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14] 창세기(41장-45장) 묵상
1.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창40:23)
때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도와주기 쉬운 상황에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사람들을 기대하는 것이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의 꿈 해몽대로 감옥에서 풀려나 복직되었을 때
요셉은 엄청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이제 며칠 안에 나는 풀려나겠지…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기대하고 기다린 세월이
어느새 2 년이 되고 말았다.
성경은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어버렸다고 기술한다.
때로 우리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사람에게 은근이 기대했다가
수포로 돌아가는 일들이 종종 일어 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모든 실망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신다.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나를 의지하거라… .
나는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30년을 지내면서
이런 교훈을 수없이 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가까운 사람, 은근히 기대가 되는 사람, 큰 교회 하는 동기생들…
신기하게도 거의 후원이 안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 기대치 않은 곳에서
후원을 해 줘 지금껏 일해 오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이 너를 도와 네가 일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너를 도와 사역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자기 종에게 각인시키고 싶으신 것 같다.
요셉도 감옥에서 힘들게 기다리는 세월을 통해
이 교훈을 뼈아프게 받았다.
2. 왜 요셉은 형들을 보자마자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는가?
이 의문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 싶은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기 쉽다.
바로왕의 고백처럼 요셉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가 형들 앞에 자신의 정체를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은 것은
분명한 나름의 의도가 있었다.
여기에 다양한 해석들이 있지만
나는 유다의 변화된 모습을 드러내려는 성경의 의도가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믿는다.
유다는 동생을 팔아 넘기고 아버지를 속이는 등
불효막심하고 천륜을 저버린 죄를 지었다.
그러나 그의 일생에 복덩이처럼 들어온 담대한 며느리 다말 때문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는 변화를 겪는다.
그의 최초의 은혜스런 모습은 창38:26 이다.
그의 며느리가 간통을 하여 임신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
그는 며느리를 불로 화형 시켜 죽이라고 명하였다.
화형장에 끌려가던 다말이
시아버지의 지팡이와 도장을 보여주며
이 사람 때문에 임신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을 때
유다는 그 물건의 임자가 자신임을 시인하며
`그녀가 나보다 옳도다`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회개가 시작된 것이다. 회개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막무가내로 며느리를 몰아세우고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온 동네 사람들 앞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며느리를 보호했고
그 며느리가 자녀를 생산하도록 방패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회개가 시작되면서 세 번이나 장례식을 치르며
사망의 곡소리만이 울려 퍼졌던 유다의 집안에
최초로 생명의 탄생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요셉이 형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형들을 계속 곤경으로 몰아붙였을 때
창세기를 읽는 독자들은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왜 요셉이 이렇게 계속 함정을 파고 형들을 괴롭히는가?
마침내 요셉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자신이 요셉임을 밝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대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로 유다가 나서서 자신이 대신
희생하겠다는 긴 간청을 요셉에게 한 직후임을 알 수 있다(창45:1).
유다는 창44장에서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해서
옥에 갇히고 노예가 되겠다고 나선다.
베냐민 없으면 연로하신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기 때문에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이 희생물이 되겠다고 자청해서 울먹이며 호소한다.
그 옛날 소년 요셉이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리며 사정할 때
매정하게 돈 몇 푼 받아 챙기고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기는데
앞장섰던 유다 형님을 요셉이 아직도 생생히 상처 속에서 기억하고 있는데,
세상에 그 잔인하던 형님이 저렇게 변해 막내 베냐민 살리고
자기가 죽겠다고 눈물로 간청하는 모습을 보니
요셉이 감동받아 더 이상 감정을 참지 못하고
펑펑 울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창49장에 보면 야곱이 죽기 전, 12 아들을 축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다에 대한 축복의 분량이 제일 많다.
참된 회개의 삶을 산 유다와 그 후손을 하나님은 마음껏 축복하신 것이다.
메시야 예수그리스도가 유다의 가문에서 나왔다. 아멘.
- 1년 1독 성경통독 학교, 꿀송이 보약 큐티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 <2025년1월14일,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