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149164561
피카이아는 캐나다의 버제스 셰일 동물군에서 발견된 캄브리아기의 초기 척삭동물입니다
고생대의 대표적인 생물 중 하나로 나름 인지도가 있으며, 하이코우이크티스, 밀로쿤밍기아 등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최초의 척삭동물, 즉 모든 척추동물의 조상으로도 알려져 있었던 동물이지요
이 피카이아가 얼마 전 발표된 연구로 복원도가 말 그대로 완전히 뒤집혔는데, 이제 함께 알아봅시다
2024년 6월 11일 영국의 조반니 무시니, M.폴 스미스와 기타 과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피카이아의 형태학적 해석은 등축기관, 복부혈관 및 소화관의 구조와 위치가 캄브리아기의 다른 초기 척삭동물과는 유사한 부분이 적으며 근절은 아예 초기 척삭동물과는 반대 방향으로 배열된다는 부분을 문제로 삼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복원도를 뒤집어보는 해결책을 제기했습니다
즉 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등이고, 등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배였던 것입니다
뒤집어서 복원하자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근절의 위치가 여타 초기 척삭동물의 그것과 같이 제대로 배열되었고 등축기관은 소화관으로, 복부혈관은 등축에 달린 신경삭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참고로 머리 근처에 난 부속지들은 아가미이며, 또한 해당 연구에서 근육마디(myomere)와 배신경삭(dorsal nerve cord)으로 보이는 부위도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척삭동물에게 존재하는 특성인 배신경삭과 근육마디가 확인되어 피카이아가 척삭동물이라는 사실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번 연구에서도 논란이 되어오던 척삭의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워낙 쉽게 썩어 없어지기에 이를 토대로 피카이아에게 척삭이 없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합니다
다시 파악된 피카이아의 특징을 바탕으로 계통도를 조사해보자 피카이아는 고생물 윤나노준(Yunnanozoon)과 복부 쪽으로 열린 항문, 줄지어 늘어선 아가미궁 등의 특징을 공유함과 동시에 S자로 굽은 근육마디, 작지만 확실한 머리 등은 갓무리 척삭동물에 가까운 특징을 가졌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연구진들은 피카이아를 윤나노준과 갓무리 척삭동물 사이에 위치하는 줄기무리 척삭동물(Stem chordate)로 판단내렸습니다
복원도의 위아래가 뒤집혀버린 게 아무래도 같은 캄브리아기 고생물인 할루키게니아의 변천사가 떠오르네요 ㅋㅋㅋ
최초의 척삭동물 타이틀은 후발 화석들에게 넘어갔지만 피카이아는 여전히 척추동물 진화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화석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더 정확한 복원도를 새롭게 알아내서 다행이군요
논문 링크: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669-9
첫댓글 오호오
고생물연구 넘 신기하다
결국 그림은 달라진게 없자낰ㅋㅋㅋㅋ 근데 배랑등이랑 헷갈린거 개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