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울산본부서 보일러 시설 무너져
2명 구조, 7명 매몰, 매몰자 2명은 육안 확인
울산소방본부 제공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높이 60m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근로자가 매몰됐다. 총 9명이 철제 구조물 아래에 매몰됐다가 소방 당국이 2명을 구조했고, 추가로 2명을 발견해 구조 중이다. 나머지 매몰자 5명은 위치를 찾고 있다.
소방당국은 붕괴 뒤 건물의 60~70%가 땅에 내려 앉아 추가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경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했다. 발주공사를 맡은 한진중공업 관계자가 현장에서 신고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60대 남성 1명과 40대 남성 1명 등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명이 추가로 발견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으로, 생명에 이상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5명은 무너진 구조물 잔해 밑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종기로 작업하던 1명은 붕괴 과정에서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일러 타워는 오는 16일 발파를 앞둔 상태였다. 사고 당시 한진중공업의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발파전문업체) 소속 작업자들이 25m 높이에서 구조물이 잘 무너지도록 기둥을 미리 잘라내는 ‘취약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붕괴한 보일러 타워는 1979년 착공해 1981년 준공된 노후 시설이다. 과거 벙커시유를 연료로 스팀을 만들어 터빈을 돌리던 발전 시설이며, 2021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사고가 난 5호기에서 30m가량 떨어진 4호기 보일러 타워도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4호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로 울산화력발전소 내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5.11.6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18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3시 13분경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됐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이 발생한 시·도의 소방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 국가 차원에서 재난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발령된다.
현재 인력 206명과 장비 69대가 투입됐다. 구조까지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며, 소방 당국은 회의를 거쳐 구조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구조 전문가와 함께 700t, 500t 등 크레인 5대로 구조물을 들어 올릴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로 울산화력발전소 내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훈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윤호중이 보고받고, 재난본부장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며 “위기관리센터장의 담당 업무다. 센터장은 국감과는 무관하게 대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행안부·소방청·경찰청·경상북도·울산광역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해라”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울산화력발전소는 관계기관에 신속히 상황 전파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장 통제 및 주민 대피 안내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윤호중도 “관련기관은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영훈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 등과 함께 사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김영훈은 “재해자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구조작업 후 사고 발생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부는 행안부·기후부 등과 함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조속히 구성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고 수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철저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적극 추진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