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의 행동을 성격이나 버릇으로만 바라보면 가족은 지치고, 이해의 기회는 점점 멀어질 수 있습니다.”
Q: 27세 남동생에 대한 고민으로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또래와 다른 모습이 있었고, 과거 병원과 상담기관에서 저능 지능 또는 아스퍼거 증후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동생은 평소 순하고 사람을 잘 믿는 편이지만,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필요 없는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또한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소비 조절이 어려워 부모 몰래 대출을 받거나 사기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에도 지나치게 몰입하는 편입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동생이 착하고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반성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화가 나고 지치기도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깊이 듣지 않거나, 잘못된 행동 이후에도 죄책감과 반성이 오래 이어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강한 훈육이 오히려 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닌지 고민도 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족은 동생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실제로 변화가 가능한지, 가족이 함께 받을 수 있는 상담이나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A:성인이 되었지만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동생 때문에 가족 모두가 큰 부담과 걱정을 안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삶에 대한 염려뿐 아니라, 가족 각자가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부담도 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동생의 상태를 ‘성격 문제’가 아니라, 지적장애와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동생이 보이는 거짓말, 충동적인 행동, 돈 관리의 어려움 등은 단순한 버릇이나 도덕성 부족으로만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인지발달의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성인이더라도 상황 판단이나 자기조절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훈계나 강한 질책은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와 갈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 동생의 행동을 증상과 특성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가족상담을 통해 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과 감정도 함께 나누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스퍼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억지 사회성이 아니라, 관계의 의미를 안전하게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는 경험입니다.”
1. ‘상황의 숨은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
연구에서는 아스퍼거 아동·청소년이 간접적인 표현이나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친구의 장난, 선생님의 돌려 말하는 표현, 분위기 속 암묵적인 규칙 등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눈치껏 해”처럼 추상적으로 말하기보다, 상황 속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 건 화난 게 아니라 장난으로 친해지고 싶어서일 수 있어”처럼 감정과 상황을 연결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실제 있었던 상황을 함께 다시 이야기하며 “그때 친구 표정은 어땠는지”, “왜 그렇게 말했을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보는 연습이 사회적 이해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관계 연습’을 작은 성공 경험부터 시작하기
연구에서는 아스퍼거 청소년이 또래 관계를 원하지만,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위축되거나 관계 자체를 회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기를 기대하기보다, 작은 관계 경험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친구와 짧게 대화하기, 공통 관심사 이야기하기, 역할이 정해진 활동 함께 하기처럼 부담이 적은 상호작용부터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는 짝 활동이나 구조화된 상호작용이 자기표현 능력과 대인관계 기술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관계는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혀갈 수 있는 것”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3. ‘감정 표현’을 행동보다 먼저 도와주기
아스퍼거 아동·청소년은 사회적 실패와 오해가 반복되면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런 감정이 예민함이나 공격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구에서는 움직임, 미술, 비언어적 표현 활동처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과정이 사회성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였을 때 바로 행동만 지적하기보다, “지금 속상했구나”, “억울했구나”, “긴장됐구나”처럼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는 접근이 중요하다. 또한 그림 그리기, 역할놀이, 움직임 활동처럼 말이 아닌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면 긴장이 줄고 자기표현 능력도 점차 향상될 수 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Seo Jiwon,Choi Kyoungsoon,Hwang Mina. (2019). The Comprehension Ability of Indirect Speech Acts in Children with Asperger Syndrome. Journal of the Korean Association for Persons with Autism, 19(1), 97-111. 10.33729/kapa.2019.1.4
Da-Eun KIM. (2019). The effect of Dance/Movement Psychotherapy on Anxiety Decrease and sociality Improvement of Adolescents with Asperger s Syndrome. The Journal of Dance Movement Psychotherapy, 3(1), 43-63.
Ae-young Lee, & Yu-beom Park. (2025). Pair Art Therapy for Enhancing Self-Expression and Interpersonal Skills in Adolescents with Asperger's Syndrome: A Case Study. 산업진흥연구, 10(3), 197-206. 10.21186/IPR.2025.10.3.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