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시 기준 안전조치 39건…석축 붕괴 등 피해우려 지역 주민 4명 사전대피
13일 오후 6시 24분 안동시 풍산읍 한 주택 벽면이 호우 등 영향으로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일주일 째 이어진 집중 호우로 경북 곳곳에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적절한 대피 조치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도로장애나 침수, 토사유출에 따른 불편이 잇따랐다.
14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4분쯤 안동시 풍산읍의 한 주택 창고 벽체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소방 당국은 해당 주택 주민 1명을 대피 조치했다.
급경사지인 상주 함창읍에 살고 있는 주민 1명과 석축 붕괴 우려가 있는 칠곡 지천의 주민 2명도 미리 대피시켰다.
소방 당국은 이날 들어 오후 1시까지 경북 도내 호우 관련 안전 조치 39건을 마쳤다.
지역별로는 안동·구미·성주 각 5건, 영주 4건, 의성·칠곡 각 3건, 고령·김천·영천·상주·청송 각 2건, 예천·봉화·영덕·문경 각 1건 등이다.
이날 오전 7시 33분∼53분쯤 김천시 구성면, 영천시 오미동, 성주군 선남면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 통행이 제한됐다.
14일 오전 7시 25분 안동시 임동면 한 주택에서 주변 산의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안동시 임동면에는 오전 7시 25분쯤 토사가 유출됐으며, 오전 6시 55분쯤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KT 전신주가 기울어졌다.
오전 10시 32분에는 구미시 장천면 한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졌고, 오후 12시 53분 문경시 신기동에서는 한 주택 담벼락이 붕괴됐다.
방재당국은 도내 총 92개 시설을 사전 통제했다. 예천 하상도로 1곳, 둔치 주차장 15곳(의성 4곳·안동 10곳·상주 1곳·봉화 1곳), 포항 물놀이장 10곳 등이다.
인명 피해 우려 지역 345곳에는 빗물받이 189개를 설치했다.
경북도에서는 도청 직원 72명, 시·군 직원 761명 등 833명이 비상 대기 근무 중이다.
14일 오후 12시 53분 문경시 신기동 한 주택 담벼락이 수일 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붕괴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오는 15일까지 많으면 250㎜ 이상 비가 내리겠다.
이날 오전 6시 4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영주 부석 96㎜, 문경 동로 92㎜, 봉화 석포 65.5㎜, 상주 은척 72㎜, 상주 화서 50.5㎜, 대구 11㎜ 등이다.
이날 현재 상주·문경·예천·영주·봉화 평지·경북 북동 산지에 호우경보가, 구미·영천·경산 등 경북 내륙 14곳에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오는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북 북부 내륙과 경북 북동 산지에서 80∼200㎜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250㎜ 이상 내리겠다. 대구와 그 밖의 경북 지역과 울릉도·독도는 30∼100㎜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까지 경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479.6㎜다. 연 누계는 622.2㎜다.
지난 13일부터 이틀 간 강수량은 영주 61.3㎜, 문경 45.4㎜, 봉화 44.1㎜다. 평균 강우량은 31.3㎜로 집계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