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반 이상을 허비하고 한꺼번에 밀린일을 처리하려니까 무엇부터 처리해야 할지 정신이 없다.
전이장이 임기를 운운하면서 지금까지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으면 자신이 처리해야할 일들은 완벽하게 마무리 해서 후임자에게 넘겨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받아 놓은 공문을 보니 이미 처리했어야 할 일들을 쌓아 놓았다가 한꺼번에 던져 주고 물먹여 보려는 심산이었는지 처리할 기간이라도 충분했으면 좋으련만 다음주초까지 처리해야할 일들이다.
오전에는 올해 논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못자리용 상토를 파악해서 다음주 월요일까지 면사무소에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고 일일히 전화를 걸어서 내가 신청서를 대신 작성해 놓고 오후에 오면 서명하도록 했다.
오후에 농협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운영공제가 예정되어 있어서 마을회관으로 주민들이 모이면 이장당선자 발표를 할 예정이었는데 다음달 초에 조합장 선거가 있어서 선관위에서 감시 인원까지 찾아 왔다.
매년 결산 내용에 대하여 주민들 앞에서 설명하고 질의 응답을 했었는데 올해는 선거때문에 못하고 조합에서 배당으로 소금, 비료, 삽, 세제등 생필품을 나누어 주는 바람에 모임이 파행되고 말았다.
주민들 앞에서 선관위원장이 당선자 발표를 하면 나도 한마디 하려고 당선소감문까지 준비했었는데 다음기회로 미루어지고 말았다.
정식으로 이장이 되려면 추천서, 총회 회의록, 참석주민 서명지를 유첨해서 면사무소에 제출해야 면장이 임명을 한다고 해서 준비했는데 다음주 월요일 면사무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코로나 때문에 닫혀있던 마을회관을 열어 놓고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있었더니 평소와 달리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서 얘기하다 보면 처리해야할 일들 때문에 엄청 바쁘다.
평상시 처럼 여유롭게 대처할 수준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우선 시급하게 밀린일을 빨리 털어 버렸으면 좋겠다.
연로한 주민들이 많아서 불쌍하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은데 대부분이 몰라서 당연히 받아야할 것도 못 받아서 그냥 보고 지나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