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1. 아기의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데,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건가요?
아기의 심장에서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 그런 경우 부모는 ‘우리 아기에게 선천성 심장병이 있나?’하며 매우 당황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신생아에게서 들리는 심잡음의 대부분이 기능성 심잡음입니다. 아기에게 심잡음이 들리지만 모두에게 심장에 이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출생 후 얼마 안 된 신생아의 경우는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이 심잡음은 출생 후 3~6개월 사이에 사라집니다. 태아기에는 폐를 통한 공기 호흡이 아니라 어머니의 태반을 통한 산소의 공급이라 폐의 역할이 축소되어 폐로는 피가 적게 갑니다. 출생 후 폐가 펴지면서 피가 많이 가면 작은 폐동맥이 갑자기 많은 혈류를 받아들이게 되므로 심장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잡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심잡음이 심장이 수축할 때 들리고, 크지 않고 부드럽게 들리면 대부분 성장하면서 사라지는 기능성 심잡음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신생아에게서 심잡음이 들리더라도 선천성 심장병의 가능성은 1/12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심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며, 심초음파 검사에서 정상이면 안심하여도 됩니다.
경우에 따라 기능적 심잡음이라고 판단된다면 심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고 1-3달 후 심잡음을 외래 추적 진찰하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능성 심잡음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한편 조산아의 경우는 정상 신생아보다 심잡음이 더 자주 들립니다. 조산아에서는 동맥관 개존증과 심실사이막(중격) 결손이 정상 신생아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신생아보다 더 잘 자연적으로 막힙니다. 그렇지만 조산아의 심장은 훨씬 심장병에 의한 부담을 잘 견디지 못하고 쉽게 심장이 피로해져 기능이 저하됩니다.
아는 것이 힘이므로 위와 같은 정보를 참조로 하여 심잡음이 들린다 하더라도 놀라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차분히 대응하기 바랍니다.
2. 생후 1개월 된 아기에게 심잡음이 들린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잡음이 들리는 경우는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심장이나 혈관의 이상이 없는 경우입니다. 아기의 흉벽은 얇아서 심장이나 혈관을 통해서 흐르는 혈액의 소리가 더 크고 빠르기 때문에 심잡음이 어른에게서보다 더 잘 들립니다. 심잡음이 있어 심초음파를 해보면 10명 중 9명은 정상입니다. 신생아기는 특히 심혈관계의 혈역학이 태아형에서 성인형으로 바뀌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에 기능성 심잡음이 흔히 들리며 첫 돌 전후에는 적어집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라도 심잡음이 크면 심초음파검사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선천성 심장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은 여러 종류이며, 종류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이나 경과가 차이가 납니다. 종류에 따라 때로는 조기에 치료를 하여야 하는 것도 있고, 기다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하여 숨이 차며, 동작이 활발하지 못하고, 기운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심장과 관련된 증상은 초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1-3개월 지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증상을 나타낼 정도로 심한 심장병은 구멍이 커서 심잡음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휘파람을 불 때 작은 입술 구멍이어야 잘 불어지는 것과 같이, 구멍이 작으면 심잡음이 잘 들리고 구멍이 크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심잡음이 들린다고 걱정하지 말고, 심초음파검사로 확인하여 정상이면 전혀 근심할 필요가 없고, 이상이 있더라도 현재의 심장수술로써 고칠 수가 있으니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주 복잡한 선천성 심장병이라도 수술할 수 있으며 경과도 양호합니다.
3. 일반인들은 어떤 증상으로 심장병을 알 수 있나요?
기능성 심잡음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장병이 심각하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숨이 가쁨, 빠른 맥박, 땀을 많이 흘림, 체중 증가되지 않음, 젖을 한꺼번에 먹지 못하고 여러 번 떼다 말았다 하면서 먹음, 청색증 등 그 증상이 다양합니다. 의사들은 일반인보다 이런 환자의 증상을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만일 일반인이 심장병으로 인한 증세를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환자의 상태는 매우 위중하며 응급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잡음보다 중요한 것은 심장병으로 인한 증상입니다. 심각한 심장병이면서도 심잡음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심각한 선천성 심장 기형, 이 중 특히 응급 처치와 수술이 필요한 경우, 즉 심장 판막이 막혔거나 폐동맥 고혈압이 매우 심한 복잡기형인 경우는 심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거나 매우 약하므로 심장병의 진단이 안 되거나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심잡음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증상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따라서 심잡음만 가지고 심장병의 유무나 중한 정도를 판단하여서는 곤란하고 청색증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나쁜 신생아와 영아는 심잡음의 유무와 관계없이 항상 선천성 심장병을 생각하여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여야 합니다.
4. 심잡음이 있으면 어떻게 심장병을 확진하나요?
아이에게서 심장병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는 흔히 아이에게서 심잡음이 청취되거나 청색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의사들은 심장에서 들리는 잡음을 듣고서 심장병을 유무를 의심하지만 선천성 심장병 진단이 항상 일찍 가능한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요인으로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심잡음 외에도 젖을 빨 때 젖을 여러 번 떼면서 먹거나, 땀을 많이 흘리고, 체중이 증가되지 않는 등 환아의 상태를 살펴보고 알 수도 있습니다. 복합 심장병의 경우는 입술과 손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흉부 X선 촬영과 심전도로 전체적으로 환아의 심장병 증세 정도를 판별합니다. 정확한 진단은 심초음파검사와 심장정밀검사(심도자술)로 할 수 있습니다. 심초음파의 발달로 거의 모든 심장병을 고통을 주는 심장정밀검사를 하지 않고도 진단할 수 있으며, 심초음파 검사로 95-98%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심도자술은 환아에게 위험이 있는 힘든 검사로서,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시도하면 나쁜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도자술을 생략하고 바로 수술하기도 합니다. 현재 심도자술은 진단 목적보다는 치료 목적으로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5. 심잡음으로 알게 된 선천성 심장병을 태아 검진에서는 왜 발견하지 못 하나요?
누구나 아이를 갖게 되면 혹시 내 아이가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합니다. 그런 아이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출산 전 기형에 대한 여러 가지 검사, 즉 혈액 검사와 산부인과 초음파검사 등을 하게 됩니다. .
태아 심장의 초음파 진단은 제약이 많아 심장병이 있어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머니의 배를 통하고 작은 태아의 흉곽을 통하여 태아의 심장을 보기 때문에, 작기 때문에 영상으로 나타나는 그림이 선명하지 않고 흐립니다. 너무 어리면 심장 내부가 아닌 심장 전체조차 보기가 힘듭니다.
초음파를 이용하므로 태아가 나이가 들면 뼈가 굳게 형성되며 초음파를 통과하지 못하여 갈비뼈에 심장이 가려서 내부를 잘 볼 수 없습니다. 게다가 태아는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양수에 떠다니며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산전 검사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선천성 심장병 중에서 고치기가 용이한 심장병은 정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더욱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복잡한 선천성 심장병은 정상과 많이 달라 잘 발견됩니다. 참고로 태아 심초음파 검사의 적정 시기는 임신 18주에서 24주까지입니다. 태아에서 심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는 가족 중에 선천성 심장병 또는 유전질환이 있었거나, 산모가 양수과다 또는 부족, 풍진 감염과 약물 복용,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에서 발견된 태아의 질환 등입니다.
고칠 수 있는 선천성 심장병 환아의 출산을 막는 초음파검사의 남용은 허용되어서는 곤란합니다.
6. 선천성 심장병이란 무엇인가요?
인종에 상관없이 신생아에서 선천성 심장병이 100명에 1명 정도 발견됩니다.
심장은 4칸으로 되어 있는데 윗방 2개를 심방, 아랫방 두개를 심실이라고 합니다. 심방과 심방 사이, 심실과 심실 사이에 칸막이(벽)가 있고, 심실에는 큰 혈관이 나가는데 오른쪽 심실에서 폐동맥이, 왼쪽 심실에서 대동맥이 나가며 큰 혈관에는 문, 즉 판막이 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은 벽에 구멍이 있거나 판막이 좁은 경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심실 사이 칸막이에 구멍이 있는 심실사이막(중격)결손은 30%, 심방 사이 칸막이에 구멍이 있는 심방사이막(중격)결손은 10%,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연결이 있는 동맥관 개존증은 10%, 오른쪽 심실에서 나가는 폐동맥 판막이 좁은 폐동맥 판막 협착증은 10%, 심실중격결손증과 폐동맥 협착증이 있는 같이 있어 청색증이 있는 팔로씨4징 10%로, 전체 약 70%가 수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30%도 수술이 가능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찍 태어나는 조산아에서는 동맥관 개존증과 심실중격 결손증이 정상 만삭아보다 3-4배 많이 나타납니다. 동맥관 개존증과 심실중격결손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막힐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대부분의 선천성 심장병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선천성 심장병이 있다고 하여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7.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할 때 심잡음이 발견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순히 심잡음만 들릴 때에는 심장이 정상일 수도 있고,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심장전문의의 청진을 비롯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는 학생 또는 청소년은 단순히 신체검사에서 발견된 심잡음은 기능적일 가능성도 많고, 설사 심장병이 있다고 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어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간단하게 치료되는 병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염려하지 말고 소아심장전문의의 진찰을 받으면 됩니다.
의사들이 청진기를 사용하는 것은 심잡음과 폐의 호흡음을 듣기 위함입니다. 심장이 뛸 때 보통 정상 청소년은 잡음이 없는 깨끗한 심박동음만이 쿵딱 쿵딱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