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상을 만들고 있는 미켈란젤로에게 누군가 말했다.
“이 작품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이 대리석 안에 숨어계셨고, 나는 그저 그 분이 풀려나도록 도와 드렸을 뿐입니다.
다만 필요이상의 대리석이 붙어있었지요. 그래서 내가 그 불필요한 부분들을 쪼아 냈습니다.
나는 그 분을 발견한 것이지 창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 대리석은 건축가들이 버린 것이었다.
건축 중인 교회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미켈란젤로가 건축가에게 물었다.
“왜 이 대리석 덩어리를 버렸습니까?”
“필요가 없어서요.”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을 주워왔고,
이 돌덩어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수상이 탄생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 돌덩이 옆을 지나가는데 예수님이 나를 부르더군요.
그분이 돌 안에 숨어서 ‘미켈란젤로여! 와서 나를 해방시켜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소극적인 일을 했을 뿐입니다.”
※ 소는 이미 거기에 있다. 찾는 자가 ‘찾는 대상’이다.
몇 가지 불필요한 것들이 그대에게 달라붙어 있을 뿐이다. 구도행각은 소극적인 것이다.
그 불필요한 것들을 떼어내기만 하면 완전한 영광 속에 존재하는 그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오쇼 라즈니쉬《십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