韋應物(위응물)-부득모우송이주(賦得暮雨送李冑)(저녁 비에 이주를 보내며)
楚江微雨裏(초강미우리) 초강에 가랑비 내리고
建業暮鐘時(건업모종시) 건업에 저녁종 울리면
漠漠帆來重(막막범래중) 아득하게 오는 배의 돛도 무겁고
冥冥鳥去遲(명명조거지) 아득하게 새들도 더디게 날아간다
海門深不見(해문심불견) 해문은 깊어 보이지 않고
浦樹遠含滋(포수원함자) 포구의 나무는 저 멀리 자오록한데
相送情無限(상송정무한) 보내는 정 떠나는 정 그지없으니
沾襟比散絲(첨금비산사) 옷깃 적시는 눈물이 흐트러진 실타래 같구나
*위응물[韋應物, 737~?,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은 당나라 중기의 시인이자 당나라의 대표적 자연시인으로 젊을 때는 의협을 사랑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였으나 뒷날 진사에 급제하여 오랫동안 관리생활을 하였고, 시풍은 고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즐겨 자연을 노래하였으며, 도연명과 더불어 도위(陶韋)라 일컬어지며, 왕유, 맹호연, 유종원과 더불어 왕맹위유(王孟韋柳)라 일컬어지기도 하였고, 시인의 작품 ‘추야기구원외’는 벗을 그리워하는 시로 널리 애송되어 왔습니다.
*위 시는 한문학계의 원로이신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쓸쓸한 저녁비가 내리는 가운데 헤어지는 이별의 서러운 정한을 읊은 시입니다.
*형식 : 오언율시(五言律詩)
*賦得(부득) : 읊음
李冑(이주) : 字는 국공恭國, 조군인趙郡人. 대력大曆 3년 저작랑著作郞이었던 이앙李昻의 아들이다. 정원貞元 년간年間에 노산현령魯山縣令, 호부원외랑戶部員外郞 등을 역임하였다
楚江(초강) : 옛 초나라 지역을 흐르는 부분의 양자강(長江)
建業(건업) : 현재 강소성江蘇省 남경시南京市, 본래의 지명은 금릉金陵인데, 진시황 때 말릉秣陵으로 개명하였으며, 후한 건안建安 연간에 건업으로 다시 고쳤다. 육조시대六朝時代의 왕도王都로서, 망국亡國의 고도古都가 주는 정서를 담고 있다
漠漠(막막) : 흐릿하고 몽롱한 모습
冥冥(명명) : 멀고 아득한 모습, 또는 어둡거나 침침한 모습
海門(해문) : 장강이 바다로 유입하는 곳. 潤州(현재 강소성 鎭江) 부근 장강 근처에 海門山이 있다.
沾襟比散絲(점금비산사) : ‘沾襟’은 옷깃이 젖는다는 뜻으로, 상심하여 눈물을 흘린다는 의미로 주로 쓰임. ‘散絲’는 가는 실이 흩어져 떨어진다는 뜻으로 대개 가는 비를 지칭
*자오록하다 : 연기나 안개 따위가 잔뜩 끼어 흐릿하고 고요한 느낌이 있다.
그지없다 : 1.끝이나 한량이 없다. 2.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첫댓글 헤어짐은 언제나 그렇듯 서럽지요...
술이라도 한 잔 하면 그 서러움은 덜할까요....
ㅎ,그런 아쉬움을 잊지 위해 폭음을 하는가 봅니다.
폭음하면 몸이 너무 힘들어 다른 생각이 안나서 그런걸까요?
회장님의 댓글에 감사드리고,
이번 주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