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네.여기는 '상실의 시대'카페입니다.어제 있었던 6월 3일 토요일 정모 녹화중계를 위해 그날 정모에 참석하신 카르페 디엠님이 자리해주셨습니다.어서오세요.
카르페 디엠:네.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사회자:어제 정모는 어떠셨나요?
카르페 디엠:어..저는 처음에 갈까 말까 고민했습니다.사실 대구정모 얘기를 글로 접하고 나니 그냥 이대로가 좋은가글로써 대화방에서의 만남으로만 접어두는 게 좋을까 고민했습니다.하지만 제가 신촌에 산다는 그 말한마디에 정모장소가 신촌으로 되어버려서 안 나가면 매장당할것 같았거든요.그런데 토요일에 오후 3시쯤에 일어났거든요.그래서 나가기도 귀찮고 그랬습니다.하지만 한참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야지 하는 생각에 꽃단장을 하고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집을 나섰죠.모이는 장소는 5분정도 걸어가면 되니까요.가서 미도리님에 전화를 하려고 하니 옆에 선글래스를 끼고 머리를 묶은 남자한분,여자 두분에게 어떤 여자분이 다가가시는 걸 보고 '아!우리 회원이겠거니..'했죠.다가가서 "저...정..모.."그랬더니 "네..맞아요.." 그러시더군요. "전 디엠입니다.안녕하세요."하면서 인사를 나누었죠.나중에 알고보니 미도리,나오코,짓,쎄씨님이었죠.우선 가까운 패스트푸드점,맥도날드에 갔는데 자리가 없더라구요.그래서 그 옆에 버거킹에 갔더니 거기도 자리가 없더라구요.'인간들이 집에서 해주는 밥이나 먹지 무슨 햄버거 따위를 먹으러다녀?' 하면서 다시 나왔는데 비가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더라구요.그런데 다른 분에게서 영에이지 앞이라고 미도리님에게 전화가 와서 그리로 다시 갔죠.가다보니 쎄씨님이 안 보이기래 어디갔나 했더니 무슨 공연 포스터를 보다가 우릴 놓치셨다고 하시더라구요.거기에는 100%의 여자아이님이 계셨습니다.인사를 하고 모두 모여서 술집을 찾아서 가는데 100%의 여자아이님이 "모두 몇년생이예요?" 대충 이런 뉘앙스의 질문을 하시길래 '! 무지 나이 많으시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보다 두 살 많더군요.별로 많지도 않구만...우리는 짓님이 안내하신 '황토빛'이라는 민속주점으로 갔죠.전 민속주점이라길래 "골치아프겠구나'생각했죠.전 술을 못 하는데 게다가 민속주라니...그 동동주의 그 맛...으으...그러나 다행히 맥주도 소주도 있더라구요.그래서 쎄씨,미도리,저는 맥주를 마시고 나오코,짓님은 소주를 마셨죠.술이 날라져오니 또 한분이 오신다는 전화가 와서 미도리님이 나갔는데 술집 바로 앞에 계셔서 바로 오셨는데 빵모자에 한쪽 귀에 귀걸이를 하신 노원역 쏘주왕님.밤새도록 술 마시고 아침에 소주로 해장하고 자다가 오신 쏘주왕님.감히 전 범접할 수 없는 주공(酒功)을 느꼈죠.어쨌든 술이 한잔 두잔 비워지고 술병이 하나 둘 비워지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나오코님은 짓님에게 수어를 배우느라 열중.쎄씨님이 남미에서 쓰는 악기인가 하는 걸로 연주하며 부른 '베싸메무초','베싸메무초'의 뜻이 'kiss me much'라는 걸 처음 알았죠.또 한 곡 불렀는데 뭔지 기억이 안 나네요.어쨌든 어느정도 마시고 나서 이차로 저희집 바로 옆에 있는 24시껍데기집으로 갔죠.아따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고기 굽는 열기가 대단하더라구요.우린 껍데기말고 고추장불고기를 시키고 소주를 또 시켰죠.음..전 소주 한 잔 마시자마자 그냥 속이 이상해서 제가 뭘 먹었었나 조금 확인하고 그때부터 콜라랑 놀았죠.어쨌든 또 고기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고...하루키의 책에 대한 얘기도 했죠.대체로 정모에서는 책 얘기를 안 한다고 하는데 법칙은 없죠.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그런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쎄씨님은 다른 카페 정모가 있는데 거길 째고 우리 정모에 오신 건데 하필이면 그 카페 사람들이 거기 있을 줄이야...그래서 쎄씨님은 좀 있다 가시고 100%의 여자아이님은 차 시간 때문에 11시쯤인가 가시고 남은 사람들끼리 술에 안주에...한참 그러다보니 쏘주왕님이랑 나오코님이 안 보이길래 찾아보니 입구 계단에 앉아서 얘기 중이시더군요.안주가 많이 남아서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하며 일단 불판에 올렸는데 미도리님이 먹는 거 남기면 벌받는다며 아주 열심히 드시더군요.그래서 저도 짓님도 좀 있다 들어온 쏘주왕님,나오코님도 동참해서 무지 먹었죠.어쨌든 미도리님 정말 잘 드시더군요.다들 차 시간 때문에 11시 반쯤 일어났죠.전 집이 가까운 관계로 바로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사회자:참 말이 많으시군요.그만하면 됐으니까 이제 그만하죠.
카르페 디엠:예.어제 그 분위기,그 공간,그 시간을 말로,글로 백번 해봐도 오셔서 직접 느껴야 알겠죠.좀 더 많은 분들이 오셨어도 괜찮았을 텐데...7명이었지만 재미있었고 정말 후회스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다음에 노원역에서 혹시 정모를 하게 된다면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때까지 주공을 키워야겠죠.
사회자:이제 그만 떠들고 대화방에 가서 정팅이나 계속 하시죠.정팅 중인데 이렇게 글 쓰고 있어도 됩니까?
카르페 디엠:왜 잔소리입니까?전 잔소리 싫어합니다.에이 기분 나빠...
P.S
아마도 진정한 후기는 이게 아닌가싶다.일단 정모에 나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일단 글로만 대화방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니 확실히 무언가 다르다.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미도리님은 정모사진에서 보던것보다 정말 귀여운 용모였고(ㅡ.ㅡa) 짓님도 사진과는 무척 다른 모습이었다.물론 내 생각이다.마지막으로 짓님의 다이어리에 있던 스티커사진...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물론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나이지만 평소의 짓님의 글에서 풍기는 분위기나 나름대로 상상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스티커사진류와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그 얘길 했더니 이년전에 찍은 사진이라고...사진 찍을 때마다 술이 취해가지고 찍은 것이라고...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같다.이렇게 써 놓고 보니 괜히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하는 것 같아 다른 분들에게 미안하다.이 글을 그래도 올릴지 말지 또 고민되기 시작했다.흠...어렵군.죄송합니다.그냥 애교로 봐주시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