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부산 재개발·재건축 볕들 날은
분양시장 청약돌풍과 달리 20곳 중 7곳만 시공사 선정
- 무산된 구역 수의계약 추진
상반기 부산지역 부동산 분양시장은 견본주택 문만 열면 대부분 청약 1순위 마감이었다. 하지만 일부 재개발구역에서는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는 등 부동산 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는 약 20개 재개발·재건축구역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현장설명회와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7곳에 그친다. 지역업체인 동원개발을 선정한 북구 화명3구역과 수영구 광안2구역, 해운대구 반여1-1구역 등이 시공사를 정했다. 반면 10곳이 넘는 재개발구역은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다.
최근에도 부산지역 재개발구역은 잇따라 시공사 현장설명회와 입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구 동대신2구역을 비롯해 연제구 연산3구역, 부산진구 양정2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세 차례의 입찰에서 시공사를 정하지 못한 동래구 복산1구역을 비롯해 온천4구역 등은 수의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구역 현장설명회에는 4, 5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다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 규모가 큰 구역은 시공사로 참여하겠다는 건설사는 많지만 주관사를 맡으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조합 측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라고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주민대책위 등 반대가 있는 경우 실제 분양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재개발구역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부산지역의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경우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구역 수주에도 본격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몇몇 대형 건설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부산지역 재개발 시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