 言(똑똑하고 음조가 고른 말)과 寺(손을 움직여 일함)의 합성어로 ‘언어의 사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요. 따라서 시치료는 시를 읽거나 쓰는 것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시치료의 효과◇
• 시문학과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깊은대화와 상호작용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을 돕고 건강한 내적성장과 성숙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다.
• 사랑, 자유, 평화, 희망을 근본으로 몸과 마음, 생각과 영혼의 심신 통합적 전인적 건강을 추구한다.
• 마음치유 여행을 함께 하면서 시적공간을 확장하도록 하여 성장하고 성숙된 삶의 주체로서 행복한 삶, 의미있는 삶, 기여하는 삶을 아름답게 가꿔 갈 수 있도록 한다.
2강은 저녁에 시간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오후 2시에 강의가 열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 강의를 들으며 유쾌하고 의미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시를 읽고 소감을 나누며, 시적공간에 함께 참여하므로 강의내내 웃음과 활기가 넘쳤는데요. 김선순 강사는 빨간머리앤의 한장면을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 긍정적 에너지를 참가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시의 언어가 가진 의미를 참가자들과 다루며 이 과정에서 세상에 있는 것들을 내 언어로 만들고, 이름 지어서 연결하는 등의 방법을 알아 보며 시나브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좋은시를 읽는 것이, 시를 쓰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내면에 깊이 침잠했던 자아를 희망과 행복으로 길어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삶의 의미와 존재의 소중함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어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어요.
마지막 3강시간엔 문영호 시인이 클라리넷 연주로 짧은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우아하고 섬세한 클라리넷의 음색에 매료되어 감탄사를 연발했는데요. 신비롭고 감미로운 음색을 우아하게 자아낼때마다 마치 천사의 노래처럼 마음을 청아하고 맑게 밝혀 줍니다.
마지막 3강에서는 시적 공간을 더 넓고 깊게,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펼쳐 나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시와 음악, 그림에 우리 삶의 이야기를 더하며 삶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선순 강사는 고갱의 그림이 주는 물음을 통해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홀로 사막을 걷는 지독한 외로움에 뒷걸음질 하며 내 발자국 확인하며 걷는다 할지라도 시와 시치료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 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김선순 회장은 “당진에 처음 문학의 길을 연 나루문학회장으로 나루문학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가 가진 치유의 힘이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시치료전문가로 나누고 싶어 시적공간으로의 초대를 하게 됐다”며 ”나루문학 활성화를 위해 공간을 제공해 준 이인화 관장님과 차량지원을 해 준 문영호 사무국장, 기정떡과 음료, 물을 준비해 준 정지원 직전회장 등 물심양면 회원분들 모두와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