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람이가 무등자유발도르프에 입학한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어람이가 입학하던 작년 3월의 감동스러운 입학식날 선생님과 친구들 곁으로 아이 혼자 걸어갈 때, 저는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했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잘 키워내어 무사히 이 자리에 왔다는 안도감, 뿌듯함에 그랬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아이의 어린시절, 제가 아이 대신 선택해야 했던 많은 것들에 부담을 느꼈어요. 나에게 한톨의 의심도 없이 모든 것을 내어맡긴 아이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애썼었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의 저에게는 후회되는 부분이 많네요.
소회가 길었네요^^;
매주 월요일 이경미 선생님께서 강의하시는 영유아기 발달을 돕는 부모교육에는 저처럼 이제 막, 새롭게 또는 다시 아기와 만날, 만난 분들이 함께합니다.
이 강의를 8년만 일찍 들었다면, 하는 생각이 매주 월요일마다 저를 슬프게 하지만 우리 첫째에게는 오다인 선생님이 계시니 다행이에요:)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바른 움직임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함께 해보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도움이 되요. 무조건 교정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작은 변화부터 느껴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지난주부터는 무등자유발도르프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과정을 알려주셨어요. 어람이의 입학을 고민할 때 '누가 설명해줬으면' 했던 바로 그 내용들이어서 주변에 입학을 고민하는 가정에게도 전하고자 열심히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와 함께 월요일을 기다려지게 만들어준 교육이 이제 두번 남아있네요🥲 끝까지 열심히 들어서 둘째 어진이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렵니다.
평일 낮의 교육을 아기와 함께 들어볼까 마음 낼 수 있게 해주신 무등 어머님들:) 매주 월요일 어진이를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매번 책상을 옮기고 정성스럽게 간식을 준비해주시는 어머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새내기 부모로서 앞으로도 이런 교육의 기회가 아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자주 떠오르는 시와 함께 후기를 마칠게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 정현종
첫댓글 어진이의 선택!
이 구절이 마음에 남네요.
이곳이 누군가를 환대하는 공간이길, 제가,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사람이 되길 기도하게 되네요. 진심이 담긴, 후기 고맙습니다♡
어진이는 이제 우리꺼!!!ㅎㅎ
어진이는 좋겠다~~
이렇게 만나,,, 함께 모여 있음이 참 신기하고 감사한 순간^^
어른들을 계속 나아가게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우리에게 기쁨과 배움의 기회를 주는, 복덩이 어진이!
탄생부터 커가는 모습을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
어진이 사진보니 돌봄 어머니들꺼 맞는데요ㅎㅎ
딸 하나 달랑 키워본 저는 아들 키우는 재미가 이렇겠구나 싶어요. 이번 돌봄 아가들은 다 아들이랍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바닥에 내려놓기만 하면 울던 아가들이 낯이 조금 익었는지 바닥에서 뒤집기 하며 엎드려서 놀거나 스스로 앉아서 노는 시간이 늘어나서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어요.
특히 어진이는 안고 노래 불러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노래 잘 부르지도 못하는데 사람 목소리를 이리 좋아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유단이 키운 이후 십 몇년만에 아가들 보며 웃는 시간 갖네요.공부하는 엄마들 덕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