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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코칭스태프는 마운드 운용 계획을 세울 때 마무리투수에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실질적으로 ‘마운드의 얼굴’ 노릇을 하는 제 1선발에 신경을 더 쓸 법도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셈이다. 시즌 성적에 연연하는 감독일수록 이러한 성향이 두드러진다.
우승을 했거나 돌풍을 일으킬 당시 그 팀을 보면 대부분 최고투수가 마무리를 맡았다. ‘국보급 투수’선동렬은 해태(현 기아)가 ‘V9 신화’를 일궈낼 때 마무리를 주로 맡았으며 한화 송진우와 구대성, LG 이상훈, 두산진필중 등도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일 때 마무리를 한 대표적인투수들이다.
이는 구원투수가 팀 성적에 끼치는 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박빙의 리드를 지켜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팀 사기는 ‘하늘과 땅’ 차이다.
게다가 마무리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은 어떤 투수보다 많다.
▲첫 타자를꼭 아웃시킬 수 있을 만큼 좋은 제구력
▲매일등판 대기할 수 있는 체력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할 수 있는 강심장
▲나쁜 투구내용에 대해 다음 날곧바로 잊을 수 여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특급 마무리투수인 진필중을 기아로 보낸 두산은 하와이 전지훈련 동안 팀내에서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일본 용병 이리키를 마무리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셋업맨’으로서 좋은 구위를 보인 이재영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무리투수에 대한 대우는 팀에 공헌하는 만큼 받지 못하는 경우가많다. 따라서 팀 여건상 할 수 없이 맡고 있는 마무리투수들은 연봉과 인기면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선발투수을 원한다. 구원에서 선발로 변신한 삼성 임창용이 좋은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