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과 현실 사이에서 미숙하게 선택한 방식일 수 있습니다.”
Q: 초등학교 4학년 외동아들을 둔 부모입니다. 아이는 학급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학교생활은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으며, 학업 수준도 평균 이상입니다. 다만 1~2년 전부터 사소한 거짓말이 반복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그 빈도와 내용이 점점 늘어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독감이 아닌데 독감이라고 말하거나, 공부하기 싫어서 할머니가 불렀다고 둘러대는 식의 작은 거짓말부터, 학교 발표 시간에 실제로 다녀오지 않은 호주 여행 경험을 이야기하는 과장된 내용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특정 친구가 문제행동을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아이 자신도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담임교사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훈육과 대화로 지도했지만 점점 반복되면서 체벌까지 하게 되었고, 최근 담임교사도 아이의 거짓말 습관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습니다. 친구들도 아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편 코로나 시기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가정 전체가 예민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부모로서는 아이가 인정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 부모가 너무 엄격했던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궁금합니다.
A:아들의 반복적인 거짓말로 인해 부모로서 많이 혼란스럽고 힘드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동의 거짓말은 발달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을 혼동하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정도라면 현실과 자신의 바람을 구별할 수 있는 발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원하는 욕구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보다, 거짓말을 통해 쉽게 해결하려는 방식이 습관처럼 자리잡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하기 싫을 때 현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다른 이유를 만들어 상황을 피하려는 식입니다.
현재까지 이런 행동이 반복되어 왔다면, 이제는 아이가 원하는 것과 현실 속에서 지켜야 하는 부분을 함께 배우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정 안에서는 감정적인 갈등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부모의 훈육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정서 상태와 행동 패턴, 부모와의 관계를 함께 점검해볼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담과 치료를 진행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멈추게 하는 힘은 두려움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안정감에서 시작됩니다.
1. ‘혼내기’보다 거짓말의 이유를 먼저 묻기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의 거짓말이 단순히 나쁜 행동이 아니라, 처벌 회피·불안 감소·관계 유지와 같은 심리적 목적을 가지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거짓말을 했을 때 바로 강하게 혼내거나 몰아붙이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보다 “들키지 않는 방법”에 더 집중하게 될 수 있다. 오히려 “왜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까?”, “무엇이 불안했을까?”를 먼저 물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과장된 이야기를 했다면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라고 추궁하기보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을까?”라고 감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대화 방식은 아이가 거짓말 뒤에 숨겨진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돕고, 방어적인 태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2. ‘과장된 모습’보다 실제 모습을 인정해주기
연구에서는 반복적인 허언 행동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 열등감, 불안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특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동·청소년일수록 현실의 자신보다 더 특별하고 뛰어난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꾸며낸 이야기만 문제 삼기보다, 현실 속 아이의 실제 모습 자체를 인정받는 경험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결과보다 노력한 과정이나 작은 장점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비교보다는 “너 자체로 괜찮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허구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3. ‘정직’을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게 돕기
연구에서는 부모가 명령과 통제 중심으로 반응하기보다,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 정직 행동 형성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즉, “거짓말하면 안 돼”를 반복하는 것보다, 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지 아이가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단순 처벌로 끝내기보다 “만약 친구가 너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처럼 관계 속 감정을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과정은 아이가 단순히 혼날까 봐 숨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감정과 관계를 고려하며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문용린,김민강,이지혜. (2008). 한국인의 거짓말 유형과 정당화 양식 연구. The Korean Journal of Human Development, 15(3), 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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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Wheetai, & Kim Seon-hui. (2019). A qualitative study on young children’s lying. The Journal of Korea Open Association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24(6), 211-238. 10.20437/KOAECE24-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