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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전쟁》은 한국 경제의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유영하며 공인회계사로 일해온 저자가 직장인의 월급에 맞물려 돌아가는 정부와 금융회사, 직장의 은밀한 이야기와 돈이 움직이는 실체를 밝힌 책이다. 국가경제 발전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착취의 대상인 직장인을 보며 “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온 저자는 복잡한 기업 재무제표와 따분한 정부 데이터 속 살아 있는 정보를 추출,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지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 : 원재훈
저자 원재훈은 대한민국 경제생태계에서 기업의 재무상태를 감사하고 돈의 흐름을 감시하는 공인회계사로 일하며 지난 10여 년간 곱창집 사장님부터 대기업 회장님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장사하는 많은 분들을 고객으로 만나왔다.“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각종 기업체에서 회계강의를 하며 직장인들을 만날 때면 드는 생각이다. 사업하는 사람과 월급생활자를 매일 만나면서 이 둘은 뼛속부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부와 기업, 금융회사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월급쟁이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다. 비열하고 뻔뻔한 경제정책과 마케팅이 활개를 치는데 월급쟁이들은 월급이 통장을 스쳐간다며 불평만 하고 있었다. 직장인들의 너무도 순진무구한 생각과 무지한 금융지식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직장인들에게 강의를 하며 어렵고 복잡한 회계원리를 쉽게 전하고 은행과 보험회사, 대기업, 정부가 어떻게 직장인들의 월급에 빨대를 꽂는지 재미있게 알려주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회계 전문가로 일하면서 접한 기업의 생리와 교묘한 술수, 돈이 흐르는 법칙과 회계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안진회계법인을 거쳐 현재 이촌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세법개론서와 법인세실무에 관한 책을 출간했으며 국회입법자문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롤로그_ 월급이 왜 통장을 스쳐가는지 모르는 사람은 월급쟁이뿐이다
1. 월급이 입금됐습니다, 털릴 준비 되셨나요?
이번 달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
직장인의 월급날, 25일에 담긴 의미
월급생활자는 매력덩어리
4월에 문득, 건강보험료가 오른다
내가 늙으면 받을 수 있을까, 국민연금
왜 국민연금은 주가를 방어하는 도시락폭탄이 되나
대기업을 키워주는 국민연금
2. 직장인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조용한 세금
내가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걸까?
월급생활자의 주머니를 갉아먹는 간접세
간접세, 대기업 회장님과 월급쟁이는 평등하다
연말정산, 13번째 월급이라는 착각
왜 종부세는 사라졌나?
3. 8,000원으로 오른 점심 백반, 4,000원의 행방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는 왜 물가상승을 방관할까?
우리나라의 물가는 적당할까?
물가는 그대로라는데 가벼워지는 장바구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은 월급쟁이가 떠안는다
4. 한국의 대기업 보고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
직장인은 시스템을 위해 봉사한다
부유한 집 부모님들만 안다는 ‘동기부여’의 힘
직장인들에겐 임원이라는 희망이 있지 않은가?
왜 대기업은 인센티브 제도를 선호하는가?
우리사주 덕에 부자가 됐어요
월급쟁이는 왜 부자가 될 수 없는가
한국의 기업가정신, 돈 놓고 돈 먹기
기업이 잘 돼야 국민도 좋다고요?
한국 대기업의 고용률은 어떨까?
회장님들의 최저임금 사수하기
대주주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회장님들의 초현실적인 재테크
회사를 위해 오늘도 난 달린다
5. 당신이 비행기를 탈 때 벌어지는 일들
“인천공항에서 환전해야겠다”
인천공항 환전소에서 일하는 은행 직원은 월급이 두 배?
넉넉한 면세점 쿠폰 인심의 비밀
화장품 가격이 다 달러로 써 있네?
99만 원에 해결된다는 홈쇼핑 저가여행의 착각
왜 가이드는 스킨스쿠버를 권할까?
유학생의 환율 스트레스
환율방어는 월급쟁이가 떠안는다
대기업의 수출 진작을 위해 월급쟁이들은 참고 견디세요
물가가 치솟아도 조금만 더 견디세요
수출이 잘 되면 우리 삶이 나아질 테니 조금만 더 참으세요
기업이 잘 되잖아요, 조금만 더 참으세요
6. 고객님 덕분이죠, 한국의 은행들
구조조정을 당한 한 직장인의 삶
직장인들에게 단골은행이란?
은행이 안 되면 저축은행으로, 캐피탈로
직장인들에게 너무 새침한 은행
잘 사는 사람에게 더 따뜻한 동행
왜 은행은 기업에 목을 매는가
월급통장은 은행의 화수분
월급통장에 4퍼센트 이자를 준다?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 예대마진
서민을 등치는 CD금리 조작 의혹
VIP 서비스를 늘리는 은행의 속사정
사채를 양성화하라, 저축은행의 탄생
왜 자동차 회사는 캐피탈사가 있을까?
대부업체에서 1,000만 원을 빌리면 이자가 최대 660만 원
모태 관치금융, 우리나라 은행의 역사
은행이 부실해지면 공적자금 받으면 되고
7. 익숙한 외상, 신용카드가 주는 달콤한 혜택
돈 없을 때 힘이 되는 좋은 친구, 신용카드
왜 카드회사를 고리대금업이라고 할까?
카드사의 선포인트결제, 새로운 노예계약
국세청은 왜 신용카드 사용에 혜택을 부여할까?
왜 대기업 계열사에 카드회사가 많을까?
8. 담배끊기보다 어렵다, 마이너스통장 0원 만들기
어느 날 3,000만 원이 생기다
마이너스통장으로 은행이 얻는 기쁨
이자는 복리가 되어 찾아온다
실직한다면 마이너스통장은 폭탄이 된다
9. 장기투자는 없다, 펀드
IMF 그리고 바이코리아의 광풍
펀드 장기투자, 애초부터 월급쟁이에게는 불가능한 일
“장기로 묻어두면 언젠가는 오릅니다”
펀드가 당신에게 꽂는 빨대
전망 좋은 펀드회사 빌딩
주식형펀드의 또다른 리스크
복리투자의 마법? 장기투자는 없다
환매수수료
여직원 옵션 대박 기사에 직장인들이 설레던 날
그럼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문어에게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10. 보험, 어려울 때 든든한 힘이 되어줄까
보험의 탄생
계주는 왜 부자가 될까?
설계사를 통한 친인척 저인망영업
사업비의 기적
해약하면 손해 본다는 보험, 과연 정당한 걸까?
그렇다면 어떤 보험에 가입하란 말인가?
돈이 없어 초상 못 치르는 집이 있었나?
보험은 많이 가입했지만 과연 보장받을 수 있을까?
11. 그 아파트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부동산학개론
내집마련, 은행과 공동구매하면 돼요
은행,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 부동산시장
다주택자의 함정
정부의 몸 사리기, 저금리정책
부동산을 바라보는 달라진 가치관
곧 빈집이 넘쳐날 세상
12. 졸업과 동시에 빚이 3,000만 원, 학자금대출
모두가 대학을 나오는 세상
캠퍼스 장사를 하는 대학
학생을 유인할 최고의 마케팅전략, 스펙장사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대학
대학 나오면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
한국의 기형적인 학자금 대출 시장
대학은 얼마나 벌까?
대학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13. 퇴직하면 프랜차이즈?
월급보다 많이 버는 프랜차이즈라고요?
계약은 갑인데…
사장님은 손해봐도 회사는 손해보지 않는다
또다시 월급쟁이가 되는 프랜차이즈 사장님
왜 그 빵집은 자꾸 로고를 바꾸지?
프랜차이즈 회사의 실질 수익은?
매장이 많을수록 회사는 더 좋아
14. 나이 들면 어떻게 살지? 퇴직금과 연금
연금복권 열풍
연금을 기다리며
대출도 갚고 변액연금도 내는 월급쟁이의 아이러니
비과세, 월금생활자에게 어울리는 혜택은 아니다
우리의 퇴직금은 또 주식시장을 부양하네
자기 사업도 방법이다
절약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이익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남들과 경쟁하기 위한 소비는 줄여라
15. 월급생활자에게 재테크란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말
남들처럼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왜 월급쟁이는 항상 상투만 잡는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불가능한 이야기
재테크는 부자에게 어울리는 것
내가 생각하는 재테크
나를 위한 투자자금을 만들어라
저축, 구관이 명관
월급쟁이들만 모르는 대한민국 돈의 진실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 탈탈 털릴 준비되셨나요?”
비열한 금융회사, 대기업 편드는 정부, 순진한 직장인
당신의 월급을 차지하기 위한 머니게임의 룰을 밝힌다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이 어디로 사라지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한다. 대한민국 인구 중 약 1,621만 명, 한국 경제인구 중 약 40퍼센트를 차지하는 월급생활자는 정부의 착한 납세자이자 기업의 중요한 인적자원이며 소비의 주역이자 금융기관의 가장 든든한 고객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허울 좋은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호구’ 또는 ‘봉’이다. 돈을 벌지만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얼마 없고, 세금과 인플레이션, 대출, 환율, 부동산, 연금, 퇴직금, 마이너스통장, 금리, 노동까지 몽땅 바쳐가며 일하다 퇴직 후에 남는 건 껍데기뿐이다. 월급쟁이들의 경제적 활동은 사실상 수많은 빨대에 꽂혀 신나게 뽑히는 과정일 뿐이다.
왜 월급쟁이는 영원한 봉인가?
착하게 살기엔 털리는 것이 너무 많았다. 직장인의 얄팍한 월급통장에 정부와 은행, 금융회사,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와 한 푼이라도 더 털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리더스북의 신간 《월급전쟁》은 한국 경제의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유영하며 공인회계사로 일해온 저자가 직장인의 월급에 맞물려 돌아가는 정부와 금융회사, 직장의 은밀한 이야기와 돈이 움직이는 실체를 밝힌 책이다. 국가경제 발전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착취의 대상인 직장인을 보며 “월급쟁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온 저자는 복잡한 기업 재무제표와 따분한 정부 데이터 속 살아 있는 정보를 추출, 직장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경제 지식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에서 왜 월급쟁이들이 부자가 될 수 없는지 그 구조적 실체를 보여주고 월급쟁이 주머니를 탈탈 터는 세금의 진실을 흥미롭게 전한다. 또 비열한 금융회사, 대기업을 편드는 정부, 순진한 직장인 당신의 월급을 지키기 위한 흥미진진한 머니게임의 룰을 까발린다.
월급쟁이는 정부 경제정책의 든든한 총알받이다
8,000원으로 오른 점심 백반, 4,000원은 어디로 갔을까? 식당 아주머니일까 농사짓는 농부에게 갔을까?
인플레이션, 저금리, 고환율정책, 주가부양, 은행 공적자금 지원, 내수 진작, 세제혜택……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익숙한 경제용어는 월급쟁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라는 사실, 알고 있는가. 정부에게 있어 월급생활자는 착실하고 건강한 납세자다. 또 1,600만 명이나 되다보니 거둬들이는 액수가 크다. 조세저항이 적은 계층으로 세금을 걷기에 가장 쉬운 집단이기도 하다.
이 매력적인 계층에게 정부는 보이지 않는 빨대를 꽂아 직접세부터 부가가치세까지, 환율정책에서 물가상승까지 두루두루 광범위하게 세를 거둬들인다. ‘증세’라는 말을 꺼내면 다음 선거에서 떨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꺼내지 않고 우회적으로 세금을 터는 스마트한 방법이다. 작년에는 만 원으로 장을 봤는데 15,000원을 주고 장을 봐야 한다면 5,000원이 일종의 세금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세금과 정부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빨대’를 들이대는지 그 현장을 구석구석 보여준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직장인 활용법
정부에 흠씬 두드려맞고 나면 기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금융회사는 월급쟁이들에게 신용카드와 대출, 마이너스통장, 월급통장, 펀드, 보험 등의 빨대를 꽂아 매출을 뽑아올린다. 이 책에는 한국의 은행과 카드회사, 펀드회사와 보험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직장인의 삶에 침투해 굵고 길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돈을 맡기는 이자는 3%인데 돈을 빌리는 이자는 왜 8%인지, 왜 카드업체를 고리대금업이라 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시켜주면서 사고가 나면 묻고 따지는 보험회사의 현실, 펀드회사의 수수료 수취 실태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 4장, ‘한국의 대기업 보고서’에서는 한국 경제의 중심에 있는 대기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는다. 시스템을 위한 대체인력으로 전락하고 있는 대기업 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10년 전후로 짧아졌다. 수시로 벌어지는 구조조정과 승진누락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직장인들을 솎아내 피라미드를 유지한다. 이 책은 정부와 사회가 짝사랑한 대기업의 실태와 대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전락한 임직원들의 삶이 어떤지 한국 대기업의 현실을 보여준다.
월급이 어떻게 털리는지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을 것
이 책은 비단 월급을 받는 직장인뿐 아니라 거대한 경제구조 틀 속에서 당하고만 사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왜 많은 회사가 인센티브제도를 선호하는지, 우리의 퇴직금에 관한 여러 가지 셈법, 한국 대기업만의 봉건적 특징, 한국 대학들의 캠퍼스 장사 등 직장인의 삶에 밀착해 여러 경제현상의 숨은 속셈과 원리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또 직장인들이라면 알아야 할 4대보험의 속성과 퇴직금,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프랜차이즈에 관한 허상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각 장의 끝에는 직장인들이 생활에서 작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팁도 함께 제공한다. 직장인들이 더 이상 눈뜨고 당하지 않도록 구조와 개념을 쉽게 설명한 이 책은 사회와 경제를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서울시청 신청사, 2012년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월급쟁이들이 낸 세금으로 건축된 것이다. 강남역 사거리, 젊음의 거리로 통하는 이곳에 주변을 압도할 만한 웅장하고 멋들어진 건물이 들어선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세계적 대기업이라서 그런지 큰 간판도 없지만 삼성타운이란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열심히 산 덕분만은 아니겠지만 삼성전자의 2011년 영업이익이 16조가 넘는다. 16조가 얼마인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해를 돕자면 16조는 1억 원이 16만 개라는 뜻이다. 중구 을지로에 새롭게 들어선 미래에셋 쌍둥이빌딩, 월급 받는 직장인들이라면 한두 개씩 가입했던 적립식펀드 열풍의 결과물이다. -pp 6-7, 프롤로그 중에서
월급생활자의 급여는 자영업자나 기타 전문직 종사자들처럼 세금을 신고하지 않아도 쉽게 집계가 되니 정부의 세금 징수가 상대적으로 쉽다. 또 전체 월급생활자 수가 약 1,600만 명이나 되다보니 세율을 조금만 올려도 거둬들이는 액수가 어마어마해진다. 게다가 월급생활자들은 자영업자보다 수입이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하다. 그리고 조세저항이 적기 때문에 세금을 거둬들이기에 가장 매력적인 계층이기도 하다. 큰소리치는 재벌이나 기업에게 세금을 올려 받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직장인들 입장에서도 4대보험을 포함해서 8~9가지나 되는 공제내역을 일일이 신경쓰고 살기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지난 달과 비교해봤을 때 몇만 원이 빠져 있으면 “또 뭐가 올랐네!”라고 투덜대다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 직장인들의 삶이다.
-p 22. 2장.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 털릴 준비되셨나요’ 중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바로 월급쟁이들이다. 부자들은 자산을 여러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실물자산을 보유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금과 같은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한 부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피해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부를 불리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월급생활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를 줄여야 하는 고통을 맛본다. 작년 소비량에서 올해 소비량을 차감한 만큼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에 만 원으로 장을 봤는데 올해는 15,000원을 주고 장을 봐야 했다면 5,000원이 일종의 세금인 셈이다. 화폐가치의 감소로 인한 증발 효과를 월급생활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p. 59. 3장. ‘8,000원으로 오른 점심 백반, 4,000원의 행방은?’ 중에서
오늘날의 대기업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보다 점점 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물론 기업에는 핵심인재가 존재한다. 그 사람들이 기업의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을 정비하면 나머지 사람은 그 시스템에 종속돼버린다. 또 직원은 얼마든지 다른 인력으로 대체 가능하다. 사람이 시스템을 만들지만 시스템에 의해 사람은 버려진다. 수시로 벌어지는 ‘구조조정’은 우리의 불안을 또 얼마나 조장하는가. 사실 구조조정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피나는 스펙 쌓기를 통해 회사에 입사한 사무직 노동자다.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진 숙련공의 경우에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반면 사무직은 굳이 구조조정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기발령이나 명예퇴직, 승진 누락 등의 방식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해고할 수 있다. 대기업이 피라미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pp 66-67. 4장. ‘한국의 대기업 보고서’ 중에서
면세점에서 적용되는 환율에도 꼼수가 엿보인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화장품이나 가방에 붙어 있는 금액은 원화가 아닌 달러다. 왜 그럴까? 해외여행에 한껏 취해 기분을 낼 때는 화장품 가격표가 달러인지 원화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면세점 화장품은 가격이 시중보다 싼 데다 복잡한 계산은 직원이 알아서 해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면세점 입장에서는 상품에 적용되는 환율도 중요한 수익 포인트다. 여기서 챙기는 잔돈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환율에는 매도율과 매입율이 있는데, 면세점은 쇼핑 전날의 매도율(이것이 높은 환율이다)을 적용한다. -p 102. 5장. ‘당신이 비행기를 탈 때 벌어지는 일들’ 중에서
최근 금융권이 내건 구호는 바로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잡아라.”다. 은행권에서 가장 선호하는 예금은 요구불예금(보통예금)이다. 이 보통예금에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직장인들이 월급통장으로 사용하는 보통예금통장의 평균 잔고는 몇십만 원이다. 항상 그 정도의 잔고는 유지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월급통장 금액을 다 합친다면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요구불예금의 잔고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이자는 지급하고 있지 않으니 은행으로서는 돈 장사에 필요한 엄청난 재원을 공짜로 가져다 쓰고 있는 셈이다. 위의 표에서 보면 은행은 적게는
첫댓글 원재훈 지음 / 출판사 리더스북 |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