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목해야 할 폴스타 "시작부터 남다르다!"
폴스타가 이달 21일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과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볼보를 흥행시킨 주역이었고, 메르세데스-AMG, BMW M과 같은 브랜드 고성능 디비전의 역할도 맡은 바 있다. 볼보의 서브 브랜드가 아닌 전기차 독립 브랜드로 거듭난 폴스타는 어떤 브랜드일까.
폴스타 프리셉트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폴스타와 대한 3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모터스포츠에서 시작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볼보의 시작은 메르세데스-벤츠와 AMG의 사례와 유사하다. 모터스포츠 부문의 협력관계에서 시작해 고성능 사업부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폴스타의 시작은 '플래시 엔지니어링'이란 이름의 모터스포츠 팀이었다. 199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볼보 850과 S40 개조차로 스웨덴 투어링카 챔피언십(STCC)을 지배했다. 왜건이 서킷을 질주하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며 여러 이목을 끌었다.
2000년대에는 레이싱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했다. 2006년 자체 레이스카 설계를 시작했고, 2007년에는 모터스포츠 업계 최초로 바이오 에탄올 연료 기반의 레이싱 엔진을 개발했다. 그 결과, 2009년 볼보 퍼포먼스 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이후 볼보와의 협력은 더 공고해졌다. 2010년 공개된 C30 폴스타 콘셉트로 '볼보 폴스타'의 시작을 알렸고, 2012년 선보인 S60 폴스타 콘셉트는 준수한 외모 속에 감춰진 강렬한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S60 폴스타 콘셉트는 라구나 세카 서킷에서 아우디 R8과 동일한 랩타임을 기록하며 볼보의 지루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공헌했다.
이후 볼보 양산차에도 폴스타가 스며든다. 2013년 출시된 S60와 V60 폴스타가 그 시작이다. 볼보는 2015년 폴스타를 완전 인수하고 고성능 디비전으로 편입하지만, 지주사인 지리홀딩스의 결정에 따라 2017년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시킨다.
# 대주주 명단에 SK가 있다?
폴스타와 볼보 두 브랜드는 오랜 역사와 깊은 관계를 형성했다. 더욱이 브랜드 독립 이후에도 플랫폼 및 주요 부품 공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폴스타 1은 S90과 X90에 적용된 SPA 플랫폼 기반이며, 폴스타 2는 XC40와 C40 리차지에 쓰인 CMA 플랫폼을 사용한다. '토르의 망치'로 대표되는 볼보의 스타일링과 실내 인테리어, 인포테인먼트 구성 등 디자인 부문에서도 유사성이 존재한다.
다만, 이는 폴스타만의 문제라 볼 수 없다. 지리홀딩스 산하에 그와 비슷한 사례는 이미 많다. 대중 브랜드를 지향하는 링크앤코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한 지커(ZEEKR)도 모두 볼보 CMA 및 SPA 플랫폼을 채용하고 주요 디자인 포인트를 공유한다.
폴스타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볼보가 여전히 폴스타의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지만, SK도 6000만 달러(한화 670억원) 투자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폴스타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았지만,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신설법인인 SK온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SKT 역시 볼보 등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전시장은 있지만, 온라인에서 사세요!
폴스타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세일즈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차량 주문은 물론, 시승 신청, 문의, 결제 과정 등 모두 온라인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폴스타코리아는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성을 갖춘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물론, 차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최근 개소한 '데스티네이션 서울'은 마치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브랜드와 차량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영업사원 대신 브랜드 스페셜리스트를 배치하고, 차량 설명부터 온라인 주문 방법, 시승 신청 등을 지원한다.
폴스타코리아는 연말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내년 전국 7개 주요 도시에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4년까지 3곳을 더 추가해 10곳의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단순히 국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아닌, 전기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가이딩 스타(The guiding star)가 될 것"이라며 "내년 1월 폴스타 2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4종의 전기차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