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하나님께, 수고는 내가!
미국의 아침 식탁 문화를 바꾸어 놓은 시리얼 회사인‘퀘이커 오츠’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경영진을 세울 때 특별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삶과 인격으로 증명된 사람,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스스로 고백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창립자인 헨리 파슨스 크로웰의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는‘아침의 황제’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큰 사업가였지만,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습니다.‘내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십일조를 빠짐없이 드렸고, 사업이 크게 번창한 뒤에는 오히려 그 비율을 넓혀 수입의 70%를 복음을 위해 드렸습니다. 그의 헌신은 수많은 전도자들을 세우는 밑거름이 되었고, 그들이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생애가 끝난 후에도 복음 전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재단을 설립하여 재산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크로웰은 기도의 응답을 잊지 않았고, 받은 은혜를 자기 자신에게만 붙잡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것을 다시 세상 속으로 흘려보내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았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수고는 내가 하고 영광은 하나님께’라는 신조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말로는 싶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싶지 않음을 보기에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수고는 내가 하는 그 원칙은 구원 받은 자의 산 증거요, 성경 전체의 성도에 대한 명령이요, 주의 종들의 특성입니다. 목회자 가운데는 주님처럼 성도들의 발을 씻기는 생활이 기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놀라운 이치는 성경의 전 내용은 주님이 먼저 십자가에서 희생해 주셨으니 그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는 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그 누구라도 희생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신학자 칼빈은 단명의 생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가 그의 노래요, 신학이요, 행동 원리였습니다. 일찌기 위인은 말하기를 적은 돈을 빼앗은 자는 감옥의 죄수가 되나 나라를 빼앗고 수많은 젊은이의 해골 위에 깃발을 꽂은 자는 일약 영웅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땅 위의 인간은 잘 뺏는 자가 잘 살고 남을 억울하게 한 사람이 잘 된다는 소리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서는‘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요, 주는 것이 받는 것이요, 죽는 것이 사는 것이요, 잃는 것이 얻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백하기를“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10)라고 하셨습니다.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지만 최고의 영광을 받으신 주님의 이 역리적 진리가 참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