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통영 첫 재개발 아파트… 부동산 '들썩'
경남 통영시의 첫 재개발 아파트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침체에 허덕이던 구도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600여 세대에 달하는 재개발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 이주로 전세는 씨가 마르고 매매가는 치솟으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이 집을 구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7일 통영시에 따르면 북신동 100-1 일원 6만 3천447㎡를 대상으로 한 '북신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북신지구재개발)'이 이르면 내년 2월 중 첫 삽을 뜬다.
북신지구 내년 2월 첫 삽
600여 세대 집단 이주 수요
아파트·주택 전·월세 품귀
매매가도 20%가량 급등
시공사는 한진중공업으로 1천767억 원을 투입해 대상지역 내 주택 철거 후 29층 이하 14개 동, 1천23세대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조성한다. 준공은 3년 뒤인 2017년 말께로 잡았다.
오는 10월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앞두고 사업대상지 일원 587세대 1천543명이 최근 집단 이주에 나섰다.
현재 대상 중 30%가량이 임시 거처를 마련, 이주를 완료했고 나머지 세대도 당분간 살 곳을 물색 중이다.
덕분에 무전, 죽림 등 신도심에 밀려 수년째 침체에 빠졌던 구도심의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대부분 3~4년 단기 이주 세대라 중소형 아파트 전·월세는 일찌감치 동났고 찬밥 신세던 일반주택도 전세나 저렴한 월세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매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기존 주민의 경우 철거 보상금에다 분양가 할인을 더해도 옛 30평대 새 아파트 입주를 위해선 최소 1억 원 이상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를 감당하기 힘들어 아예 이사를 결심한 세대가 줄잡아 100여 세대 이상이다.
1억 원 남짓의 보상금을 손에 쥔 이들이 한꺼번에 새집 마련에 나서면서 옛 20평 미만 소형 아파트나 일반주택 매물도 품귀현상을 빗고 있다.
특히 매물이 귀한 아파트는 시세가 20%가량 올랐다.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년 넘게 신규 물량 공급이 중단된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3월을 기점으로 최소 1천만 원 이상 뛰었다.
분양률이 70%선에 머물던 300세대 규모의 한 신축아파트는 어부지리로 최근 분양을 완료하기도 했다.
A 부동산 관계자는 "북신동이나 정량동, 중앙동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 6천만~7천만 원이면 살 수 있던 물건이 지금은 8천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래도 나오면 바로 나갔다. 지금은 이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한 발 늦게 이주대열에 합류한 세대들은 살 곳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3개월여 앞둔 현재, 이런 대기 수요만 줄잡아 300세대 남짓이다.
아직 이주보상 협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세대가 전체 대상 중 10% 정도 남은 탓에 재건축 완료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