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핀[학명: Lupinus polyphyllus]은 콩과의 루피너스속 식물로 한해살이풀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때때로 아관목상(亞灌木狀)인 것도 있다. 영명인 lupine은 '이리의', '탐욕한', '약탈적인' 등의 뜻이 있는데, 꽃말과 영명을 종합해 보면 이 식물이 그만큼 번식력이 강하여 주변의 식생과 경합을 벌여도 쉽게 이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긴 꽃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을 보면 살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엿보인다. 루피너스, 층층이부채꽃, 미선콩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녹비(綠肥)로 사용된다. 꽃말은 떠들썩함, 탐욕, 삶의 욕구이다.
한국에는 다음의 3종류가 들어와 있다. ① 푸른 루핀(blue lupine/L. hirsutus):한해살이풀이고 높이 60cm 정도이다. 갈색 털이 있고, 꽃은 7∼8월에 피며 하늘색이지만 용골판 끝은 흰색이다. 꼬투리가 크고 종자도 크다. 유럽 남부 원산이다. ② 노랑 루핀(yellow lupine/L. luteus):미선콩이라고도 하며 한해살이풀이고 높이 60cm 정도이다. 작은잎은 7∼10개로 끝이 뾰족하다. 꽃은 노란색이고 향기가 있으며 5∼6월에 피지만 가을에 뿌린 종자는 4∼5월에 핀다. 유럽 남부 원산이다. ③ 여러해살이 루핀(sun-dial lupine/L. perennis):높이 60cm 정도이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작은잎은 7∼10개로 거꾸로 선 바소꼴이다. 꽃은 5∼6월에 피며 하늘색 ·분홍색 및 남자색 등이다. 미국 남부 원산이다.
미국,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등에 300종 이상 자란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고 작은잎은 5∼15개이지만 때로는 1∼3개인 것도 있으며, 턱잎[葉托]이 있다.
꽃은 4∼6월경에 정생총상꽃차례[頂生總狀花序]를 이루어 달리지만 돌려나는 것도 있다. 화관(花冠)은 좌우 대칭의 나비 모양이고 기판(旗瓣)이 넓다. 수술은 합쳐져 통처럼 되고 암술대가 꼬부라지며 끝에 털이 있다. 꼬투리는 종자 사이가 잘록하게 들어가고 곁에 십자형 무늬가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루핀(Lupinus)이다. 씨앗을 볶아서 분말로 만들어 독소를 제거하는데 사용하거나 커피 대용품으로 이용한다. 씨앗은 가루를 내서 피부 미용을 위해 지방질을 줄이거나 피부에 윤기를 주기 위해 스팀마사지 또는 피부 박리하는 데 사용한다. 질소와 인산염을 고정시키며 녹비 농작물에 유용하다. 과다하게 사용된 농약과 다른 토양의 독성물질을 흡수한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진은 루핀의 씨앗을 단백질이 함유된 상큼하고 신 맛을 내는 음료를 만드는 기본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추출물을 활용한 루핀 음료는 단백질이 풍부한 동시에 맥주처럼 상쾌하기 때문에 운동 후에 저칼로리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료로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또 알코올이 함유돼 있지 않으면서도 탄산과 같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