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 첫 교직원 회의 시간입니다. 선생님들 모두 무엇보다 건강한 가운데, 새해 소망 잘 이루시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지만, 학기가 새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학기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입니다. 마무리를 잘해야 새로운 시작도 잘 맞이할 수 있으니, 깔끔한 마무리도 깔끔한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라 봅니다. 지난주까지 선생님들의 수고로 지필고사가 끝내고 생활기록부 작성에 열과 성을 다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생기부 점검 작업이 잘 이루어져, 보람과 뿌듯함이 가득할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요즘 제가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건강’입니다. ‘건강한 학교, 건강한 우리’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교회에서는 영육간 건강을 중요시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자신의 영혼 상태, 그리고 육신의 건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영육간의 건강에 있어, 몸과 마음의 건강보다 영혼의 건강을 중요시 여깁니다. 종국(終局)에는 영혼을 가지고 하느님께 가서 심판도 받고, 그에 따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영혼 관리를 잘하셔서, 최종적으로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과 은총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교에도 건강이 필요한데, 외적으로 드러나는 건강과 보이지 않은 안법학교만의 정신 영적인 자산의 건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교는 어떤 면에 있어서는 또 다른 인격이고 사람입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와 공동체 정신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갑니다. 각자의 지체들이 모여 한 몸을 이루듯이, 학교의 구성원과 외적인 교육환경들이 모여 하나의 학교라는 한 몸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런 면에서 한편으로 우리는 한 가족을 넘어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며 하나의 몸인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는 각 지체의 역할과 수고로 건강한 학교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 공동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공동선을 잘 추구하며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어느 누군가의 선(善)만이 답이 아닌, 많은 이가 긍정하고 호응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며, 예측 가능하고 발전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욱이 인간적이면 더 좋겠습니다. 인간미가 넘치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가르치고 나눠주는 교육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라 봅니다.
어떤 때는 공동체 건강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체 항생의 역할을 하는 지체의 역할과 기능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가지 형태를 거쳐 건강한 교육가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오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노력했습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며... 이루어낸 것들이기에, 더 갚지게 다가옵니다.
그중에서 오늘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역할을 담당했던 지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 인사위원회는 학교 규정을 바탕으로 건강한 학교, 우리 구성원의 인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다 해주었습니다.
어제오늘 아침까지, 그에 대한 고마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교감 선생님을 중심으로, 건강한 학교를 위하여, 어떤 때는 싫은 소리도 듣고, 소신껏 학교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며, 지혜롭게 해주신 것들이 큰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정년을 맞아 떠난 다음에도 건강하고 존경받는 안법학교 인사위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런 이야기는 제가 발표할 부장 선생님 인선과도 관계있습니다. 정말 애를 많이 쓰시는 부장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수고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로 맡는 부장 선생님들도 건강한 가운데, 그 임무를 수행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부장 선생님들은 업무만의 부장이 아니라, 각 파트별 업무에 맡겨진 학생들의 담임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부장은 전교생의 담임이고, 생활관 부장은 기숙사생의 담임, 학년 교장은 학년의 담임입니다. 그리고 다른 부장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장 선생님은 부장직만을 돌아가며 하는 것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한 분이 여러 부장직을 맡아 쭈욱 이어지다가 부담임으로 빠지는 것 또한, 건강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인정한 ‘경력 교사’(학교 근무 30년, 60세 이상)가 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담임도 부장도, 주어지는 임무를 맡을 수 있도록 역량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금 각작의 자리에서 건강한 안법교육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그것이 내가 좋은 학교, 명문학교 선생님이라는 긍지가 들 것이라 봅니다.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교장 신부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