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kbo] 방출로 구단을 떠난 선수의 편지

[우당탕탕서부지검]

출처: 여성시대 우당탕탕서부지검


은 현 삼성 라이온즈 소속 투수 임창민

안녕하십니까. 임창민 선수입니다.

저는 오늘 저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늦게나마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팀장님과 면담을 통해 내년 시즌은 저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기사가 나온 뒤 며칠 동안 많은 분들께서 연락도 주시고 걱정도 많이 해주셔서 최근 며칠은 연락을 받느라 정신없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오전 일찍 구단의 모든 스텝과, 직원,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까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을 서로 아쉬워하는 이야기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Dinos에 와서 가장 말도 많이 하고 악수와 포옹을 많이 하고온 날인 것 같습니다.

2012년 11월 Dinos로 트레이드 와 지금까지 햇수로 10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날 중 가장 반짝였던 순간들이 아마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인 것이 제가 자가용을 늦게 구입해 경기가 끝나면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많은 팬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에피소드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날 때는 걸음마도 못 뗀 아이와 부모님이 저에게 다가와 저와 사진을 찍고 나중에 그 아이가 자라 마트에서 만나 제가 앉아서 어깨동무하고 다시 사사진 찍은 일.

매일 찾아와 하루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말해주던 여중생 팬.

얼큰하게 취하셔서 야구에 대해 알려주신 마산 아재분.

기부를 통해 알게 된 학생과 어머님. 많은 금액이 아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에 표현해 주셔서 읽고 아내와 저는 잠시 서로를 안고 "참 잘한 일을 한 것 같아"라고 감동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제가 경기를 잘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서 힘들어할 때 "하루에 한 장씩 읽어보세요"라고 책을 주곤 자신도 힘들 때 이 책 보고 힘났다고 책을 주셨던 팬.

편지를 적어 "임창민 선수가 야구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용기를 얻어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편지를 적어 주신 분.

마무리 시절 힘들 때, 액자에 "I don't feel invincible because I'm a human."이라고 직접 적어 응원해 주셨던 팬분 등등 생각나지만 글로 옮기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올해 야구장과 원정 퇴근길 버스에서 쑥스럽지만 팬분들에게 손을 많이 흔들어 인사했던 일이 그나마 참 잘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Dinos는 지금 저의 모든 기록을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Dinos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습니다. 함께했던 동료, 코치님, 감독님, 직원 여러분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라운드에서 함께 싸우던 날들을 잊지 못할 겁니다. 모두 감사했고 모두가 저의 동료라는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제 Dinos를 떠나지만 예전처럼 야구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시고 제가 느꼈던 감정을 후배들도 느끼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고 조금 더 저를 좋고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다시 창원 야구장에서 뵙겠습니다.

임창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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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팬들에게 눈물 찔찔 짜는 편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지금 삼성에서 오타쿠미 뽑내며 행야중이심...

https://youtube.com/shorts/nuHt-IgiyFw?feature=shared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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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쉥]

아 ㅁㅊ 눈물나

[여름온다]

진짜 울컥한다ㅠㅠ

[웬만하면 그냥 먹지 럭셔리 즐]

[몴라.앉듫여]

글도 잘쓰시고, 영상에서 웃기게 보여도 괜찮다고 야구잘해서 멋있어 질거라는 마인드가 진짜 멋있다. 응원할게요!

[과몰입금지]

헝 글 진짜 잘쓴다

[티즐 제로 존맛]

눈물나요...팬들도 따스하다...

[스누피 사랑해]

헉 편지 감동....
진짜 퇴근길 추억 많겠다..ㅠㅠ

[How sweeet]

엔딩
완벽

[졸음이쏟아진다]

아저씨 작년에 베테랑 없는 팀에서 베테랑으로 어린 선수들 이끌어주신거 참 감사했는데 팀이 거진지 거지같은 팀인지 잡아야할 퐈는 잡지도 않고.. 가신 곳에서 오래오래 행야건야하세요 ㅠㅠ

[기어올라간다 ㅠ]

222 정말행야하세요..

[푸딩쿵야]

헐... 글진짜 잘쓴다... 그냥 웃긴 오타쿠인줄알았는데... 김밥먹다가 우는중임...

[오예]

눈물난다,,, 글 왜케 잘 쑤세요

[노바수파노바]

글 되게 잘쓰신다 ㅠㅠ 팬도아닌데 눈물나네 ㅠㅠ

[우리는 기억하지 않아도]

슬프다…

[테솔]

와진짜 좋은사람이구나

[뒤죽박죽]

창민이형......... 작년 한 해 함께 한 키움팬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whamso]

ㅠㅠㅠㅠ눈물난다ㅜㅜㅜ

[민들레 우효]

헐 방출인지는 몰랐어 늘 행야 하세요.. ㅠ

[앺워치]

아 존나 슬퍼,, ㅠㅠㅠㅜㅋㅋㅋㅋㅋ 임창민 그 키움에서 애니 추천 영상 ㅈㄴ 진지해사 재밌게봤어....

[세상에 나쁜 개는]

삼팬이라 임창민 오고 나서 인터뷰 기사랑 영상들 여럿 봤었는데 운동선수 말고 이성과 철학이 주인 일 했어도 괜찮았을 거 같다는 생각 듦 엔씨인가 키움에서 유튜브 영상 찍을 때 후배 선수가 임창민이랑 있으면 야선이 아니라 정치인이랑 같이 있는 거 같다는 말 한 적 있음 ㅋㅋㅋㅋ

[망고초코과일]

행야하십셔 ㅠㅠㅠ

[준영이가준빵]

오엠지 눈물..

[망고파인애플]

ㅠㅠㅠ 스토브리그 대사들 생각난다ㅠ 선수들 입장에선 진짜 팬과의 추억이 많겠다ㅠ 눈물ㅠㅜ 앞으로도 꽃길만 걸으세요!

[꼬리강아지]

눈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