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탈리아 우르바노 대학교 정문에 가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새겨지게 된 이유는 16세기에 법대를 다니는 한 가난한 고학생이 청운의 꿈을 품고 공부를 하고자 했지만 가난해서 뜻을 이루기가 어려워습니다.
그래서 자선 사업을 하는 유명한 할머니 한분을 찾아 갔답니다.
자기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청년의 고백을 들으면서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청년이 하려는 계획은 무엇이오?"
“예, 먼저 열심히 공부해서 법대를
마쳐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에는 변호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정의구현에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리고 .. 변호사 사업을 좀더 확장해서 더많은 사람들의 공익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늙겠지요 늙으면 제자들을 육성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편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머리를 긁적이던 청년은 "음~~ 죽겠지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청년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깊은 상념에 잠겨 아무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한참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는 아주 분명하고 엄숙한 어조로 그다음 말을 이어갔습니다.
"인생의 마지막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투자할 수 없소."
그 할머니와의 만남이 청년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 후에 자기 인생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은 이 법대생은 변호사로 성공하였고,
훗날 대학교 총장이 되어 학교 정문에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라는 경구가 새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사는것은 중요하지요.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내가 누구고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고, 어디로 가는지
참으로 아는 사람만이 인생을 올바르게 의미있게 보람되게 살 수 있는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 지난 톡에서 옮긴 글 -
늦게 알았네
https://m.cafe.daum.net/dreamt/Snn0/8991
닭장 옆 은행나무
노랑물 앉았다
곧 지 몸과 이별하려나?
안개가 자욱하다
이렇게 안개 자욱한 날은 날씨가 따뜻하고 맑다
추워질 때가 되었는데 요즘 이상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가을 가뭄도 길어지고
목욕장 문여는 날이니 목욕 다녀오자고
어제 시합하느라 땀 흘렸으니 씻어야겠다
아산 서울 아짐이랑 같이 가잔다
그도 좋겠지
욕장에 가니 두세분이 목욕하고 있다
가벼운 목례를 하고 들어가 샤워한 뒤 반신욕 30여분
난 이 시간이 기분 좋다
먼저 따뜻한 욕탕에 5분 정도 온몸을 담군 뒤 반신욕 20분 족욕 5분 한고 다시 온몸을 푹 담군다
혈액 순환이 잘 되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은 냉탕엔 들어가지 않고 사우나만 한번 들어갔다가 샤워하고 나왔다
날마다 이렇게 목욕했으면 좋겠다
광주에 살 적엔 매일 아침 걷고 나서 목욕했었는데 여기선 목욕장 문여는 날만 가능해 아쉬움이 있다
동물들을 챙겨 주고 들어오니 집사람이 아침을 준비했다
멸치젓갈을 무쳤는데 맛이 좋다
역시 가을엔 멸치젓이 입맛 돋군다
난 빠가탕에 밥 말아 맛있게 한 술
오늘은 서삼으로 시제를 모시러 가야한다
매년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4대수가 시제를 모신다
집사람은 작은형수님과 제수씨에게 전화하여 참석하자고
제수씨는 지난번 어머님 상 당해 가시지 않겠다는걸
그게 무슨 상관있냐며 가족들이 함께 만나는게 더 중요하니 작은 형님 차 타고 오란다
옛법엔 시제 무렵 상을 당하거나 문상가면 시제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꼭 그걸 고집해야 될까?
이제는 시제에 참석할 사람도 별로 없다
예전처럼 제사나 시제에 의무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
큰아들이나 종손도 마지못해 참석할 때가 많다
10시에 출발하여 서삼에 있는 제실로 갔다
큰형님과 큰조카 큰 질부 수정이가 와서 시제 모실 준비를 하고 있다
큰형수님은 일어나시지 못하게 아프셔 못오셨다고
저런 얼마나 아프실까?
올 들어 형수님이 자주 아프시니 크게 걱정된다
두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우리 집안이 편할텐데..
왜 큰형수님이 힘을 타시지 못할까?
가난한 우리집으로 시집와 시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젊을적 너무 고생하셔서 그러나
어떻게 해드리지 못하니 마음만 안타깝다
우리 소문중 시제는 장손을 중심으로 6대조부터 모신다
우리시대 촌수로 따지면 넘 멀겠지만 덕산 소문중을 만들어 조부때부터 시제로 모신다
6대조에서 4형제로 갈라져 그 자손이 함께 모여 시제를 모신다
우리 큰형님께서 소문중 장손
그래서 시제 주관을 하신다
10여년전만 해도 각 집안 자손들이 함께 참석해 시제를 모셔 북적였다
이제는 갈수록 집안에서 참석할 자손들이 없어 모시는 사람들이 줄어 들었다
오늘 둘째 집안 장손 노숙형이 참석하지 못하고 형 큰아들이 왔다
형님이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단다
연세 드시니 별 수 없다
우리들 삶의 코스가 늙어 지면 요양신세인가 보다
그 안에 하고 싶은 일 다하며 즐겁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
큰조카를 중심으로 제상을 차린다
예전엔 큰형님이 주관해 차렸지만 이번엔 지들이 차려 보라고 맡기신다
그래 우린 물려주어야할 때
모든 걸 주관하면 안된다
제상 찍어 놓은 걸 보면서 제수를 가져다 놓는다
잘 하고 있다
큰형님께서 마지막 점검해 보시며 왜 이렇게 놓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그들이 좀이라도 옛법을 따랐으면 하는 생각에 왜 그렇게 하는지를 알려주어야겠지
우리가 떠나고 난 후의 일은 알 수 없지만 현재 함께 하니 우리의 생각을 말하는 것도 괜찮겠다
시제를 모셨다
보통 제사지내는 방식
단 밤에 모시지 않고 낮에 모시는게 다르다
시제모시고 모두 함께 점심
난 막걸리 한잔
큰형님께서 내가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일부러 사다 놓으셨다
그런 작은 일까지 생각해주시다니 고맙기만 하다
큰형수님이 안계시니 수정이가 나서 뒤처리까지 잘한다
친정 시제까지 참석해 온갖 일 다하다니
참으로 효녀다
부모에게 저리 잘하니 고맙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지 애들이 요즘 세대와 다르게 부모님께 잘한단다
지 엄마를 보고 배운거겠지
집에 와 낮잠 한숨
일어나니 두시가 훌쩍 넘었다
병아리장을 정리해 주어야겠다
바닥에 쌓인 계분이 썩으며 냄새가 난다
모두 긁어 내고 왕겨를 깔아주면 좋겠다
집사람은 서리태콩을 정리하겠단다
병아리장 바닥을 쇠스랑으로 파서 계분을 긁어 냈다
리어카로 7-8대
그동안 넘 쌓였다
허리구부려 일하니 고관절이 아프고 힘이든다
땀도 주룩
아이구 막걸리라도 한잔
시제지내고 가져온 반찬에 막걸리 한잔
시원한 목넘김이 좋다
다시 시작
모두다 긁어내고 왕겨를 가져다 바닥에 깔았다
이젠 바닥이 고슬해 닭들이 놀기 좋겠다
노열동생전화
망둥어를 잡지 못하고 새우사서 집으로 온다고
새우를 소금구이 해먹으려고 후리이펜에 호일 깔고 소금을 준비했다
새우는 소금구이가 가장 맛있다
저번에 호용동생이 새우머릴 버터에 튀겨주니 맛있었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버터도 준비해 두었다
문사장과 노열동생이 왔다
망둥어는 겨우 다섯 마리
오늘은 물때가 안맞았는지 제대로 입질 하지 않더란다
그래 그도 때가 있겠지
생새우를 소금구이하며 망둥어는 문사장에게 손질해 회로 먹자고
이제는 회먹기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웃나라에서 핵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데 찬성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거다
일본이 바다에 버린 핵오염수가 안전하다고 국민 세금으로 홍보영상까지 만들어 방송에서 틀어주고
이 정권의 실세들은 일본에게 말못할 약점을 잡힌 걸까?
새우를 소금구이해서 머리는 따로 떼어 후라이펜에 버터 둘러 다시 구워냈다
모두 고소해 맛있단다
막걸리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어릴적 학교 다닌 이야기 나누다 요즘의 학교 이야기
노열동생 아들 성준이가 육학년
교육에 대해 관심 많은데 혼자만의 생각이 강하다
요즘 사춘기가 와서 반항을 한다기에
단 둘이서 진지한 이야기 한번 나눌 기회를 만들어 보라고
그저 된다 안된다만 할께 아니라
속 터놓고 말을 나누는게 좋겠다
노열동생이 계속 자기 교육방식만을 이야길하길래 더이상 충고는 필요 없을 것 같아 입을 다물었다
뭐든 마음에 쓰여야 듣게되겠지
문사장이 어제 붕어를 많이 잡았다며 고아드실려냐고
집사람은 이제 그만 가져오라기에 무슨 말이냐며 달라고 했다
집사람은 비린내 나는 걸 무척 싫어해 물고기를 달갑게 생각지 않는다
난 물천어나 고아 먹는 걸 넘 좋아하는데 낚시할 줄 몰라 잡지 못한다
문사장이 잡아서 준다는데 거절할 필요 있을까?
나에게 달라고 했더니 내일 아침에 가져다 주겠다고
요즘 가을 붕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숫자가 꽤 된다니 야외 솥에다 푹 고아야겠다
이래저래 막걸리만 많이 마셨다
술 끊는다는게 헛약속 되었다
자욱한 새벽안개
님이여!
시월도 막바지에 고개를 기어 오르네요
한달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이 주에도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