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4·19혁명 당시 춘천농대(현 강원대) 학생이었던 전상근(29회)씨와 고(故) 이근배씨가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벌인 공적으로 건국포장을 받는다.
지난 4월 17일 국가보훈처는 제63주년 4·19혁명을 맞아 건국포장 수여 대상 31인을 공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4·19혁명유공자에 대한 첫 포상이다. 전상근(29회)씨와 고(故) 이근배씨 외에도 3·15 의거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인 권찬주 여사를 비롯해 부산고 11명, 대전상고 6명, 청구대(현 영남대) 4명 등 각 지역에서 혁명에 동참한 이들이 대상이다.
춘천농대 학생이었던 전상근씨와 고(故) 이근배씨는 1960년 4월 25일 부정선거 규탄시위를 계획하고, 춘천 시내 고교생들과 함께 도청 앞까지 시가행진한 뒤 연좌시위를 벌인 공적이 인정됐다. 이 씨와 전 씨는 함께 학도호국단으로 활동하며 3·15부정선거규탄시위를 계획하고, 지역 내 다른 학교인 춘천고, 춘천농고, 춘천여고와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 씨는 지난해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고, 전 씨는 이후 학업을 더 진행해 1976년까지 강원대에서 교수로 지내다가 지난 2002년 경희대 수원캠퍼스 부총장으로 퇴직했다. 전 씨는 17일 본지기자에게 “학생들이 신문을 보고 서울의 상황을 알게 됐다. ‘우리도 투쟁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분위기가 퍼졌다. 학생만이 아니라 춘천시민 모두가 들끓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어 “4·19 묘역에 가면 늘 부끄럽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그들을 생각하면 감사함과 동시에 나도 ‘더 열심히 싸웠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있었기에 민주주의가 발전됐다”라며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이번 포상으로 4·19혁명과 관련해 정부 포상을 받은 유공자는 총 1164명(희생자 186명, 부상자 363명, 공로자 615명)이 됐다. 고(故) 이근배씨에 대한 포상은 19일 강원서부보훈지청에서 이뤄지며, 전상근씨는 대통령 친수 포상 대상자로 선정돼 19일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건국포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