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백사자 부부가 먼저 네이처파크로 이동하기로 했다. A 실내동물원 안쪽 3평 남짓한 통유리창 안으로 매끈한 암사자와 갈기가 있는 수사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름은 백사자이지만, 사자 우리 청소가 어려웠던 탓에 백사자들은 여느 사자와 같은 황갈색으로 보였다.
사자들은 잔뜩 몰려든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바라봤다.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가만히 사람들을 응시하는 수사자와 달리 암사자는 수사자와 유리창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눈길을 끌었다. 수사자는 자주 보는 네이처파크 관계자를 보고 몸을 세워 커다란 발로 유리창을 쿵쿵 치며 알은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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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학 수의사(동인동물병원)는 “사자 무게가 300kg 정도라고 들었는데, 무게가 더 나가서 추가로 마취제를 투입하며 지켜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반려동물들처럼 정확히 무게를 알고 채혈을 통해 간, 신장 등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할 수 없어서 조금씩 마취제를 늘리는 방식을 쓴다”고 설명했다.
오전에 먼저 암사자가 떠나고 남은 수사자는 최 수의사의 감독하에 마취된 모습이 잠시 공개됐다. 최 수의사는 “사자의 마취가 풀릴 수도 있으니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종기 제거가 이뤄진 사자의 왼쪽 눈에는 하얀색 약이 발라져 있었다.
취재진이 사진을 찍고 나오자 이번엔 서너 명의 네이처파크 직원들이 조심스레 사자의 발을 들어 내성 발톱을 깎았다. 야외생활을 했다면 자연스럽게 발톱이 탈각됐어야 했지만, 동물원의 백사자는 마취된 사이 사람에 의해 발톱이 손질됐다. 이후 수사자는 케이지로 옮겨져 20분 거리 네이처파크로 이사를 시작했다.
네이처파크 깊숙이 위치한 사자 방사장 가까이까지 사자를 싣고 도착한 트럭에서 잠긴 화물칸 문이 열렸다. 수사자는 달라진 환경과 낯선 햇빛, 유리창이 아닌 창살 사이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 당혹스러운 듯 연신 낮고 불안한 소리를 냈다. 트럭에서 사자를 내리고, 케이지에 끈을 연결해 방사장 입구까지 이동하는 내내 사자는 이쪽 저쪽 고개를 돌려가며 불안한 감정을 표출했다.
첫댓글 ㅠㅠㅠ 저기 대구 거기맞나? 동물들 엄청 많이 데리고 왔는데 진짜 대단하더라 저기도 동물원이긴하지만....환경차이가 ㅜㅜㅜ행복해라 애기들아.....
아진짜걱정했는데 넘 다행이야ㅜㅜㅜ행복해라진짜
본문 보고 왔는데 눈물나네 ㅠㅠ
나도 ㅜㅜ 암사자 만나서 반가워 하는 부분.... ㅠㅠㅠㅠㅠ 누가 설명해줄수도 없고 얼마나 걱정했을까 ㅠㅠㅠ싶어서
ㅠㅠ고생 많았다 행복해라
전문 보고왔어.. 사자들아 미안해 앞으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
잘살아 ㅜㅜ
전문 보니까 눈물날거같다ㅜ
잘살기를.. ㅠㅠ
아효ㅜㅠㅠㅠㅠ
다 읽어보니 진짜 눈물나네 행복해 잘 살아
그마저도 인공방사장이라지만 당연히 초원에 살았어야 할 사자가 햇살떨어지는 흙밭을 낯설어하고 불안해한다는게 너무 불쌍하고 마음아픔ㅜㅜㅜㅜ 거기서라도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미안해 얘들아...
이제 행복한 시간으로 매일을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