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똥개’ 속 똥개 터널과 월연정 월주月柱
-윤동재
밀양 하면 꼭 가볼만 한 곳이 똥개터널이라고 해
똥개터널 보러 갔네
곽경택 감독 정우성 주연의 영화 ‘똥개’ 촬영지
옛 경부선 용평터널
영화 속 거친 사내들이
패거리 싸움하기 위해
대치했던 곳이었네
하지만 나는 똥개터널 갔다오고 나서
똥개터널은 내 마음에서 지우기로 했네
경부선이 복선화되면서 쓰이지 않고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터널
가을날 마음먹고 찾아가 보니
그게 아니었네, 보물은 따로 있었네
아둔한 나만 모르고 있었네
햇볕과 햇살과 햇빛이
촘촘히 내리쬐는 볕의 고을 밀양이
실은 달빛이 빚어내는 깊고 오묘한 풍경
천하일품이라는 걸 처음 알았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 했건만, 아니었네
세상의 모든 달빛은 오직
월연정 앞 밀양강에만 인장을 찍는 듯했네
월인천강이 아니라
‘월인밀양月印密陽’이었네
금빛과 은빛이, 물빛과 달빛이 힘을 합쳐
거대한 기둥을 세우는 걸 보았는가
금빛 은빛 물기둥이 달빛을 받아
눈이 부시게 솟구치는 걸 보았는가
말 그대로 월주月柱, 달빛 기둥이었네
북과 동 두 강물이 몸을 섞는 월연정 월연대에서
가을밤 이 광경을 보았는가
마침 음력 보름날 밤 본
월연정의 달빛 물기둥 월주月柱
내 가슴에도 세워두기로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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