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거울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 매들린 브리지스 -
https://www.youtube.com/watch?v=K6JeY-uFT-E&t=381s
낙엽 하나
핑그르 떨어진다
지 몫을 다했으니 지는 걸까?
아침 안개가 마을을 삼켰다
오늘도 날씨 맑으려나 보다
연일 날씨가 너무 좋다
수확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지만 가을 채소엔 비 한방울 그립다
집사람이 아침 먹고 집안 일을 좀 하잔다
비오면 하우스 안에 물이 찬다
하우스 양 옆에 물길을 내주었었는데 그게 막히다 보니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그대로 하우스로
내가 조금만 신경쓰면 될 것을 그도 일이라고 게으름 피워 하우스로 물이 스며든다
집사람이 거들겠다며 오늘은 한쪽만이라도 물길 내자고
밥먹고 나가 동물 먼저
어린 병아리와 새끼기러기가 있다
이 녀석들이 춥기 전에 커야할건데...
추위가 찾아 오면 어리기에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병아리장에 있는 닭들도 마당으로
요즘 옆집으로 가지 않는 것같다
우리집이 넓으니 집에서만 놀아도 좋을 건데 무슨 청승인지 옆집에 가서 마당을 헤빈다
오늘도 옆집으로 가지말고 우리 마당에서만 놀아라
하우스 옆 솔이 있는 곳을 물길 냈다
곡괭이로 땅을 파고 삽으로 퍼 올려 하우스 옆을 다졌다
옆에다 고랑을 만들어 놓으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랑따라 흐르겠지
큰 목련나무가 옆에 있어 뿌리가 하우스 쪽으로 뼏었다
뿌리가 너무 커 해볼 도리가 없다
뿌리는 그대로 놔두고 주변 흙만 파내어 물길을 만들었다
20여미터도 안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내일은 반대편 물길을 내야겠다
집사람이 오가피나무를 정리하잔다
새로 난 가지와 죽은 가지를 잘라내 버리자고
오가피를 캐다 심은지가 9년
그동안 잘 자라주어 매년 잘라서 약했는데 올핸 죽은 가지가 많다
주변이 넘 칙칙해지니 햇볕을 못받아 죽어가는 것같다
집사람이 죽은 가지는 모두 잘라내 버린다
그래야 산가지라도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위를 덮고 있는 환삼덩굴도 걷어 주었다
주변이 좀 훤해지니 내년엔 새순을 뽑아 올릴까?
동백나무 옆에 있는 편백나무를 기계톱으로 잘라냈다
편백나무가 넘 커서 동백나무를 가린다
편백은 없애도 될 듯해 잘라 버렸다
두어시간 일하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온다
오늘은 그만
집사람이 더 하자는 걸 난 못하겠다고
일할지도 모르는 사람이 무리할 때가 있다
씻고 혈압약 타러 삼성의원으로
혈압을 재보니 140 70
나쁘지 않단다
혈압 유지를 잘해야할건데 술을 즐기다 보니 어렵다
의사샘이 예방 접종 하셨냐고
독감만 했다고 했더니 요즘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으니 코로나 예방 접종을 꼭 하란다
난 3차까지만 맞고 말았는데 올핸 맞는게 좋겠다
고구마 찌고 밥데워 이른 점심 한술
점심 먹고 파크볼 치러 가야겠다
파크볼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겠다
파크장 가는 길에 남면 충전소 들러 충전
자주 나다니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씩은 충전해야한다
파크장에 가니 점심 때라 홀에 사람들이 별로
우린 비구장에서 돌다가 에이구장으로 옮기자고
3시 30분에는 침맞으러 가야하니 그 안에 몇바퀴 돌 수 있을 것같다
치고 나가려는데 한분이 같이 치자고
황미르팀이란다
첨단에 사업체 있는데 2년전에 남면으로 귀촌하셨다고
파크볼 시작하신지 몇 개월밖에 안되었다는데 볼을 정확히 잘 치신다
펏팅도 정확하시고
난 이제사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운동신경이 좋으신가 보다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나와 동년배
고창 상하가 고향이란다
동년배라 반갑다며 악수나누었다
집사람이 허리 아파 볼을 치기 어렵다니 허리 아프면 산수동에 있는 동방 한의원에 가보란다
치료비가 비싸지만 효과가 좋다고
자긴 두 번 치료받고 지금까지 괜찮단다
허리가 아파 발끝까지 통증이 내려왔었는데 나았단다
치료비가 얼마 정도 드냐니까 처음엔 18만원 정도 들어가고 두 번째엔 8만원 정도 받는다고
실손보험이 되니까 실손들었으면 치료비를 되돌려 받을 수 있어 가보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난 걸으면 고관절이 아프다고 하니 고관절도 치료한다고 한다
침으로 하냐고 물어보니 자긴 침을 맞지 못한다며 무슨 기계로 치료한단다
귀가 솔깃
이거 계속 침맞아도 낫지않으니 그곳을 한번 찾아가 치료받아 볼까?
비구장을 세바퀴 돌았다
돌 때마다 오비 한번씩
그래도 많이 좋아진 편
이런 상태로만 실력이 늘어가면 오비 없이 치는 날이 틀림없이 오리라
에이구장으로 옮겼다
티샷은 오비없이 쳤는데 그만 6번 홀에서 가볍게 올려친다는게 오비
경기때도 이러다가 오비 냈는데...
6번 홀에선 더욱 신중히 쳐야겠다
한바퀴 더 돌면 시간이 늦을 것같아 아웃하여 대덕으로 침맞으러
도착하니 이미 한분이 와 계신다
이 분은 오십견이 갑자기 와 왼쪽 어깨가 굳어져 올리거나 벌리지 못한다
매일 아침 아령으로 몸을 다져 왔는데 10여일 전에 갑자기 왼쪽 어깨를 쓸 수 없겠더란다
병원에 가서 진료 받아보니 근육이 찢어지고 경직되었다 하더란다
매일 운동한 사람이 갑자기 오십견이 올 수 있나?
침샘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여기저기 침을 꽂아가며 어깨 감각의 느낌을 체크한다
혈자리 찾아 침을 꽂으니 전혀 들지 못했던 팔이 조금 올라가는 듯
본인도 좀 부드러워진단다
하루 아침에 나을 수 없으니 꾸준히 침 맞아가며 운동하시라고
고화백이 늦는다
꼭 오실분인데 늦는다며 전화해 본다
받질 않으니 무슨 일 났나하고 걱정한다
항상 다니는 분이 오지 않으면 신경이 쓰이시는 것같다
집사람이 전화해 보니 곧 도착한다고
일어서려는데 고화백이 도착
시간을 잘못 봐서 늦었단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고화백이 침을 다 맞을 때까지 기다리기 지루해 우린 먼저 일어 섰다
5시 30분이 되가니 산그림자는 노적봉을 넘으려 한다
병아리장 닭들이 다 들어가지 않아 찾아보니 웅이옆 철쭉나무 속에 들어가 있다
녀석들지 집을 놔두고 여기가 좋은 가 여기서 잠을 자려나보다
철쭉을 막대로 두드려도 쉬 나오질 않는다
안을 들여다보며 긴막대로 한 마리씩 찔러 댔더니 그때서야 밖으로 빠져 나와 지 집으로 들어간다
자꾸 이러면 가두어야겠다
모터를 더 이상 돌릴 필요 없어 전선을 거두었다
집사람은 베어놓은 서리태 콩을 그물망에 아주 얇게 널어 놓는다
빨리 말려서 털어 버린다고
그래 춥기전에 하나하나 마무리해가야겠지
익지 않은 팥을 넣어 저녁을 지었다
밥 뜸 들이는 사이 막걸리 한잔
시제 지내고 가져온 돼지고기와 전을 데워 안주로
모두다 맛있다
집사람이 밥도 차려 온다
난 빠가탕에 말아 한술
갓지은 밥이라 더 고소하고 맛있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가로등불빛의 희미하다
아침 안개 일고 있나 보다
님이여!
어느새 시월의 마지막 날
한달 마무리 잘하시면서
시월의 마지막 밤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