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임재문 | 날짜 : 10-01-05 01:39 조회 : 1677 |
| | | 비보를 전하며
임 재 문
띠리리 띠리리 띨띠리릴리 띠리리 띠리리 띨띠리릴리 내 휴대폰 소리 "여보세요?" 다시 고향의 장모님 휴대폰을 통하여 들려오는 다급한 여인의 목소리 " 어머니께서 쓰러지셔서 ㅇㅇ 병원 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빨리 가족들에게 연락해주세요"
너무나도 황당하고 황급한 비보에 나는 몸둘바를 몰랐다. 처가의 장모님은 지난 구순잔치때만 해도 그렇게 정정하시고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쓰러지시다니 ...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슬퍼하고 어쩌고 할 겨를이 없다. 우선 큰처남부터 시작해서 나는 연락을 시작했다.
손윗동서도 아무도 금시초문이라니 내 어찌 신년 벽두부터 비보를 전하는 선두 주자가 되었단말인가? 새해 인사를 장모님 휴대폰으로 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랬구나 내 전번이 제일 먼저 찍혀있어서 나에게 바로 전화가 왔구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콧날이 시큰하게 왈칵 눈물이 솟아났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이내 울음보를 터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딸중에서 못난 남편덕분에 가장 엄마를 힘들게 해서 그랬으리라.
처가의 장모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순간에 전파되어 고향으로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나도 만사 제쳐놓고 고향길을 서두르며 도대채 어떻게 되어가는지 병원 응급실에는 도착이 잘 되었는지 궁금해서 다시 장모님 전번으로 확인을 했다.
여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다시 묻는 말에 울먹이며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는 이랬다. 어머님께서 주일 미사를 보시다가 쓰러지셔서 ㅇㅇ병원응급실로 가고 있어요 빨리 연락해주세요.
아니 이럴 수가? 처가의 장모님은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데, 주일 미사라니?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전화하시는 분은 누구세요? 다시 묻는 말에 주일 미사를 함께했던 사람이에요 빨리 서둘러 주세요. 아니 전화가 잘못된거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불교 신자시거든요 했더니 현대중공업 다니시는 아드님 아니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사람의 비보가 나에게 날아든 것이었다. 나는 다시 사건을 수습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휴우 한숨을 돌리는 큰처남과 윗동서 아내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
신년 벽두부터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연은 이랬다. 새해 인사를 장모님 휴대폰으로 하려고 전번을 돌리니 받지를 않아서 할 수 없이 집전화로 전화를 해서 새해 인사를 드렸었다.
그런데 장모님 휴대폰은 바로 전에 해지가 되어 다른사람의 전번이 되었는데, 그 당사자가 쓰러져 그렇게 황급하게 비보를 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새해 부터 비보를 전해야 했던 씁쓸한 사연! 다행이 빗나간 것이었기 망정이지 얼마나 힘들어야 했을까?
그렇다 ! 아무튼 앞으로 비보 보다는 좋은 일들만 터지기를 바라며, 다급했던 마음을 쓸어 안는다. 황급한 마음에 미쳐 확인도 못하고 소식을 전했던 나도 미안함을 금할 길 없다. 금년 한 해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그렇게 침착하게 살아야 할 것만 같다. 장모님 !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제 또 장모님께 달려 가겠습니다. 장모님 ! 우리 장모님! |
| 정진철 | 10-01-05 08:43 | | 아이고 하마트면 큰일생기실뻔 했는데 다행입니다~ 아마 장모님은 백수하시고도 남으실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ㅎㅎ | |
| | 임재문 | 10-01-06 07:11 | | 정진철 선생님 어느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뭐 확인하고 할 여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확인했어야 했는데 장모님 휴대폰 전번으로 날아드는 비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
| | 임병식 | 10-01-05 09:13 | | 천만 다행입니다.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연초에 크게 놀라셨으니 액땜을 하신것 같습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 |
| | 임재문 | 10-01-06 07:13 | | 임병식 회장님 ! 정말 저 뿐만 아니라 모두다 놀라서 떠들썩 하게 만든 사건입니다. 회장님도 새해 좋은 일들만 터지시기를 바랍니다. | |
| | 이진화 | 10-01-05 10:13 | | 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웬 비보인가 했습니다. 구순의 장모님께서 편안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장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 |
| | 임재문 | 10-01-06 07:15 | | 고향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리 장모님입니다. 이제 장모님마져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시면 고향은 그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침착하게 행동하렵니다. 장모님 건강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 |
| | 박영보 | 10-01-05 13:16 | | 2010 이 좋은 소식으로만 가득 채워질 징조일 것만 같습니다. 모든 계획과 꿈들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니 채곡채곡 쌓아 두셔되 될 것 같습니다. | |
| | 임재문 | 10-01-06 07:16 | | 박영보 선생님 멀리서 반갑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좋은 일들만 터지면 우리 작가회도 영광이겠습니다. 박영보 선생님도 좋은 꿈 다 이루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
| | 변영희 | 10-01-07 11:05 | | 선생님의 글 제목만 보고 가슴이 철럭! 내려앉았더랍니다. 진짜 선생님 다우시더만요. 이래저래 선생님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이글 제목과 더불어 손자 보신 이야기가 어쩜 그리 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지. 우리집 손자 탄생처럼 덩달아 즐겁단 말씀 드립니다. 경인년은 선생님의 해인듯. | |
| | 임재문 | 10-01-08 08:53 | | 변영희 선생님 ! 사실 저는 변영희 선생님과는 남다른 무언가 있답니다. 우리 집사람 이름이 정영희에요 ㅎㅎ 그래서 사실 제가 잠고대를 많이 하거든요. ㅎㅎ 제가 변영희 선생님 생각하고 영희씨 사랑해요 어쩌고 잠고대를 했다고 해도 우리 집사람이 자기보고 하는 소린 줄 알지 눈치나 체겠어요 ? 아무튼 감사합니다. 언젠가 또 만나면 회포를 풉시다 ㅎㅎㅎㅎㅎㅎㅎ | |
| | 김창식 | 10-01-08 10:05 | | 저도 제목 보고 가슴이 내려앉아 읽지 않으려 했는데... 다행입니다. ^^ 임재문 선생님, 새해엔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 |
| | 임재문 | 10-01-08 11:19 | | 김창식 선생님 좋은 칼럼 보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새해에 더욱 더 보람찬 나날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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