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를 전혀 하지 않고 집에 TV도 없다고 들었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치고는 특이해요. 제 직업은 배우예요. 제 삶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일정 부분 늘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죠. 굳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까지 생활을 일일이 나열하고 싶진 않아요. 사람들은 말하더군요. 언젠가 소셜 미디어의 팔로워 숫자가 배우 선정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요. 소셜 미디어가 영화 홍보 등에 가장 효과적인 상업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미 패션 모델들에게는 이런 룰이 적용되고 있고요.
굳이 멀리할 필요는 없잖아요. 아직 주저하는 마음이 커요. 소셜 미디어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또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몰라요. 하지만 최대한 저항하고 싶어요. 두렵거든요. 다들 손바닥 안 작은 스마트폰에 빠져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도피하는 것 같아요. 얼굴을 보고 서로의 감정을 느끼며 해야 할 말을 감정 없는 텍스트로 대신하죠. 주변을 살피는 여유도 사라지고요. 전 사람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애기하는 게 좋아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렇다면 하루의 시간은 주로 어떻게 채우며 살아나가요? 운동을 하고, 박물관도 가요. 친구들과 맥주 한잔도 즐겨 하죠. 되도록 집에 있기보다는 밖에 나가려 노력해요. TV는 없지만 주로 비디오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고요. 사실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는 걸 더 좋아하죠. 집에서 보는 영화와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는 다르거든요.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앉더라도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거니까요. 그건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전 정말이지 전통적인 방식이 좋아요.
전형적인 젊은 남자의 삶과는 거리가 머네요. 조금 냉소적이거나 무심한 성격일 것 같아요. 그냥 아날로그적인 삶이 더 편하고 좋은 것뿐이에요. 배우라서 촬영을 위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파리에 돌아가면 주로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뿐이고요. 온라인 세상 대신 현실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죠. 그렇다고 인터넷을 아예 접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단지 스마트폰으로 시도 때도 없이 뉴스를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통해 보는 것이 다를 뿐이죠. 전 시사 문제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아, 3년 전부터는 피아노도 배우고 있어요.
피아노라니, 음악과 당신은 참 잘 어울리네요. 아직 잘 못 쳐요 어릴 때부터 배웠더라면 더 빨리 늘었을 텐데 진도가 더디게 나가니 속상해요. 하지만 피아노 건반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노라면 즐겁고 행복해져요. 제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그토록 다양한 리듬과 음률이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잖아요. 재능은 별로 없지만 음악을 사랑하거든요. 예술 장르 중에서 우리 마음에 가장 직설적으로 꽂히는 것이 바로 음악인 것 같아요. 듣는 순간 바로 감정을 건드리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죠. 그림도 마찬가지고요.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영화나 문학과는 달라서 더 매력적이에요.
첫댓글 어떻게 마지막도 알프스 스키장에서 명멸하는 청춘처럼 가버렸는지
안그래도 최근에 생각낫는데 ㅠ 너무 빨리 갓어ㅠㅠ
아름다워
안타깝다ㅠㅠ
진짜 좋아했는디 ㅠ....
멋지다 ㅜ 이런 외모에 이런 마인드라니
멋지다…
😭
헐 나 진짜 좋아했었는데....
우와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