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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로 돌보는 아이가 자폐증상 같아요
Q. 저는 이 아이의 보육교사입니다.
아이는 2020년 10월생입니다.
2023년 3월에 처음 만났어요. 낯선 사람을 엄청 가린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행히 저에게는 낯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또래 친구와 다르게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여름방학이 되도록 저를 엄마라고 불렀어요.
제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엉엉 울던 아이였습니다.
한 학기가 지날 무렵 그 증상은 많이 나아졌어요. (이전 학기 담임선생님은 매번 화장실 갈 때마다 제 앞에 앉혀놓고 일을 보고, 정말 1초도 여유가 없으셨다고 하셨어요. - 꼭 특정 담임 선생님이 아니라 교실 내에 어른이 없으면 울었어요.)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공연을 보러 가면 낯선 공간에 도착해서 울고, 공연이 시작하면 또 울고, 소리지르며 꺽꺽대듯이 통곡을 하며 울었어요. 그저 경험이 적어서 그런 것이라 자주 가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이제 1년 가까이 흐르니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혼자 꾹 참고 여전히 눈물을 또륵 흘리며, 그도 안 되면 제 품에서 꼭 안겨 엉엉 울어요. 밖으로 나가자는 손가락질을 하며요. (매번 가는 공연장이 다릅니다.)
말이 좀 트여가는 2학기부터는 저나 어른이 하는 말을 고대로 복사하듯 문장을 외워 이야기를 해요.
스스로의 표현은 전혀 없고 "00야, 똥 쌌어? 기저귀 갈아줄까?" 하면 "똥 쌌어? 기저귀 갈아줄까?"라고 말을 반복해요.
어감이 편안한 어감은 아니고 아이만의 독특한 어감이 느껴지지만 이상한 정도는 아니에요.
친구들과의 교류도 여전히 없어요. 또래 친구들은 역할 놀이를 즐겨서 미용실 놀이, 병원 놀이, 붕어빵, 주스 가게 놀이 등을 하기도 하고 풍선을 가지고 놀아도 주고받으며 놀기를 좋아하는데, 이 아이는 오로지 영어, 한글, 색깔을 나열해서 순서에 맞추어 배열하는 거예요. 교실에 아이들이 한글에 관심을 가져 각 이름을 장난감 교구로 만들어 의자에 붙여둔 것을 보고 그 교구를 가져와 "기억, 아 이응-" 해가며 친구들 이름도 뚝딱 완성해요. 보고하는 거지만 적극적으로 표정이 신이나 상기되어 즐기더라고요.
** 더 앞서 이야기하면 1학기 때는 영어로 색 이름을 외워서 기본색은 물론 하늘색, 연두색, 남색, 회색 등의 다양한 색도 영어와 한글로 정확히 구분했었고 알파벳도 다 하고 숫자 읽기도 "원, 투, 쓰리" 해가며 "원, 헌드레드"까지 세었어요.
1학기 때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색을 무지개 색으로 정리하는 것이고, 정리 과정에 주황색이나 녹색이 없으면 눈동자가 흔들리며 열심히 찾아요.
2학기 들어서는 원에 오면 한글 자석판에 꼭 붙어서 다른 친구들도 "한글 장난감은 00꺼야"라고 할 정도예요.;;;
그래도 오늘은 다른 친구들이 책 읽는 흉내를 내는 모습에 마주 앉아서 자신도 친구가 책 읽는 것을 유심히 듣고 무서운 상황이 오자 "어떡해~ 살려줘~" 하고 약간은 교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긴 했어요.
야외 활동으로 소풍이나 숲 체험을 나가면 그렇게 세상 해맑을 수가 없습니다. 팔을 휘저으며 정말 날아다녀요. 또 그런 야외 공간에서는 낯을 가리지 않아요. 그래도 저나 다른 선생님들이 "이제 가자" 하고 가는 시늉을 하면 조금 더 뛰어놀다 이내 저에게로 다가와 돌아갈 채비를 해요. 또 떼를 쓴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이건 상대적인데 또래 아이들은 도시락통의 뚜껑을 어설프지만 닫는 시늉도 하고 스스로 양말을 신으려 의욕이 가득한 반면 이 아이는 양말을 신자고 하면 어쩌면 누가 신겨준 듯 잘 신다가도 대부분의 날에는 대충 신는 시늉을 하고, 도시락도 대충 닫는 시늉을 ("말로만 끄응-" 손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요) 하고는 "잘 안 돼- 어렵지-"라고 도와달라는 표현을 해요. ㅠ
소근육 놀이할 때에는 반지 끼우기라거나 못 박기, 빨대 꽃기 등 세심한 작업을 유난히 더 잘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도 교실 내 밥풀이나 먼지가 돌아다니면 작은 두 손으로 꼭 집어올려 저를 주곤 하기도 해요. 그 앞서서는 먹으려고 해서 주의를 주고 저를 주는 방식으로 바뀐 거예요.ㅠㅠㅠㅠ
평소 영어 특활 시간에도 동물들을 영어로 먼저 말한다거나, 날씨도 다른 친구들은 구분을 못하기도 하고 한국말로 말을 하는 반면 이 아이는 바로 영어 대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영어에 잘 집중하나 싶다가도 별안간 일어나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얼마 전엔 엉덩이를 흔들어요~ 하며 반복해서 춤을 추더라고요 ㅎㅎ.. (너무 뜬금없었지만 사실 이 모습은 너무 귀여웠...)
혹은 비언어적 학습 장애도 비슷한 증상이라고 검색해 봤었는데요
으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참 두서없습니다만
이 정도 글로도 혹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실 수 있으실까요?ㅠ
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물론 의심은 되지만 부모님께는 절대 말씀하지 말라고 하셔서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신경 쓰입니다. ㅠㅠㅠㅠㅠㅠ
만약의 가능성이 높다면 꼭 전해드리는 게 맞겠죠 ㅠㅠ
A. 안녕하세요. 아이를 위해 꼼꼼히 적어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그동안 아이를 위해 많은 부분 신경 써주시고 걱정하신 부분이 느껴집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는 근본적으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동일 연령 아동에 비해 발달의 여러 측면이 지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은 혹시 발달 스펙트럼에 속하거나 발달 지연의 정도가 개별성이 강해 단순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의 언어 발달 지연은 상호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합니다. 이는 관계 형성이나 의사소통에 걸림돌이 됩니다. 언어 지연은 정서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유아의 경우 언어 수준이 인지 수준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의 심리 평가를 정확히 하고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것입니다. 연령이 어릴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달의 결정적 시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동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라면, 아이의 발달사, 성장사 및 부모 양육 태도, 기질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때 보다 효율적인 이해와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련 전문 기관에 방문하시어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아이의 발달 지연을 이해하고 돕는 방법
1. 시각적 구조화 활용하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도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말로만 지시하기보다 시각적 구조화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일정표, 체크리스트, 그림카드, 단계별 안내를 사용하면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불안과 전환 어려움이 줄어듭니다.
2. 사회적 규칙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기
둘째, 사회적 규칙을 “눈치껏 해”라고 요구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 말을 끊지 마”보다 “친구가 말할 때는 3초 기다리고, 그다음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말하기”처럼 행동 단위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아이의 관심사를 관계와 학습의 통로로 활용하기
셋째, 아이의 특별한 관심사를 문제로만 보지 말고 관계와 학습의 통로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관심 주제를 통해 대화를 시작하되, 상대 차례를 기다리기, 질문 주고받기, 관심사를 넓히기까지 연결하면 사회성 훈련의 동기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자폐스팩트럼장애 아이의 개입에서 강조되는 개별화, 예측 가능성, 기능 중심 지원 원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Grzadzinski, R., Huerta, M., & Lord, C. (2013). DSM-5 and autism spectrum disorders: An opportunity for identifying ASD subtypes. Molecular Autism,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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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oares, E. E., Bausback, K., Beard, C. L., Higinbotham, M., Bunge, E. L., & Gengoux, G. W. (2021). Social skills training for autism spectrum disorder: A meta-analysis of in-person and technological interventions. Journal of Technology in Behavioral Science, 6(1), 16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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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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