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파이퍼와 앤젤리나 졸리가 캐스팅을 반려한 황금 나침반Golden Compass이 결국 니컬 키드먼을 기용하여 뉴 본드 데니얼 크레익과 함께 영화를 완성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영화를 보면서 오스카 징크스가 떠올랐을까?
오스카를 손에 쥔 배우는 그후에 곧바로 정신을 잃은 영화들에 출연하게되거나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는 바로 그 징크스말이다.
줄리아 로버츠, 할 베일리, 기니스 팰트로 등등...
그리고 니컬 키드먼...
글쎄, 이중에서 줄리아 로버츠는 그나마 봐줄만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것마저도 그녀의 연기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녀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스티븐 소더벅의 작품인 오션스 11의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이지 줄리아 로버츠의 스타시스템에 힘입은 결과는 아닌것 같다.
어찌되었건 니컬 키드먼 비오울프와 싸워야하는 윈터 버스터 영화에 출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데없이 버지니아 울프를 재탕하고 있다.
그녀의 넋빠진듯한 연기는 정말로 '세월'에서 끝내야만 했다.
그녀는 정말이지 '세월'에서 너무 멋졌다.
하지만 이 팬터스틱한 황금나침반에서 그녀의 넋을 잃은듯한
게다가 우물 우물 거리는 듯한 디아더스에서의 바로 그 정신 못차리던 고스트씬을 마구 마구 섞은듯한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과연 그녀의 집에 오스카가 있다는것을 믿을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리 데니얼 크레익이 뉴 본드로 상승을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브리튼섬의 이야기인것 같다.
니컬 키드먼의 연기가 촛점을 잃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데니얼 크레익의 잔뜩 폼을 잡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더욱 더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나니아 연대기의 스펙테클러함과 반지의 제왕의 전투씬과 해리 포터의 매지컬한 면들을 모두 버무려놓은 이 영화는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한 영화가 되고 말았다.
디워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런 여화가 버젓이 윈터버스터라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관객들은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적인 성과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돈을 지불하고 어두운 의자에 앉아있는것이 아니다.
영화는 결국, 영화로 말해야만 한다.
갈등이 있고 해결점이 있으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거나 혹은 행복한 결말로 치닫거나 기승전결의 순서위에 컴퓨터그래픽은 그 모든 영화적인 내러티브를 뒷받침하는 Sub가 되어야지 그것이 주가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이 영화는 적어도 디워처럼 영화를 제작하면서 고생했어요, 코리안으로써 미국에서 작업하느라 힘들었어요. 한국인치고 이 정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대단한거 아니에요? 등등의 마스터베이션적인 강요는 없다.
다만, 왜???
그렇다. Why???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느냐라고 감독인 Chris Weitz에게 묻고 싶다.
장르영화로써 확실하게 재미를 추구하던지, 아니면 B급 영화처럼 이것저것 가릴것 없이 마음대로 만들던지
대체, 뭘까??? 자신이 겨울 흥행을 책임져야하는 블럭버스터영화를 만들고 있다라는 자각심정도도 없었단 말인가???
니컬 키드먼의 얼빵한 연기와 어벙한 촛점을 잃은 눈빛 연기를 NG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라는것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녀는 과연 집에서 쉬는 날마다 정성스럽게 먼지가 묻은 오스카 트로피를 닦으며 자랑스러움에 겨운 미소를 지을까?
지구의 멸망을 예언하는 '황금나침반'이 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이 황금나침반을 손에 넣기 위한 암투가 벌어진다.
오우 예쓰, 이 과정에서 물론, 선과 악의 양보할 수 없는 드릴이 시작되는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팬터지 무비답게 이 선과 악이 우리들이 눈을 뜨면 매일 바라보는 똑같은 일상이라면 돈을 지불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것이다. 영화티켓값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는 선과 악, 둘중하나는 우주이거나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데아적인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대충, 눈치를 챈 당신은 스마트한 사람!
천상과 지상의 어마어마한 전쟁이 우주 전체를 혼돈과 공포로 인도한다.
그리고 미지의 물질인 '더스트'를 찾아 머나먼 여정이 시작되고 이 과정에서 니컬 키드먼의 얼빵한 촛점을 잃은 멍한 눈빛과 어벙한 대사와 대니엘 크레익의 잔뜩 폼만 잡은 진지한 연기가 엉성한 샐러드처럼 놓여져 있다.
극장문을 나서며 누군가 말한다.
대니얼 크레익은 이 영화에 왜 나온거야???
그렇다.
엄청나게 스마트하고 믿음직스러운 백곰과 어린아이들만 남겨둔 채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곧 개봉할 나니아 연대기와 티켓을 나눠먹게될것이고...
스튜디오에서는 고민이 많았을것이다.
결국, 스타시스템이 필요했을텐데,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차분하면서도 우아하고 진지한 역할에나 어울릴 니컬 키드먼을 황금나침반의 중심에 세워놓은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잔인한 짓이 아니었나 싶다.
가끔은 돈이라면 물불을 안가리는 헐리웃의 프로듀서들도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할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예도 있다.
누가 줄리아 로버츠같은 밝고 명랑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개같은 놈아 주둥이를 찢어버리기전에 꺼져 천하에 **놈의 새*"라고 거칠게 욕을 뱉으며 문을 꽝 닫는 연기를 기가막히게 해낼줄 알았을까?
헐리웃에는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전혀 예상을 뒤엎는 캐스팅을 통해 배우의 잠재된 탤런트를 일깨워즈는 프로듀서가 있는 반면 황금나침반과 같은 얼빵한 프로듀서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프로듀서의 배우를 꿰뚫는 범상한 재능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배우를 그렇게 이끌고간 스티븐 소더벅감독의 역할이 프로듀서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것이다.
그리고 또한 귀여운 여인으로 자신의 위치를 헐리웃에 확실하게 인식시킨 줄리아 로버츠의 캐스팅 수락도 만만치 않다. 관객인 우리들이 멕 라이언에게 늘 식당에서 섹스행위를 흉내내며 신음소리를 지르던 귀엽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강요하듯 줄리아 역시 관객들이 귀여운 여인 이후에 자신에게 무엇을 강요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완전히 전혀 다른 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것은 그녀 자신에게 매우 기특하고 행복한 일이었을것이다.
오케이, 자 그렇다면 니컬 키드먼을 보자,
도대체, 이 여자는 세월 이후에 계속해서 미치게 만드는 영화들에만 출연한다.
살해위협에 시달리며 유엔 본부를 휘젓고 다니더니 이제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는듯 멍하게 그저 대본에 있는 대사들을 내뱉고 있는것만 같다.
자, 오른손을 올리고 이제는 오른손 내리고 왼손 올리고 그리고 턴~ 정면을 바라고고 간주 끝나고 노래 시작하면서 마이크를 잡고 정면한번 다시 보고 오케이 굿~
탤런트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미친듯한 연습으로 다듬어진 무대위의 가수를 보는것같은 느낌...
분명히 잘 다듬어지기는 했는데 뭔가 자연스럽지가 않고 아무런 감흥도 없고 뭐 그냥 그렇네하는 정도의 감상조차 억지로
그것도 오스카까지 받은 여배우인데... 뭔가 이유가 있겠지하는 순진한 관객들의 자기 위안적인 이해를 겨우 겨우 끌어내고 있는...
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특히, 백곰을 비롯한 동물들의 움직임은 그래픽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사실적이다.
영화라는 제7의 예술의 본연의 의미와는 관계없이 관객들이 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실험실의 몰모트처럼 실험대상이 되고 싶다면 이 영화는 매우 만족스러울것이다.
단, 비오울프와의 비교는 금물...
만약, 앤지의 커리스마가 황금나침반에 그대로 옮아 간다면???
동물들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와 컴퓨터 그래픽에 만족하며 돌아서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앞에서부터 줄곧 떠들어댔던 이 영화에 대해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나니아 연대기처럼 무엇인가 커리스마가 없다는것...
비오울프 역시 엉성한 내러티브위에 아슬아슬하게 쓰레기가 될뻔한 위기가 수없이 많이 전개되었지만 관객들의 그런 배신을 바로잡아주는것은 바로 배우들의 커리스마였다.
황금나침반에는 그런 커리스마가 없다.
컴퓨터 그래픽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컴퓨터는 커리스마가 무엇인지 1과0으로만 인식할뿐 절대로 커리스마를 내뿜지 못한다.
프레스 프리뷰가 끝난 후에 스튜디오에서도 썰렁한 반응을 눈치챘는지 포스터를 잽싸게 갈아치웠다.
제일 처음에 공개되었던 데니얼 크레익과 니컬 키드먼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포스터에서 프리뷰이후에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던 충직한 백곰과 아역 배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결국, 휴먼을 내치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것일까?
하지만 좀 더 솔직해지자면
스튜디오의 결정은 정말 절묘하다. 이 영화에서 휴먼을 빼고 컴퓨터 그래픽만 본다면 파이널 팬터스틱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떠나지 않는 의문...
대니얼 크레익은 그래도 폼은 났다. (멋진 수트를 잘 차려입고 능글맞게 여자를 꼬시려고 추근대는 본드의 이미지가 곳곳에서 풍기기는 했지만 그것은 결국, 나의 질낮은 선입견의 문제였을뿐...)
하지만 니컬은 왜 출연한것일까???
원래 책속에 있는 콜터부인이 굉장히 억울할 듯 싶다.
진짜 오스카 징크스라는것이 있는것일까?
이 포스터에 등장하는 소녀와 백곰의 충직한 우정은 정말 볼만하다. 다만, 곰의 크기가 매 씬마다 일정한 싸이즈를 유지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팀에 박수를!!!
첫댓글 헐~ 재미있다. ^^
영화 보지말고 그냥 원작소설이나 봐야겄다 ㅡㅡ
전 니콜 키드먼을 좋아하지만요, 이상하게 그녀가 영화에 나오면 영화가 힘이 빠져 버린단말예요.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가? 힘없는 말투 때문인가? 제가 감독이라면 그녀를 캐스팅하는 일은 피할거예요. 이후 본인도 의식하는건지 코미디영화에 출연해 과장된 연기를 해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안되고... 그녀의 영화 중에 도그빌만큼은 아주 좋아해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