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채팅일 뿐”이라는 아이, 정말 괜찮을까요?
Q.안녕하세요. 중2 딸을 둔 부모입니다.
우연히 아이가 게임 채팅에서 성인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성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놀라 상담도 받고 랜덤채팅의 위험성도 충분히 이야기했는데, 휴대폰을 다시 주자 그 사람 번호를 기억해서 다시 연락했습니다. 이후 그 사람과는 끊어졌지만, 음악 듣는 공폰에 랜덤채팅 앱을 다시 깔아 여러 사람과 동시에 채팅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그냥 농담이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고, 절대 만나거나 사진을 보내지는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채팅 내용 중에는 노출 사진을 요구하는 말도 있었고, 아이가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라 더 걱정됩니다.
딸은 막내라 가족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았지만, 나이 차이가 큰 형제들 사이에서 “나는 너무 어려서 끼기 어렵고 외롭다”고 말합니다. 친구도 거의 없고, 특별한 취미나 관심사도 없습니다. 심심하면 자꾸 채팅이 하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성과 이성에 대한 관심도 많고, 친구들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한 적도 있습니다. 아이의 중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가족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안녕하세요.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성인과 성적인 대화를 반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을 때 부모님께서 느끼셨을 충격과 불안이 매우 크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은 단순히 “호기심이 많다”거나 “폰을 많이 한다”는 문제로만 보기에는 위험 신호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대화를 이어가거나 사진을 요구하는 상황은 아이가 가볍게 생각하더라도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입니다.
청소년의 앱 채팅 문제는 사용 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떤 내용에 노출되는지,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채팅 후 감정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입니다. 화면 사용이 길어질수록 유해하거나 연령에 맞지 않는 콘텐츠와 함께 얽힐 수 있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감정 조절, 대인관계 판단, 충동적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채팅·서핑과 유해 콘텐츠 노출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사용 시간과 내용, 관계 양상을 같이 살펴봐야 합니다.
따님의 경우 핵심은 “성에 관심이 있다”는 것 자체보다, 외로움과 또래관계의 부족을 온라인 채팅으로 채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친구가 거의 없고, 가족 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기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에게 랜덤채팅은 쉽게 반응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누군가가 관심을 주고, 말을 걸어 주고,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 주는 느낌이 들면 위험한 대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끊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거절을 잘 못하고 “대답해야 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한다면, 디지털 성교육뿐 아니라 경계 세우기와 자기주장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절대 하지 마”라는 금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이가 어떤 말이 위험한 신호인지, 어떤 순간에 대화를 끊어야 하는지, 상대가 성적인 요구를 할 때 어떤 문장으로 거절하고 바로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지금은 개인상담을 이어가면서, 가능하다면 또래 집단 활동이나 사회성 프로그램도 함께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채팅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휴대폰을 압수하는 것보다, 아이가 오프라인에서 소속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생활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팅은 관계를 넓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지만, 불안과 분노, 비교와 갈등이 반복되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시간보다 ‘내용과 감정’을 함께 보세요.
앱 채팅을 몇 시간 했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채팅 후 아이가 더 안정되는지 예민해지는지 살펴보세요. 단톡방 갈등, 조롱, 폭력적 콘텐츠, 성인용 콘텐츠, 익명 채팅이 함께 있다면 단순한 사용 시간보다 더 중요한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2. 밤 채팅은 반드시 경계를 세워 주세요.
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잠들기 전까지 알림을 확인하고 답장을 이어가면 다음 날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밤에는 휴대폰을 충전 장소에 두기, 알림 끄기, 취침 전 채팅 종료 시간을 정하기처럼 구체적인 규칙이 필요합니다.
3. 채팅을 빼앗기보다 대체할 생활을 만들어 주세요.
무조건 금지하면 아이는 더 몰래 사용하거나 온라인 관계에 더 집착할 수 있습니다. 운동, 취미, 오프라인 만남, 가족과의 짧은 대화처럼 아이가 실제 생활에서 긴장을 풀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만들어 주세요. 화면을 줄이는 힘은 통제보다 대체 경험에서 더 잘 생깁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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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후기] 걱정이가 고등부 3학년 사회성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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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Zhu, X., Hoxha, D., Eisner, M., Ribeaud, D., Shanahan, L., & Murray, A. L. (2026). Adolescent screen use trajectories and daily psychosocial functioning in emerging adulthood: a multi-timeframe design. Computers in Human Behavior Reports, 22, 101048.
*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왕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