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 18. 수요일(음 임오년 섣달 스무이레)
며칠 뒤에 오는 2023. 1. 22.은 음력설날이다.
이날부터 토끼띠의 해 계묘년이 시작된다.
음력 설에 대한 뉴스가 며칠 전부터 떴다.
세배하는 예법과, 차례상에 음식물을 올려놓은 배치에 관한 제도를 설명했다.
유교적 예법을 전하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설 세배에 대해서 설명했다.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로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 가지런히 모으는 것으로, 이른바 ‘배꼽 인사’를 말한다.
이때 음양 원리에 따라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설명하는 내용에서 '공수'라는 낱말을 보았으나 나는 전혀 그 뜻을 몰랐다.
중국 한자말이라고 짐작한 뒤 인터넷어학사전으로 검색했더니만 '공수'에 관한 낱말이 무척이나 많이 뜬다.
도대체 어떤 낱말(단어, 용어)이냐고?
위 유교예법에서 '공수 자세를 취한 후'라는 문구에서 '공수'는 중국 한자말.
한자 '공'은 인터넷어학사전에는 55개, '수'는 무려 183개이다
.'공'과 '수'로 '공수'라는 단어를 만들면 무려 10,065개의 낱말을 만들 수 있다
55 x 183 = 10,065
중국 한자말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공수'라는 음은 귀에 하나로 들리지만 한자의 뜻은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위 중국에서 전래된 유교 예법을 잘 아는 자들이나 쓰는 중국 한자말에 나는 고개를 흔든다.
중국말 '공수'를 한글로 써서,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도대체 무슨 말/뜻인가를 모를 게다.
인터넷어학사전으로 '공수'를 검색해서 조금만 여기에 올린다.
한자 모양은 제각각 다르고, 낱말의 뜻도 전혀 다르다.
空輸 :낙하산, 헬리콥터 등으로 공중으로부터 적지에 투입되어 작전하는 부대
攻守 : 공격과 수비를 아울러 이르는 말.
拱手 : 1.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마주잡아 공경의 뜻을 나타냄 2.팔짱을 끼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음
空首 : 1.구배의 하나 2.무릎을 꿇고 맞잡은 두 손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손에 닿도록 엎드려 하는 절
空手 : 아무것도 없는 빈 손
空輸 : 항공기로 사람이나 화물 등을 수송하는 사업을 통틀어 이르는 말
工數 : 어떤 작업에 필요한 사람의 수를, 일할 시간 또는 일할 날짜로 나타낸 수치
供需 : 1. 수요와 공급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절에서 손님에게 무료로 대접하는 음식
供水 : 물의 공급
公須 : 1. 공공의 목적으로 씀 2. 공공 단체에서 공적으로 쓰는 비용
公水 : 공공의 목적에 사용되는 물
公需 : 예전에, 지방관아에서 공적으로 쓰이는 비용을 이르던 말
共守 : 공동의 적을 함께 막아 냄
공수(넋두리) : 무당이 죽은 사람의 뜻이라고 하여 전하는 말.
..... 이하 생략.
중국 한자말을 많이 알고서 이를 언어생활에 쓰는 한문쟁이들이 무척이나 그렇다.
설날이면 나는 집나이 일흔여섯 살이 된다. 내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하면 만74살이다.
이렇게 나잇살 먹은 내가 중국 한자말을 몰라서 절절매는 꼬라지라니 내가 한심스럽다.
한편 중국 한자말을 많이 알아서 유식한 것들에 대해서는 나는 할말이 많이 있을 게다.
'정말로 잡것들이다', '지랄하고 있네'라고 말하고 싶다.
음력설을 쇠면 나는 한살을 더 먹는 늙은이이기에 등허리는 앞으로 더욱 숙여져서, 굽혀질 게다.
어째거나 ... 나는 우리말이나 제대로 했으면 싶다.
우리말을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로서 말하고, 글 쓰고 싶다.
그냥 쉬운 말로 말하고, 쓰기 쉬운 한글로 글 쓰고 싶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싶다.
2023. 1. 18. 수요일. 맑음
햇살이 내 아파트 유리창가로 서서히 다가온다.
햇볕이 나면 나는 덩달아서 마음이 훤해지며, 밝아진다.
추운 1월 말경에 태어난 나는 따뜻한 햇볕과 맑고 환한 날씨가 훨씬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