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월
문 태 준
얼음덩어리는 물이 되어가네 아주아주 얇아지네 잔물결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나네 그리고 너의 각막인 풀잎 위로 봄은 청개구리처럼 뛰어오르네
- 시집〈아침은 생각한다〉창비
아침은 생각한다 - 예스24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태준의 역작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깃든 단아한 시편들 간결한 언어와 투명한 이미지로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
www.yes24.com
문태준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 창비 | 2022
이 별
나목(裸木)의 가지에 얹혀 있는 새의 빈 둥지를 본 지 여러 철이 지났어요 아무 말도 없이 가신, 내게 지어 놓은 그이의 영혼 같은 그것을 새잎이며 신록이며 그늘이며 낙엽이 덮는 것을 보았어요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예전의 그이를 흙으로 거짓으로 다시 덮는 일에 지나지 않을 뿐 나는 눈보라가 치는 꿈속을 뛰쳐나와 새의 빈 둥지를 우러러 밤처럼 울었어요
- 계간《시와 함께》창간호, 2019 가을
서 리
겨울 찬 하늘 한 켜 살껍질을 누가 벗겼나 어느 영혼이 지난밤 꽃살문 같은 꿈을 꾸었나 갓 바른 문풍지 같고 공기로만 빚은 동천産 첫물 사락사락 조리로 쌀을 이는 소리가 난다
- 시집〈가재미〉문학과지성사
가재미 - 예스24
『맨발』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문태준 시집.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소월시문학상 수상작 `그맘때에는` 등 총 67편의 시가 실려 있다. 표제작 `가재미`는 2005년 시인과 평론가들
문태준 시집 〈가재미〉 문학과지성사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