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0여년간 불교출판업계에 종사해 온 이규택(덕산․70) 경서원 사장이 2월4일 별세했다. 이규택 사장은 불교출판을 천직으로 삼고, 좋은 불서를 만들고 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불교출판 외길을 걸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조계사 인근에 위치한 경서원은 이규택 사장의 불서에 대한 원력이 깊이 스며있는 곳이자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불서를 아끼는 불자와 스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대표적인 불교서적 전문서점이다. 5~6평 남짓한 이 곳에서 그는 불서 그리고 불서를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반평생을 보냈다.
이규택 사장은 좋은 불서를 만드는 일에 특별한 공력을 쏟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대중성이 떨어지는 학술서적이나 난해한 수행서적들이라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흔쾌히 만들었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10년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는 좋은 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가 해야할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1965년, 고향 경주에서 상경한 직후 한국불교거사림회 간사로 활동하며 처음 불교출판과 인연을 맺었다. 회원들을 위해 법문 자료나 경전을 편집하는 일이 그의 주된 임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누런 갱지에 일트 종이를 대고 송곳으로 쓴 후 롤러로 미는 방식으로 그는 손바닥 크기의 천수경 독송집부터 원효 대사 일대기도 만들어냈다. 보람이 커지자 그는 큰스님들의 법문집을 엮어낼 원력을 세웠다. 청담 스님, 해안 스님, 탄허 스님 등 큰스님의 법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녹음기를 들고 찾아갔다. 원각사와 보련각 등 출판사에 취직해 일하면서 그는 ‘현대불교와 위기’, ‘무문관’, ‘벽암록’ 등의 서적을 펴내며 불교서적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1978년, 그는 불서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삼아 출판사 경서원을 만들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밤을 새워 교정을 보았고, 편집기술과 책 표지 제작기술까지 익혔다.
일반 출판사에서 나온 불교관련 책이 있으면 어떻게든 구해 진열대에 꽂았다. 불서야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불연을 맺어주는 전법의 방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규택 사장의 원력으로 경서원은 ‘선의 황금시대(류시화 역)’, ‘마음과 몸의 운명(한길로 역)’ 등 베스트셀러는 물론, 450여 종의 책을 만들며 좋은 불서 만들기에 매진해 왔다.
불교인권위원회 진관 스님은 “이규택 거사가 불교출판업계에 기여한 공로와 그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깊은 조의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을지로 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02)2270-0479
첫댓글 조계사 인근을 지날때면.., 경서원 작은 공간 안에서 늘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계시는 모습을 마치 의례처럼 훔쳐보고 오더랬는데요.. 삼가 고인께서 해오시던 일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밝고 따뜻한 다음 인연 닿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본사아미타불 ..()()()..
밝고 따뜻한 부처님 인연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