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답사후기 연애의 계절, 보은 & 상주에 가다

[비움]

'좋아하는 건 귀로부터 시작하고

사랑하는 건 눈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좋아하다 싫어지면 귀를 막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사랑은 눈을 감아도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사랑은 눈을 감아도 눈물이 나는 것,,,,,

가을은 사랑이 절실한 때, 말짱했던 사람도 까닭모를 처연함이 가슴 끝을 적시기 일쑤다.

보고파, 보고파서 눈시울 젖게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리움이 느닷없이 솟구치는 바람에 어찔어찔하여 마음속 파동이 좀체 잦아들지 않는 계절.

금빛 햇살이 참깨처럼 오소소 쏟아지는 구월 스무날에

'톡'하고 퉁겨나온 콩깍지같은 마음으로

속리산 너른 품속인 보은 그리고 상주를 찾았다.

          

          

신라의 난공불락 요새, 삼년산성.

벽돌을 쌓기라도 한듯 촘촘한 매무시로 쌓은 거무스름한 석벽은 장대함에 말을 잃게 한다.

위에서 내려다보기도 까마득하고 아슬아슬한 높이로 능선을 따라 일렁인다.

이 견고함을 이루느라 3년 동안 찝찔한 땀을 숱하게 닦았을 이들의 노고와 그 집념이 눈물겹다.

   

   

얼렁뚱땅 해치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삼년산성에 와보라.

성 안의 군사가 급작스레 출동할 때 수레가 드나들 수 있도록 문지방돌에  파놓은 홈이며

납작납작한 점판암계의 판돌을 밑바닥에 기초를 단단이 해두고 한켜씩 엇물려 쌓은 저 야문 손끝.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한 켜는 가로로 쌓고 다음 한 켜는 세로로 쌓아 무게가 고르게 퍼지게 했다.

어디 한 군데 허투루 볼 수 없는 것이 벽에 뚫린 수구좀 들여다봐라.

사다리꼴 모양에 아래쪽 모양은 성벽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층단을 이루며 높아진다.

수구바닥은 끝이 성벽보다 조금 더 튀어나오게 해 쏟아지는 물이 성벽을 타고 번지지 않게 땅으로 떨어지게 했다.

어머니가 자식을 생각하여 찬찬이 살피고 단속하듯이 섬세한 손길이 곡진하다.

           

           

임한리 소나무숲에는 댄서의 소나무들이 리듬을 타고 있다.

청징하고도 결곡한 소나무의 몸에 기대서니 뻣뻣했던 정신이 노글노글해진다. 나의 호흡이 차분해진다. 

솔향기 파~ 퍼지는  숲에서 올려다 본 바다빛 하늘에는 쑥버무림처럼 맛있어 보이는 구름이 몇 점 떠돌고,,,

정지 버튼 누르고 마냥 머물고 싶은 순간, 순간들.

         

         

아, 가슴속의 셔터를 쉼 없이 터트리고 싶은 원정리 황금들녘 느티나무여!

내 삶에서 1초 1초를 떼어내는 듯한 시곗바늘을 고장내 놓고  슬로우 슬루우 무르익고 싶다.

소리없이 그윽하게, 고즈넉이 스며들고 싶다.

가르마같은 저 길을 고요히 걸으며 해질녘까지 해찰 할 수  있는 시간을 하늘이 허락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금빛 들녘, 금빛 햇살 퍼지는 언저리쯤에 치마폭만한 흙땅 빌려

납작 지붕, 낮은 처마가 있는 집 짓고 사랑하는 이와 갓맑게 살 수 있다면,,,,,

개구리  울음 글썽해지는 계절이면 숨길 것 없이 같이 글썽해지면 될 것이고

배가 홀쭉한 달이 뜨거나 노란 살구같은 별들이 후두둑 쏟아지는 날엔

밤잠을 축내고 밤하늘바라기를 해도 좋을 것이다.

다정다감한 어머니같은 원정리 황금들녘의 따스한 웃음 입가에 물고

귀밑볼이 홍시처럼 발개지는 사랑 키우며 곱디곱게 늙어갈 수 있다면야 인생이 서럽지 않을 것 같은데,,,,

         

         

살붙이 같은 사람들이 그립거든 황금들녘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삶의 무늬를 짜느라 녹록했을 짭조름한 이야기 살갑게 들어주고

저녁놀을 함께 베어먹으며 깔깔거리고 부등켜안다 보면 슬픔도 고단함도 따뜻한 눈물이 되겠지. 

 

 

수놓은 밥상보를 펼쳐놓은 듯한 단지님 댁 뜰 풍경.

입속에 박하를 깨문 듯한 싱싱한 느낌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장독대, 풍선덩굴, 표주박,,,,,눈앞에 있는 아늑한 것들이 단번에 내 마음을 앗아간다.

한가로우면서도 차분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소소한 사물들이 비에 젖어서인지 더 청초하게 다가온다. 

안에서 통유리로 바라보는 바깥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깨끗하다.

잔재주를 부리지 않았어도 네모 모양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한 편의 詩이고 한 장의 그림이고 눈물의 기도인 것을.

        

단지 님의 상냥하고 순박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밀화빛 따사로움이 묻어난다.

흙의 살결, 항아리의 웅숭깊음을 그대로 담은 얼굴빛,

그가 누가 됐든 마음상처는 다 꿰매주고 기워줄 것 같은 온화한 분,

그러면서도 묵묵히 햇볕을 견디는 장항아리같이 구숫하여 말을 아끼는 분이다.

음음, 단지님 가까이서 지내며 그 겸허한 모습을 갓난애기 속눈썹만큼이라도 닮고 싶어라.

연약해 보이면서도 포도씨처럼 야문 단지 님의 손끝은 된장맛 내기에 장인정신으로 빛을 발한다.

신의터 농원 단지님표 된장을 한 번이라도 밥상에 올려본 사람이라면 그 깊은 맛을 알리라.

   

내가 세상에 태어나 두 번째 먹어보는 단지님 댁 맘마.

이토록 맛깔스럽고 담백한 반찬을 날마다 먹으면 뱃속은 물론 내 영혼까지 뽀드득거릴 것 같아^^

속이 깊고 그윽한 분의 손길이 만들어내는 음식은 같은 재료같고도 맛의 깊이가 달라.

         

          

 포도밭에서 쓰는 편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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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 특별한 느낌인 걸요.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땅 속살까지 적시게 떨어지니

내 가슴은 숨 쉬는 건반이 되어 고운 선율을 이루네요.

쪼그려 앉은 종아리만 진득하게 견뎌준다면

해저녘 쑥빛 어스름까지 이대로 포도밭 여자가 되어 시간을 물들이고 싶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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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빗소리 들으며 먹는 탱글탱글한 포도알은 까무러치게 달디단 맛이에요^^*

         

정이품송, 황홀한 경탄이다.

600년 동안 계절의 풍상을 견디고도 푸르디 푸른 빛깔 잃지 않으려면

저토록 담박한 기품을 간직하려면 얼마나 많이 침묵하고 인내해야할까.

찬비 몇 방울 맞고도 고뿔걸려 신열에 엄살을 떠는 나는, 도대체 뭔지,,,,,참말 부끄러워.

ㅠㅠㅠ.

모놀님들께 찐하고 찐한 연애편지로 76차 답사후기 마치려고 가슴 뜨뜻하게 불 지펴놨는데,

한사코 내 컴을 써야겠다고 옆에 버티고 있는 방해꾼이 있어 증말 밉다요!

치사빤쑤, 어서 내 노트북 장만하여 씨옥수수같은 별이 뜬 밤 옥탑방에서 말랑말랑한 연애글 실컷 써야지 원. 

<위의 사진 중 날보고 보듬어 달라고 하도 느낌으로 보채기에 몇 장은 허락없이 모놀 님들 사진을 쓰게 된 것을 밝힙니다. >

[단지]

이번에는 꼭 허둥대지 말고 우아해야지~~ 맘 먹었는데... 비님께서 나를 또 허둥대게 만들어 버렸어요........흑흑 비움님 고운 모습에 반해서 등뒤에서 시선 꽂고 있음을 아셨는지요?? 옥구슬 흐르듯이 도르르 구르는 후기 정말 맛있어요... 비움님~~ ~~~~

[비움]

향기나는 단지 님댁을 찾아가는 데 비님이 오셔서 더 운치있고 설레던 걸요? 단지 님은 허둥대셔도 그 모습이 진솔하여 마음이 따땃해지고 편안해요. 바쁘신 중에도 잔손가는 뜰 구석구석에 소품들이 어찌 그리 정겨운지요. 저는 비싼 화초보다 풍선초같은 여린 풀들을 좋아해요. 풍선덩굴 씨앗이 점 박힌 콩처럼 퍽 귀여운 걸로 알고 있는데, 고것 씨앗좀 받으면 제 몫으로 두어 톨 남겨주세요. 먹거리 주문할 때 시집 보내주시면 밥 한끼 거르는한 있더라도 사랑 듬뿍 얹어 키울 수 있는데,,,,이번에 뵙는 순간, 단지 님의 발그레한 볼에 제 얼굴 부비고 싶은 걸 꼭 참았어요.

[해피맘]

그동안 비움님이 올리신 많은 글을 보면서 비움님을 요모 조모로 상상해 보았었지요 ㅎㅎ실제로 만나본 비움님의 모습은 내 상상 이상 이엇습니다... 어쩜 이리 가슴 설레이게 글을 잘 쓰신다요?? 오늘밤은 비움님의 사진과 글을 가슴에 품고 고운 꿈 꿀게요~~~^^*

[비움]

해피맘 님, 전 글을 읽을 때 눈에 보이는 것보다 행과 행 사이에 배인 것을 귀신같이 읽어내요^^ 요상한 것에 관심 갖는 비움이는 한 마디로 ㅎㅎㅎ '쥐ㅂㅇ'처럼 생긴 줄 알았다는 말씀이지요? 레크레이션을 통해 간지럼 태우고 주무르고 두드리는 중에 해피맘 님과 스킨십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젠 저도 조신한 주제로 궁금증을 갖고 모놀하려고 머리를 콩콩 쥐어박곤 하는데, 글쎄요,,,,그래도 지켜봐주세요^^*

[byc4700]

잔재주를 부리지 않았어도 들어오는 네모진 풍경 같이 바라보아 즐거웠읍니다 음악도 늦은밤 들으니 좋네요

[비움]

비와이씨 님 앞에서,,,,,,,이런 말씀 드리면 "예끼!"하겠지만 저도 나이가 보태갈수록 담백한 것이 좋더라고요. 옷도 단순한 것이 좋고, 집안도 알록달록 치장하기보다 여백이 있는 것이 좋고,,,,,굳이 손을 대지 않고도 그 안에서 스며나오듯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움이 점점 좋아져요. 단지 님 댁 뜰 풍경이 그래서 며칠 머물고 싶을 만큼 마음이 끌렸어요. 그런 곳에 우리 함께 있었으니 가슴자락에 풀물이 쪼매 들지 않았을까요?

[아낙수나문]

아쉽게도 사진이 다 배꼽뿐......... 잔잔한 음악과 연애편지만 읽어도 가슴 뭉클하네~ 도둑질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비움의 글을 보면서도 연애를 안 한다는 건 배신이야~~)ㅎㅎ

[요시]

다 배꼽은 아니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배꼽이 늘어가네. 연애편지에 시샘을 낸 옥에 티? ㅎㅎ

[비움]

다움 카페 점검 들어간다고 부산스럽게 하더만 제 카페 점검 받고 몸살을 앓았나봐요. 제 눈엔 사진이 훤히 보이는데, 다른 분들은 온통 배꼽만 보인다고 하시니 어쩔 줄 몰라 마른침 삼켰드랬어요. 아낙 님, 부디 배신하지 마셔서 겨울이 오는 찻집에서 그 달콤한 연애 얘기좀 들려주세요, 꼭요! 요시 언니는 산신령과 그렇고 그런 사이로 연애가 너무 짓무른 것 같아 제가 두 팔로 가로막아 훼방좀 놓고 싶어요.

[레오4804]

올가을엔 사랑할거야...누구를?---->그건 비밀 ^^...풍선덩굴에서 찍어준 사진보고 비움님이 좋아하는 느낌 그자체라는 말과 감동했다는 소릴 들으니 나도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이번 답사 비움님이랑 함께해서 넘 좋았어요...자주 봣으면 좋겟는데..그건 무리겠지요?

[비움]

레오 언니, 제가 고런 청초한 분위기를 퍽 좋아해요^^* 단지 님댁 풍선덩굴 늘어진 곳을 보는 순간, 박신양과 최진실이 '편지'라는 영화에서 결혼식하던 장면이 생각나 침 꼴깍 삼켰지요. 하이얀 드레스 입고 풀꽃으로 만든 화관 쓰고 그곳에 제가 수줍은 미소 물고 서있는 상상(ㅎㅎ 제가 가끔 엉뚱하게 미쳐요)^^ 언니가 찍어주신 사진 아주 귀한 곳에 쓰려고 찜해뒀어요. 저도 자주 얼굴 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pony]

비움의 글을 보면서도 연애를 안 한다는 건 배신이야~~ㅎㅎ(2)

[비움]

울 포니 님이 길을 걸으면 오며가며 한 번씩 얼굴 마주친 분들은 가슴이 환해질 거예요^^ 배꽃같은 치아를 내놓고 미소라도 한 번 터트려 주면 누구나 "아!"하는 감탄사 날리며 가슴 문지를 거예요. 꼬깃꼬깃해진 마음도 다 펴지게 하는 고운 미소의 포니 님, 올가을 저를 배신하면 슬프니,,,,,꼭 해주실 거죠?

[인덕원참새]

비움님아 난 당신과 연애 하고 싶어.

[비움]

참새언니 우리가 연애하면 모놀 물은 흙탕물이 될 거예요. 그니까 이 감정거리서 더 붙지 말자고요. 제가 들이대면 언니가 밀치고, 언니가 들이대면 제가 밀쳐내야 할 어쩔 수 없는 운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마음 절제 못하여 연애질 했다간 언니나 저나 똑 떨어져요, 특회원 ,,,,,,,,.

[토깡이]

비움님의 글을 보며 새삼 감탄을.... 어쩌면 글을 이렇게 맛갈스럽게 쓰실 수 있는지.....

[비움]

토깡이 님, 반쪽 낚시 하시고 상주에 "짠!"나타나실 줄 알았어요. 토깡이 님도, 또 그쪽 등산하신 영원 님도 다 뵐 줄 알고 까치발 들고 기둘겼어요. 결국 그 정갈한 고무신의 대명사 토깡이 님을 못 뵙고 왔네요. 부족한 글에 한 마디 얹어주시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남은 가을도 건강 간수하시며 행복, 행복하세요^^

[오동추]

새악시 연지곤지 그려 볼에 떠오르는 부끄러움처럼 연애를 할만큼 꼬리글 달아줄 님들이 기억에 까물가물 사라져 가블고;;--.. 단지님댁 탐스러운 포도에 알알히 묻어나는 가을비 라도 맞으며 정감이 흐르는 토방에 걸쳐 앉거서 자연에 아름다움을 그리워 해불고..시인이 비와 포도에 리듬을 디엉키는 모습을 보며 글로 풀어낼것 같은 분위기가 ..상큼한 포도주라도 마신것처럼 황홀함이 ..※.단지님댁.+포도+..비.+ 숲.+ 자연+ 낭만 = 클래식 아름다운 음 처럼. 모놀 공간과 인연으로 한없이 번져가는 마음의 비밀을 열어놓고 쉴수 있다는것..이슬처럼 내린 가을비가 엉망징창 뒤죽박죽 마음을 진흙탕으로 맹글어도--.우~~나는 외로운 늑대.

[비움]

울 동추성아 님도 이번 답사 오셨으면 단지 님이 버선발로 부등켜안아 반기셨을텐데,,,,정감있는 단지 님 댁에 가을비 내려주니 반전된 분위기가 또 그만이었지요. 아깝네요, 완도 오 시인님이 발걸음하시어 걸죽하게 한가락 읊어주시고 탱글탱글한 포도도 입안에 터트리며 함께 어울렸으면 우~~'외로운 늑대'가 아니고 캬~~'황홀한 늑대'가 되셨을텐데,,,,완도에도 가을이 왔지요?

[별꽃]

비움님 글속에는 옥구슬 같은 반짝 반짝하는 수 많은 언어가 쉴새없이 또르륵 또르륵 굴러나와 지 마음을 살살 녹여줍니다. 고맙습니다.

[비움]

,,,,,무신 옥구슬요? 푸근한 미소만큼이나 뭐든 둥글둥글 좋게 봐주시는 별꽃 님이시기에 그렇게 느끼시는 거지요. 뵙고도 다시 뵙고 싶어 뒤돌아서게 하는 별꽃 님을 이번 답사에 뵐 수 있어 기쁨이 컸어요.

[아르츠]

... 후기 잘 보고 갑니다....좋은 하루 되세여 ^^

[비움]

모놀에 재주꾼 아르츠 님이 들어오셔서 반가워요^^ 숨기고 계신 매력이 겹겹이 쌓여있을 것 같아요. 양파를 벗겨내듯 앞으로 모놀에 자주 등장하시어 한 겹씩 감동 나눠주세요^^*

[구카]

비움님 글 땜에 단지님댁에 갈 기회를 놓친 후회가 마구마구 밀려오네요... 약올라 죽겠네...ㅠㅠ

[비움]

글쎄말이에요^^ 울 구카 님께서 조금 서둘러 답사를 신청하셨더라면(아니면 비움이가 처음 약속대로 취소를 해줬더라면) 이번에 그간 허리 때문에 나들이 못했던 한을 단지 님댁에서 훈훈하고 알싸하게 풀으셨을텐데,,,,,뵌 지가 하도 오래 되어 그 고운 얼굴이 아슴아슴해요. 올해 안으로는 저도 꽃잎같은 구카 님 뵐 수 있겠지요?

[들바람]

비움아~~..누군가는 이 아침에 기차를 타고 어딘가를 떠난다고 문자를 주더구나~~ 네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 들리는 기차소리..좋아하는건 귀로 부터 시작한다고?..그럼 이젠 사랑을 해볼까~~~...참말로 아름답구나~~~~

[비움]

아침에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난다고 염장 지른 님은 누구래요? 혹 들언니랑 사우나탕 같이 다니는 유디언니 아니셨나요? 추석 보름달에 로맨스 이루게 해달라 하셨으니 달님이 이쁜 들언니의 소망을 꼭 들어주실 거예요. 애정어린 제 당부인데요, 마늘 섹시하게 까주는 그 분이랑 사랑 더 두텁게 빚으시와요. 메롱~~~~~~

[풍경이]

모놀의 여인들이 다들 비움님과 연애를 하고자 하니 풍경이도 슬며시 꽁지에 붙어 볼려고요~~~가을의 바람소리가 들리는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

[비움]

풍경이 님, 답사 마치기 전에 제 몸 반으로 접어 인사드린다는 걸 못 하고 왔어요. 앞 좌석에 앉으셔서 버릇없이 '커피 마시고 싶다'가 주문을 두 번씩이나 해놨으니 얼마나 성가시러웠을까,,,,그럼에도 풍경이 님께서 타주신 그 커피맛은 아직도 제 혀끝에 남아있어요. 고마웠어요. 연애 허락만 해주시면 풍경이 님 구두굽에라도 따라붙고 싶은 비움이랍니다.

[아리아]

비움님의 글이 가슴을 설레이게 하네요.....왜 그녀의 뛰어난 감성 탓 일까! 아님 가을이라서?...................그것이 알고싶다

[비움]

제 감성 빵점이에ㅠㅠ. 아리아 님은 저를 잘 몰라서 요렇게 이쁘게 말씀해 주시지만 저를 잘 아는 모놀 골수언니들은 그만 베일을 벗으라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이 가을에,,,,많이 떨고 있어요. 제 손좀 잡아주세요, 아리아 님,,,,,,

[향기야]

참 따듯해진다~~늘 그렇지만 어쩌면 가슴 따듯한 이렇게 예쁜 글을 쓸 수 있을까?..예쁜 모습처럼 예쁜 그 마음이 없으면 이런 글이 안 나올거야~~사랑스런 비움이.....

[비움]

지금 이 시간에 울 향기야 님과 형아 님은 달콤한 여행길에 단꿈을 꾸고 계시겠지요? 바람이라면 그 사이에 낑겨들어가 훼방을 놓고 싶지만,,,,바람도 아닌 텅텅 빈 비움이는 두 손 가지런히 모아 "두 분 행복하세요" 우표같은 마음을 띄워 날려드립니다. 이번 답사 때 향기야 님표 색송편을 두 개나 먹었더니 제 가심에 아직도 꽃물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美돌]

언니 첨 봤는데.. 오래전부터 알았던 언니 같이 친근했어요.. 여기서 자주 봐서 그런가.. 언니 글을 외우듯 열심히 읽어 그런가.. 오늘도 행복하시죠??

[비움]

내 맘이 그 맘,,,,울 미돌이 오래 전부터 가까이서 아껴온 동생 같더라고. 이번 단지 님댁에서 강민이와 저지른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던 걸 고백하자면,,,,,솔밭길로 가는 길에 세 사람이 찻길이 위험하니 강민을 데려가려고 손을 내밀었지. 그런데 요 깍쟁이가 고개를 외로 꼬며 들더니 찬찬이 훑어 심사(?)를 하더라고. 좋군 님이 미돌이같은 여인을 찜한 실력으로,,,,강민이가 내 쪽으로 와 인절미같은 손을 내 손아귀에 쏙 허락하는 것이 아니겠어?(ㅎㅎ캬~ 어린것이 여자 볼 줄 아는 그 안목이란!) 다정하게 솔밭까지 가놓고도 제 엄마가 저만치 있으니 시치미 떼고 손 뽑아 달아나는데,,,,울 강민이 강현이 보고 싶네

[토끼여행]

비움님아 변죽만 울리지 말고 ...사람을 델꼬와....연애할 사람을 ...

[비움]

어라라? 울 토끼언니, 대체 연애를 누구랑 하시려고요? 제가 글에다 헛소리 썼나 하고 위에 올라가서 다시 읽고 내려왔네요.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그간 해오셨듯이 간간이 조조영화 함께 보는 집안에 계신 그 분과 연애 찐하게 하시와요^^ 비움이가 '팽~'하고 질투가 날만큼요.

[덜깬 주]

은유, 직유, 풍유! 국어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표현의 기법을 배우는 느낌!!!

[비움]

여하튼 범생이님들은 한 줄 쓰시는 것도 달라요. '은유, 직유, 풍유! 국어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표현의 기법을 배우는 느낌'이라고 찌른 덜깬 주 님은 문학적 용어로 '돌려 말하기'하신 거죠? 소나무숲에서 듣던 주님의 노래 '훨훨~ 훨훨~'에 모든 걸 내려놓고 저는 날아가버리고 싶었어요.

[대타]

쥑~여주는구만.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 또 감탄! 역시 비움님은 따뜻함 가득한 시인이셔.

[비움]

에구, 대타 님 그런 말쌈 하지 마시와요^^ 전 요즘 시간에 뜀박질하다 보니 후기를 써도 조급하게 몰아써버려서 제가 읽어봐도 느낌이 뭉텅뭉텅 잘린 것 같아 삭제하고 싶은 걸요. 오늘도 꼬리말 단다고 컴은 열어놓고 하나 달고 일하고,,,감질나게 했더만 꼭 달아드리려 했던 마음의 말이 어딘가로 숨어 '못찾겠다 꾀꼬리'네요. 지난 여름도 그랬듯이,,,,올가을 역시 제암산 님 고운 손에 웬만하면 물 묻히지 않게 설거지도 도맡아 해주실 거죠? 뵐 수 있어 반가웠어요.

[토깡이]

비움님 자꾸 자꾸 읽다가 제 블로그에 간직 하고파 옮겨 갑니다........ 돌려 달라고 하기 없기......

[비움]

어이구, 토깡이 님 별 말씀을요^^ 이러실 줄 알았으면,,,,시간을 공들여 좀더 서평을 충실하게 쓸 것을,,,,후회되지만 이미 쏟아놓은 물이기에 그냥 제 부끄러움을 문지르렵니다, 가을 길모퉁이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